난시 이해를 위한 광학, 그리고 교정 원리 – 2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난시 이해하기 세 번째 포스팅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정시, 원시 그리고 근시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구면+원주 렌즈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며 난시의 기본에 대해 살짝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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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아볼 내용은 Sturm of conoid 입니다.
차례
Sturm of Conoid
직역하면 “스텀의 원뿔”이란 이것은, 프랑스 안과의사 Jules Sturm이 만든 개념입니다.
난시(Astigmatism) 에서 빛이 각기 다른 두 축(수평, 수직)에서 굴절되며, 초점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원뿔 형태의 초점 범위를 형성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난시 연구와 광학 발전에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며, 오늘날 난시 교정 렌즈 설계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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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같이, 수직 축은 +2 만큼의 굴절력을 가졌지만, 수평축은 +3의 굴절력을 가진 난시렌즈(토릭렌즈)가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즉, 수평쪽이 더 볼록한 렌즈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난시렌즈에 대한 개념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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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수평으로 들어오는 빛을 많이 모아줄 수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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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수직으로 들어오는 빛은 덜 모아지기 때문에 위 그림과 같이 초점이 더 뒤에 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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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과 같이 수평축과 수직축의 빛이 가지는 초점이 다르게 형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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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빛의 경로에 스크린을 대어 스크린에 비춰진 빛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스크린을 다양하게 위치시켜보며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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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 초점보다 모두 앞에 스크린을 대면 위 그림과 같이 수직으로 생긴 타원형의 모양이 비춰짐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스크린을 더 뒤로 이동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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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동하여 수평축에 의해 만들어진 첫 번째 초점까지 스크린을 이동시켰습니다.
수평에서 들어온 빛은 완전히 수렴되기 때문에, 스크린에 비춰진 그림은 위와 같이 수직의 선 형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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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초점을 지나 좀 더 뒤로 이동을 해보겠습니다.
수평축의 빛은 초점까지 모였다가 다시 퍼지기 때문에, 다시 타원형태의 모양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수직축의 빛도 계속 수렴을 하기 때문에 위아래로 더 점점 더 작아지게 되어 작은 타원이 보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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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뒤로가면서 수직축과 수평축이 딱 같은 만큼 수렴 혹은 발산된 지점이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는 정 원 형태의 모양이 보이는데, 이를 “최소 착란원(circle of least confusion)”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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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수직축이 수평축보다 좁아지게 되면 위와 같이 옆으로 퍼진 타원형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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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네 수직축의 초점에 다다르면 수직축은 완전히 수렴되어 위와 같은 수평 선의 형태로 스크린에 비춰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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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축의 초점도 넘어 뒤로 가면, 수직축도 다시 발산하기 때문에 위와 같이 수평의 타원형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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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Sturm of conoid의 기본 개념이 되겠습니다.
난시의 여러 형태
이제 위의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예시를 보겠습니다.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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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막이 대략 60 디옵터 정도의 굴절력(파워)를 가진 눈을 정시(emmetropia)라고 가정합시다.
정시이기 때문에 위와 같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이 떨어집니다.
단순 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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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와 같이 각막 파워가 58로 정시에 비해 2D 모자란 경우를 상상해 봅니다.
2D만큼 덜 꺾어주기 때문에 빛이 망막 뒤에 초점이 잡히게 됩니다.
이를 단순 원시(simple hyperopia)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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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눈은 눈 앞에 2D 파워를 가진 볼록렌즈를 대어주면 간단하게 교정이 가능합니다.
복합 근시성 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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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위의 그림처럼 수평축은 63D. 수직축은 62D의 가파른 각막이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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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처럼 두 초점선은 서로 다르게 형성되며 모두 망막 앞쪽에 생기게 됩니다.
이를 복합 근시성 난시라고 부릅니다.
위 눈에서 초점을 망막 한 곳에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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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 의 원주렌즈를 180도 방향으로 놓고, -3D 원주렌즈를 90도로 위치시키면 두 축에서 나오는 빛을 망막의 한 점으로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원주렌즈만으로 처방을 할 수는 없어 결국
-2D 구면렌즈에 -1D 원주렌즈 90도 방향의 안경 처방이 됩니다. (-2.0D sph -1.0D @ 90)
이처럼, 축이 서로 90도 방향을 이루는 “규칙성 난시”에서 sturm of conoid를 하나의 점으로 합치려면 구면+원주렌즈(난시렌즈) 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불규칙 난시는 이런 개념이 통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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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면대응치
만약 위 경우를 원주렌즈 없이 교정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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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2D 의 구면렌즈로만 교정을 한다면, 위와같이 뒤 초점은 망막에 떨어뜨릴 수 있겠지만 여전히 옆으로 퍼져보이는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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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의 구면렌즈를 사용한 경우는 앞초점을 망막에 떨어뜨릴 수 있지만 여전히 위아래로 퍼져보이는 이미지가 생깁니다.
앞서 배운 최소착란원(circle of least confusion)은 sturm of conoid에서 그나마 점에 가까운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원주렌즈를 통한 교정이 없다면, 이 최소착란원의 위치가 최선의 선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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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최소착란원을 망막에 떨어뜨릴 수 있는 도수를 구면대응치(spherical equivalent =S.E)라고 합니다.
이 구면대응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S.E = 구면값 + 1/2 원주값(축은 무시)
따라서, 이 환자의 원래 안경처방 값인 -2.0D sph -1.0D @ 90 에서 계산을 해 보면
(-2) + 1/2(-1) =-2.5
즉 -2.5 가 구면대응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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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같이 -2.5 D 의 구면렌즈를 통해 최소착란원을 망막에 맞출 수 있는 것이죠.
마무리
이렇게 난시란 무엇인지 기본 개념에 대해서 확실하게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이런 기본 이해가 있어야 다음 이해가 가능하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각막난시, 굴절난시 둘 차이는 무엇이며 각각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내장, 굴절수술에 있어 핵심인 내용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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