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안압, 정확히 얼마나 오를까?(웨이트와 안압 상관관계)

“헬스 안압, 웨이트 안압”

눈 속 압력인 “안압”… 그리고 이 안압이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녹내장”

그래서 녹내장 환자분들이나, 안압이 조금 높아 녹내장 위험이 다소 있는 분들은 이 안압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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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이 혈압과 다르게 생소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많은데요~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헬스하면 안압 높아지나요?” “웨이트 해도 되나요?” 입니다.

일단 정답은 “오릅니다” 인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대충 얼마나 오르는지에 대해 여쭤보시는 분들을 요즘 많이 뵙습니다^^;

한 6~8mmHg정도 웨이트와 같은 근력운동 할 때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는 했는데…(논문에서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음)

어느날 문득 운동을 하면서(저도 가끔 중량운동을 합니다)

이렇게 숨을 참고 힘을 주는데 고작 6~8mmHg밖에 안 오를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환자분들에게 정확한 정보도 전달할겸 논문을 찾아보다가 재미있으면서 충격적인? 논문을 봐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안압은 생각보다 많이 오릅니다…)

차례

논문 소개

BMJ open이라는 학술지(sci, impact factor 2.6)에 실린

“저항운동(중량운동)을 하는 도중 안압의 변동”이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운동과 안압

운동이 안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입니다.

운동 종류에 따라서 안압을 높이기도, 낮추기도 합니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섬유주를 통한 방수유출이 증가하는 기전으로 설명됩니다)

반면에 근력운동은(중량운동) 안압이 급격하게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변동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웨이트를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거운 중량을 들 때 필연적으로 “발살바 호흡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위 그림처럼 안간힘이 들어갈때 사용되는 호흡법이죠.

숨을 들이마신 뒤 흡! 하면서 힘을 주게 되면 코어가 잠기면서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큰일을 볼 때 들어가는 힘이랑 똑같습니다)

이 호흡법을 하면 순간적으로 복부와 흉부쪽 압력이 상승하고, 전신 혈압 상승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혈압에 따른 안압 상승이 생기는 것이랍니다.

자, 그래서 어쨌든 근력운동시에는 안압이 상승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얼마나 상승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연구는 없었어요.

발살바 호흡법이 다 끝난 뒤, 그러니까 힘 줄거 다 준 다음에 안압을 측정하는 방식이였기 때문에 정작 힘을 가장 많이 주는 순간 안압이 얼마나 오르는지는 알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논문은 중량을 들기 직전, 드는 도중 그리고 직후 이렇게 모두 나누어서 안압을 측정했답니다.

연구 방법

연구 참가자들은 20~30세, 최소 2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 경력이 있는 건장한 남성으로 하였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그리고 연구에 사용되는 운동인 “레그프레스”에 익숙한 사람들로 선정을 했어요.(제대로 운동을 하는 경우를 보고싶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참여자들 모두 안과적인 검사를 진행하여, 안과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제외하였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최대 1RM 무게를 측정한 뒤(한 번에 들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무게), 다음과 같은 운동 루틴에 대해 각각 안압 변동을 측정했습니다.

1RM 무게 95%로 1회 실시
1RM 무게 75%로 6회 실시
1RM 무게 이상 중량으로 10초 버티기

위 그림에서 중량을 치기 바로 직전 A와 같은 상태에서 안압을 측정하고,

중량을 치는 순간 근육에 가장 많은 힘이 들어갈 때 B상태에서 안압을 측정,

그리고 다 끝난 뒤 바벨이 랙에 락킹되어 힘을 더 이상 주지 않아도 되는 순간 C상태에서 안압을 측정했습니다.

(안압 뿐만 아니라 수축기, 이완기 혈압, 심박수 등 다른 여러 인자들도 같이 측정했습니다)

결과

연구 참여자가 시행한 가장 무거운 무게는 331.9kg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중량을 드는 동안 유의미한 안압 상승이 있었는데…

무려 평균 26.5mmHg의 안압 상승이 있었습니다.(안압이 아닌 상승한 양)

그리하여 상승했을 때 평균 안압은 39.2mmHg였습니다.

위 표를 잘 봅시다.

Y축은 안압을 나타냅니다(안압이 높을수록 기둥의 상단 높이가 높겠죠)

그리고 X축을 보시면 1RM, 6RM, 그리고 isometric(버티기)운동에 대한 각각의 값입니다.

하얀색 사각형은 운동 직전, 회색 사각형은 운동 도중, 진한 회색 사각형은 운동 직후 안압을 나타냅니다.(각 사각형 중간 선이 평균값)

모든 운동에서 운동을 하는 순간 안압이 피크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안압은 isometric(버티기)운동시 가장 높게, 6RM운동시 가장 적게 상승하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닙니다.

고찰

정리를 하자면,

중량을 드는 운동시 안압은 약 2배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가, 힘을 빼면 바로 그 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균 상승은 약 26mmHg으로… 당시 평균 안압은 약 40mmHg 였습니다.

안압 상승의 원인은 예상했다시피 “발살바 호흡법”에 따른 전신 혈압 상승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하게,

한 연구에 의하면 색소폰과 같은 저항이 심한 관악기를 연주하는 경우 12초동안 안압이 46까지 상승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예전에도 본 연구와 비슷하게 중량운동시 안압 상승정도를 측정한 연구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단순 무중량 스쿼트나 가벼운 중량을 이용한 운동이었고, 가장 큰 문제는 운동시 “발살바 호흡”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안압을 측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 결과는 8mmHg 정도 안압 상승, 혹은 20~25%정도의 안압 상승정도로만 나왔을 겁니다.

그러나 웨이트 트레이닝 문화가 많이 대중화되고, 특히나 고중량 운동(파워리프팅 등)이 인기가 많은 현 시점에서는 오늘 소개드린 논문의 결과가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 연구의 한계점 또한 있습니다.

안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로만 연구
실제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름
녹내장이 이미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안압변동이 질병 코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음

등등…

결론

결론적으로,

발살바 호흡법을 사용해야 하는 고중량 운동시 안압은 순간 상당히 상승한다.

이러한 안압 상승이 반복적으로, 장기간 지속된다면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추후 연구가 더 필요)

따라서 고안압, 녹내장 가족력 등 녹내장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이나, 이미 녹내장으로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고중량 운동은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시행함이 좋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다음 안압에 관련된 내용으로는 “안압 하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에 대한 메타분석 논문”을 리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