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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비전, 시작 가이드라인(의사를 위한)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송한입니다.

오늘은 모노비전 백내장 수술을 처음 시도할 때,

“어떤 환자부터 시작해야 안전하고 성공적일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모노비전은 양안 굴절에 ‘차이(Anisometropia)’를 일부러 두는 수술법이라,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어떤 분에게든 무조건 추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래 내용은 모노비전을 처음 접하시는 의사 선생님이나,

더 깊이 알고 싶은 환자 여러분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백내장 수술이 익숙해지고,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바로 시작하기 보다는 모노비전을 통해 좀 더 이해도가 높아진 이후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노비전 대상 선정기본원칙

“안경을 정말 싫어하는” 환자 찾기

모노비전을 고민하는 첫 단추는

**환자의 동기(Motivation)**입니다.

안경을 벗고 싶은지…

어떤 분들은 안경이 스타일의 일부라 생각해 벗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주름 등 외모적 이유로 안경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께 모노비전을 권해봐야 큰 의미가 없습니다.

원거리용 눈(지배안)은 0.7~1.0 정도가 이상적

모노비전 수술 후, 우세안(지배안)은 대체로 0.7~1.0 정도까지 명확하게 보이는 게 좋습니다(주로 원거리를 담당).

이를 위해 정시나 -0.25D 근처를 목표 굴절로 삼습니다.

반대로, 근거리용 눈(비우세안)은 어느 정도 난시나 근시가 있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근거리용 눈에 약 1.00 ~ 1.50D의 잔여 난시”가 있어도, 환자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미니 모노비전”부터 시작하기

처음에는 과감한 차이(예: 2.00D 이상)를 주기보다는, -1.00D ~ -1.50D 정도 차이를 주는 “미니~일반 monovision”을 권장합니다.

•환자에게 “거의 원거리 위주지만, 대시보드·컴퓨터·휴대폰 정도는 무난히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고,

“작은 글씨를 확실히 보려면 안경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안하면, 대체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고도원시·고도근시는 주의

원시 환자는 백내장 수술 뒤 원거리·근거리 모두를 안경 없이 처음 경험하게 되니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고도 원시(안축장이 매우 짧은)라면 수술 후 렌즈 위치(ELP) 예측이 어려워 굴절오차가 커질 수 있으니, 처음 모노비전을 시도할 때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시 환자는 기존에 안경 없이도 근거리를 잘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수술 후 근거리 시력이 오히려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선천적 근시는 내장된 돋보기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혜택이 수술 후엔 줄어들 수 있음을 미리 설명해줘야 합니다.

난시 교정 여부 확인

만약 환자에게 유의미한 각막난시가 있다면, 불규칙 난시가 아닌 이상 교정(토릭 렌즈, 레이저 절개 등)이 가능한지 미리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모노비전에서 원거리용 눈이 0.5D 이상 난시가 남으면 시력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환자 성격도 중요

수술 결과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필요시 안경을 좀 쓸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는 환자라면, 처음 몇 사례에서 시행하기에 좋습니다.

반면, 굉장히 예민하거나,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한 분이면 첫 시도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 모노비전을 피해야 할까?

이전 포스팅에서도 강조했지만, “모노비전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를 피하는 것이 모노비전 성공의 첫걸음입니다.

사시(Strabismus), 외안근 수술(EOM surgery), 프리즘 사용, 복시(double vision), 현저한 사위(phoria) 등 이력이 있는 환자

단안주시(monofixation) 증후군이나 약시(amblyopia) — 특히 교차 모노비전(crossed monovision)은 더욱 위험

심한 안과 질환(망막질환, 심한 녹내장 등) 동반 시, 기대 효과가 제한적

• 고도근시나 고도원시 등 “매우 짧거나 긴 안축길이”로 수술 결과 예측이 까다로운 경우


시작 가이드라인

1. “안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환자 고르기

• 환자의 생활습관·취미·직업을 파악하고, 안경 의존도를 낮추고 싶어 하는지 확인합니다.

2. 지배안(우세안) 테스트: Hole-in-Card

• 구멍 뚫린 카드(양손으로 잡게 함)로 지배안을 간단히 감별합니다.

3. 복시 이력, 프리즘 사용, 외안근 수술, 약시 등 있는지 반드시 체크

4. 약 -1.0 ~ -1.25D 정도의 미니 모노비전 세팅

• “대부분 일상생활이 괜찮을 것이지만, 작은 글씨 책을 읽을 때는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미리 설명

5. 수술 전 상담 철저

• “절대적으로 100% 안경을 안 쓰게 되는 건 아니”라는 점, “잔여 난시나 오차 발생 가능성”을 안내합니다.

6. 눈이 더 나쁜 쪽(또는 비우세안) 먼저 수술

• 혹은 의료진이 편한 루틴대로 진행해도 무방

7. 교차 모노비전보다는 ‘일반 모노비전’부터

8. 정확한 생체계측과 난시 교정

• 시스템으로 인적 오류를 줄이고, 굴절 목표에 최대한 근접해야 합니다.


결론

이상으로 모노비전을 처음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적합한 환자 유형”과 구체적인 준비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노비전은 적절히 적용하면 환자분의 안경 의존도를 크게 줄여주지만, 여러 가지 사소한 부분(눈 지배안, 굴절 차이, 금기사항 등)을 놓치면 의외로 적응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꼭 환자의 상태와 욕구, 생활습관을 충분히 파악한 뒤, 최소한의 위험으로 천천히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Reference 📖

Zhang, Fuxiang. Pseudophakic Monovision: Clinical Considerations and Surgical Techniques. Thieme Medical Publisher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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