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루테인” – 루테인만 먹지마세요(Part. 6)
벌써 황반변성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이번시간에는 “황반변성 루테인”이라는 주제입니다.
눈 영양제 하면 “루테인” “비타민 A”가 떠오릅니다.
“눈이 좀 뻑뻑한데.. 루테인같은 영양제를 먹으면 도움이 될까요?”
“저희 어머님이 황반변성이 있는데 루테인을 먹으면 좀 나아질까요?”
언제부터, 왜 이렇게까지 루테인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근거없는 영양제들이 나오기 시작했을까요..
오늘은 루테인이 알려진 이유, 얼마나 효과가 있으며, 언제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다른 눈건강에는 도움은 안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차례
루테인의 등장
루테인이 세상에 알려진건 2013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발표한 눈 건강에 대한 대규모 연구(AREDS2 study)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 대한 잘못된 그리고 루테인에 대한 비약적인 판단이 지금과 같은 루테인에 대한 오해와 상식을 만든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눈 건강에 대한 연구(AREDS)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전, 선진국에서는 자연스럽게 기대수명이 증가했지만 그로 인한 나이와 관련된 질환 역시 증가했습니다.
황반변성은 7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급등하며 선진국에서는 실명의 주된 원인이였습니다.
이에 1992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직접 나서서 아래와 같은 목적 하에 연구를 진행합니다.
- 노년성 질환의 대표적인 황반변성과 백내장의 자연적인 경과와,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 항산화제와 아연과 같은 영양제를 통해 이러한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순 없을까
이 연구의 정식 명칭은 Age Related Eye Disease Study(나이 관련 눈 질환 연구)이며 앞글자만 따서 AREDS라 명칭하였습니다.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약 3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였습니다.
드디어 2006년, 복용시 5년 후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영양제의 조합을 발표했으며 그 조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비타민 C (500mg)
- 비타민 E(400IU)
- 베타 카로틴(15mg)
- 아연(80mg)
근데 가만 보면 AREDS formulation이라 불리게 된 이 조합에는 루테인이 없습니다.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던 이 조합은 다시 연구를 거쳐 두번째 버전(AREDS-2)로 탄생하게 됩니다.
두번째 연구(AREDS-2)
AREDS-1은 몇가지 단점이 있었고, 이후 몇몇 새로운 연구결과와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연구에 들어갑니다.
- 오메가 3의 망막에 대한 유효한 효과가 밝혀짐
- 베타카로틴은 흡연자에게 폐암유병률을 높힌다는 보고와 함께 이를 대신 할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효과가 입증
- 기존 조합의 경우 너무 높은 아연함량으로 용량을 줄이고자 함.(아연의 과량복용은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문제가 있음)
2006년부터 시작된 AREDS-2 연구는 2013년 새로운 AREDS-2 formulation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 비타민 C (500mg)
- 비타민 E(400IU)
- 루테인 (10mg)
- 제아잔틴 (2mg)
- 아연 (25mg)
- 구리(2mg)
- 오메가3 (1000mg)
이후 루테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국내에도 “실명원인의 1위인 황반변성을 예방한다!”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로 과장된 효과에 대한 인식이 만들어졌고, 루테인에 관한 수많은 영양제가 출시되었습니다.
-요약-
황반변성이 실명의 주된 원인이였던 미국이 2000년대 초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 2013년 결과를 발표했음. 비타민 C, 비타민 E, 루테인, 제아잔틴, 아연, 구리, 오메가3 를 조합한 AREDS-2 formula를 복용시 황반변성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결과에 루테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 국내에 루테인에 대한 과장되고 비약된 정보로 많은 영양제가 출시됨.
복용 대상과 효과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으로만 판단을 하면, “황반변성이 있으면 AREDS-2 조합의 영양제를 복용하면 예방효과가 있다” 혹은 “황반변성에 루테인이 좋다” 와 같은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50점 짜리 결론이 되겠습니다.
어떠한 약 또는 영양제에 대한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복용 대상에 따른 효과의 정도를 알아야합니다. 황반변성의 진행 정도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용 대상
이전 포스팅에서 황반변성에는 크게 세가지 단계가 있다 설명드렸습니다.
–황반변성,걱정 뚝! 그렇게 무섭지 않습니다.(정의&종류)(Part. 1)
모든 단계에 있어 AREDS-2 복용이 효과를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정상 또는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효과가 없음
- 중기 황반변성의 경우 효과가 있음
- 한 눈에 진행된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정상인 반대안의 진행예방에 효과가 있음.
결론적으로, 정상이나 초기 황반변성인 분들은 복용 할 필요가 없고, 중기 황반변성 또는 한눈에 진행된 형태의 황반변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복용이 필요한 점이 되겠습니다.
