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4 시카고 학회를 다녀와서 – 2


반가운 얼굴들

2024 시카고 학회를 다녀와서 - 2
좌 : Ike Ahmed
우 : Brandon D. Ayres

해외학회의 또 하나의 묘미는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본 유명인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워낙 유명한 chang, seibel 박사는 물론, “카다락 코치”라는 유튜브 채널로 정말 전세계 백내장 서전들의 유명인사인 uday devgan 등 전통적인 대가들도 있지만, 

이번에는 특히 내가 유튜브를 보면서, 와 이사람 진짜 수술 기똥차게 잘한다고 생각한 ahmed 와 Ayres 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다. 

2024 시카고 학회를 다녀와서 - 2
2024 시카고 학회를 다녀와서 - 2

안과 서전들에게 매우 추천하고 싶은 채널이다.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Optic capture”

2024 시카고 학회를 다녀와서 - 2

백내장 수술중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중 하나가 다초점, 난시교정 등 특수렌즈를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후낭파열(합병증)이다. 더군다나 갈수록 이런 렌즈의 수요가 늘어가고 있기에 더 고민이 필요하다. 

보통 후낭파열이 발생하면 특수렌즈 삽입은 어렵고 단초점렌즈를 섬모체고랑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마무리를 하게된다. 

하지만 인공수정체의 광학부분을 수정체낭 절개부분 테두리에 끼우는 optic capture를 통해 다초점은 물론 난시교정렌즈까지 축이 돌아가지 않게 안정적으로 삽입을 할 수 있다. 

단순 optic capture를 넘어서 reverse optic capture, PCCC후 후낭에 capture 등 다양한 테크닉을 통해 여러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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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을 통해 optic capture가 얼마나 튼튼한 지지력을 가져다주는지 알 수 있었다. 

강력한 무기가 하나 생긴 것 같았다. PCCC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기구도 하나 사게 되버림.


앞으로 많이 하게 될 “IOL ex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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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후 삽입된 인공수정체를 교환하게 되는 케이스는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다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이 늘어나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이다. 인공수정체 교체가 쉬우면서 쉽지가 않다.

이런 경우는 여러 테크닉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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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회에서 얻은 테크니은 저렇게 capsule hook을 이용하는 것.

교환 수술시 햅틱이 유착되어있는게 가장 골칫덩어리인데 저런 방법도 있다니 학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면 간단한데 그 처음 발상이 어렵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저 hook도 사버림. 


가장 관심사 “Middle segment surg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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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이 “middle segment surgery”

나는 눈의 앞부분인 각막, 공막, 결막, 홍채, 수정체를 다루는 전안부 서전(anterior surgeon)이다. 눈 뒷부분을 다루는 후안부 서전(posterior surgeon)은 망막분과 의사가 되겠다. 

수술을 하면서 전안부 의사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전안부 의사들은 다 똑같이 생각을 하나보다. 이를 채워줄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이 Middle-segment 수술. 

전안부와 후안부 그 사이 어딘가 까지 접근하는 것인데, 주로 평면부를 이용한 유리체절제술이 메인 토픽이 되겠다. 

이렇게 되면 특히 어렵거나 복잡한 전안부 수술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데, 점점 케이스가 늘어날 인공수정체 관련 합병증 인공수정체 교체, 공막고정술등이 해당된다. 

지난번 AAO 웻랩에서 배운 이후로 지금도 많이 하고있는데 이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여러 케이스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러한 접근법의 걱정은 역시나 망막인데, 이번 세션에서는 망막 선생님들께서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 등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셔서 좋았다. 


언제나 만석 “Cataract comp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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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 참석하는 목적은 최신 기술습득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간접경험, 그것도 한 분야에 대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간접경험을 듣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그 간접경험 중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합병증 관리라고 생각한다. 

대가들도 겪는 수술 도중 합병증,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 할지는 서전이라면 당연히 궁금한 부분이라 이런 강의는 늘 만석이다. 

전문가 여러명이서 본인들이 겪은 수술 도중 합병증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예후는 어땠는지 토론하는 내용으로 아주 아주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이후 대처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점점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서전은 항상 겸손하고 이러한 대비를 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수술 기구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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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회의 또 하나 재밌는 부분은 전시장(expo)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검사기구, 수술기구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고 또 살 수도 있다. 

물론 국내학회에서도 그런 부스들이 있지만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사진처럼 사람들이 수술기구들을 줄을 서서 산다. 

나도 몇개를 샀는데

수정체낭 고리(capsule h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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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체낭 고리(capsule hook)

이건 예전부터 정말 사용 해보고 싶었는데(있었으면 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 몇 개 그냥 사버렸다. 

최근에 정식 수입업체를 알게 되었지만 병원에 요구하면 수익이랑 그런걸 따져서 반려 당하는 경우도 많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귀찮은 부분이 많은 관계로…(병원도 운영을 하는 입장이니 이해는 간다) 

백내장서전의칼 “Ch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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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퍼는 백내장수술시 왼손으로 사용하는 도구로 일종의 칼이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백내장 수술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결국 “왼손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차퍼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위 사진은 이번에 구매한 seibel chopper(약간 변형된 형태). 보통 만든 사람의 이름을 붙힌다. 즉 Seibel 박사가 만든 차퍼.

저 끝의 모양, 안쪽 날의 각도, 팁의 길이 꺾인 각도 등 수십~수백가지의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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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퍼의 다양한 모양들

나는 백내장 수술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차퍼에 대한 도전을 꼭 해보라고 추천을 한다. 

보통 그냥 병원에 있는 거, 스승이 쓰던 거로 시작을 하는데 시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어느정도 손이 풀리면 다양한 차퍼를 시도해 보아라. 느낌이 정말 다르고 본인에게 맞는 차퍼가 분명히 있다. 

현재는 어느정도 맞는 차퍼를 찾아서 잘 사용중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어 커스텀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 

하나의 작은 목표는 나중에 내이름을 딴 차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

CCC rescue – micro capsulorhexis forc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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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셉을 꼭 사고싶었다. 병원에 요구하기는 가격이…

백내장 수술 시작의 중요한 단계인 CCC에서 문제가 생기면 매우 곤란한데, 그 과정에서 도움이 되어줄 포셉이다. 

23G로 아주 작은 절개로 들어가고 나와 PCCC도 하기 좋을 것 같고, 하나 있어야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하다가 그냥 사버렸다. 

다음기회에.. MST full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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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는 micro surgical technology의 약자로 쉽게 말해 수술기구 회사다. 저기서 다양한 제품들을 많이 판매하는데, 가격이 사악하다. 그만큼 좋기도 한데 부스에서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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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저 풀세트를 꼭;


마치며

올해 힘든 일이 많아 약간의 휴식 목적으로 큰 기대 없이 다녀온 시카고 학회. 하지만 나에게 많은 열정과 목표 의식을 심어주었다.

옛 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아는 것이 무지보다 위험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많다”

다음 학회가 언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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