효과
그렇다면, 복용이 필요한 상태에서 복용을 한다면 효과는 얼마나 될까요?
중기 또는 한눈의 진행된 황반변성을 가진 환자의 경우 AREDS formula를 복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서
- 5년 후 황반변성이 진행될 확률이 약 25% 감소되었습니다.
- 5년 후 중증도(심한) 시력저하의 위험은 약 19% 감소하였습니다.
이정도만 보아도 복용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약-
AREDS formula 는 정상이나 초기 황반변성에는 효과가 없으며, 중기 또는 한눈의 진행된(후기)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효과가 있었다. 그 효과는 5년뒤 질병의 진행 확률이 25%감소했으며, 심한 시력저하의 위험은 약 19% 감소했다.
루테인에 대하여
루테인은 망막을 구성하는 망막 색소인 카르티노이드의 일종으로, 특히 시력을 담당하는 중심부(황반부)에 많이 분포하며 항산화 작용과 청색광(블루라이트)를 제거하여 망막을 보호합니다.
루테인은 녹색채소에 많이 함유되어있습니다.
루테인 단독 효과
그렇다면 루테인만을 복용해도 황반변성 예방과 같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이에 대해 AREDS 연구 이후로 루테인을 이용한 수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ARED 연구를 포함한 루테인과 관련된 대부분의 연구를 메타분석하여 2018년 발표된 위 논문의 결과를 참고해서 보겠습니다.
루테인과 시기능에 관한 약 28개의 연구를 분석한 논문입니다.
- AREDS formulation보다 루테인 단독복용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없음
- 정상인이나,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루테인복용을 통한 미세한 시기능의 호전을 보였지만,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즉 루테인이 눈에 이로운 점은 맞으나, 앞선 AREDS-2 연구의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정상인 또는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루테인 및 루테인을 포함하는 단독 영양제를 복용할 근거가 없으며, 중기황반변성의 경우 AREDS조합의 영양제 복용이 더 낫다는 점 입니다.
다른 눈질환에서의 효과
백내장에 예방 관해서 루테인의 효과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발생률을 줄여준다는 보고와 의미가 없다는 보고가 서로 대립되는 상황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외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의 다른 질환, 신생아망막병증에 대한 연구결과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용량과 독성
루테인의 적정 하루 복용량과, 장기복용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도출된 결론으로 보자면
일일 최대 복용량은 Kg당 1~2mg이며 보통 하루 30~40mg를 최대용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량이 주는 이득은 없으며, 보통 하루 10mg의 권장용량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에서 루테인의 복용이 폐암과 연관이 있음을 보고했지만, 그 연관성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요약-
루테인은 망막색소의 한 종류로, 망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루테인이 망막건강에 좋은건 맞지만, 질병이 없는 사람이나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복용으로 인한 실질적 이득은 없다.
루테인 단독 복용이 AREDS형태의 복합형태의 영양보충보다 효과 있지는 않다.
황반변성 이외에 다른 눈 질환에 밝혀진 효과는 없다.
하루 10mg이 적정 용량이며, 장기복용으로 인한 폐암발생보고가 있지만 연관성을 찾기엔 무리가 있다.
정리
지금과 같은 루테인에 대한 과장된 효과와 잘못된 상식은 황반변성을 예뱡하기 위해 시행된 AREDS라는 미국의 대규모 연구결과의 잘못된 해석 때문입니다.
AREDS는 두번째 연구를 거쳐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루테인이 포함된 영양제 조합인 AREDS-2를 발표했습니다.
- 비타민 C (500mg)
- 비타민 E(400IU)
- 루테인 (10mg)
- 제아잔틴 (2mg)
- 아연 (25mg)
- 구리(2mg)
- 오메가3 (1000mg)
위와 같은 조합의 영양제를 복용할 경우 황반변성 예방 효과가 있으며 그 대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중기 황반변성의 경우
- 한 눈에 진행된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정상인 반대안의 진행예방의 경우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나,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는 영양제를 복용할 이유가 없으며 식습관이나 금연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루테인 단독 복용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복합제의 복용이 더 우위에 있습니다.
백내장, 안구건조증과 같은 황반변성 이외의 안과질환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상 루테인의 출현 배경과 실제 황반변성 예방에 의미가 있는 AREDS formula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으로는 그럼 AREDS 형태의 영양제는 어떻게 구하는지, 그리고 이외 AREDS 영양제과 관련된 흔한 질문들에 대하여 다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오히려 먹으면 눈앞이 뿌얘지는 느낌인데 글좋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