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멘트 각막염, 각막 필라멘트? 진단받았다면 해야 할 것!
“필라멘트 각막염”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오늘 알아볼 주제는 “필라멘트 각막염” 입니다.
이름이 좀 특이하고 생소하죠?
진료실에서 진단명을 말씀드리면 대부분 필라.. 뭐요? 하십니다^^
그럼 도대체 필라멘트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또 큰 문제는 없을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차례
정의
필라멘트 각막염(filamentary keratitis) 또는 각막 필라멘트는 실모양 각막염으로도 부르며
필라멘트 : 실모양체
각막염 : 각막의 염증
즉 실모양체가 각막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 각막은 어디?
각막은 우리 눈의 검은자, 동공으로 표현되는 부분 가장 앞에 존재하는 투명한 조직입니다.
투명하고 예민한 조직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시력저하와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 실처럼 생긴 이물질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왼쪽 처럼 크기가 커서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경우에서부터 오른쪽 처럼 현미경 없이는 실모양체가 잘 안보이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증상
보통 안과에 “검은자에 뭐가 생겼어요”라고 내원하는 경우보다는 단순히 눈이 불편하다고 오십니다.
증상은 경미한 안구건조증 증상(뻑뻑함, 시림)부터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눈부심, 통증, 작열감까지 다양합니다.
각막 표면에 이물(실모양체, 필라멘트)이 마찰을 일으켜 눈을 깜빡일 때 가장 증상이 심합니다.
왜 생길까?
– 병리 기전
우리 눈은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 수분 밸런스가 무너지게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쌓이고 화이트헤드, 좁쌀여드름이 발생하듯, 각막 표면에도 필라멘트(실모양체)가 발생합니다.
심한 건조함으로 각막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그 주변으로 눈물의 끈끈한 점액성분이 모여 이 필라멘트를 만들게 됩니다.
왼쪽은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미세한 각막의 상처입니다.(형광염색상태)
이 상처가 계속해서 눈꺼풀의 마찰손상을 받다보면 오른쪽 처럼 실모양체(필라멘트)가 생기는 것입니다.
– 연관 질환
위와 같은 발생 이유로, 필라멘트 각막염은 다양한 안구표면질환의 하나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안구표면질환은 흔히 안구건조증으로 표현하는 건성각결막염이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원인 그리고 분류(안건 시리즈 Part.02-1)
그 외 각막상피가 다치는 각막 찰과상이나 계속해서 벗겨지는 각막짓무름에서도 볼 수 있죠.
그 외 콘택트렌즈 착용, 백내장 수술, 라식 라섹 수술 등 안과수술 후 거의 모든 안구표면질환에서 가능합니다.
이 외 당뇨나,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전신질환에 동반되기도 하며
뇌 손상, 안면부 마비 등으로 눈깜빡임이 비정상(과도한 또는 적은)인 경우에도 안구표면에 장애를 일으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필라멘트 각막염은 간단한 문진과 함께 안과진단의 기본인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진단합니다.
크기가 크고 돌출이 많이 된 경우는 현미경으로 쉽게 보입니다.
하지만 특수 염색약을 통해 안구표면을 염색 후 관찰시 더욱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우선, 필라멘트 각막염은 치료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굉장히 만성적이고 재발을 잘 하는 경향이 있어 골치아플 수 있는 질환입니다.
- 원인 제거
- 윤활
- 물리적 제거
- 보호용 렌즈
- 기타 안약
위의 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도록 합니다.
– 원인제거
앞서 설명드렸듯 필라멘트 각막염은 다양한 안구표면질환의 합병증입니다.
원인이 되는 질환, 예컨데 안구건조증이 심하다면 안구건조증 치료를 눈깜빡임장애가 있다면 그 원인을 치료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원인 제거라는게 쉽지 않습니다…
– 윤활
각막 필라멘트는 결국 건조함으로 상처받은 각막과 이를 자극하는 마찰이 문제이므로 건조함과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제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윤활제는 인공눈물을 말합니다.
낮에는 인공눈물을, 취침시간에는 좀 더 진한 인공눈물겔이나 연고를 사용합니다.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도록 하며
일부 점액성분이 함유된 인공눈물(ex : 디쿠아포솔)은 필라멘트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심해 눈물량이 부족한 경우 누점폐쇄술등 안구건조증 치료에 사용되는 시술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치료(기본이 가장 중요)(안건시리즈 Part.05-1)
– 물리적 제거
필라멘트가 너무 크고 약물치료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물리적 제거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근본적 치료방법은 아니며 단기간 증상호전을 위해 시행합니다.
오른쪽의 미세한 포셉을 사용하여 제거하며 제거를 한 뒤 왼 그림처럼 어쩔 수 없이 각막 표면에 상처가 생깁니다.
상처에 생긴 딱지를 뜯으면 상처가 나듯..
이 상처는 향후 필라멘트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 보호 렌즈나 항생제 안약등을 이용하여 반드시 잘 관리해야합니다.
– 보호용 렌즈
보호용 콘택트렌즈는 필라멘트의 마찰을 줄여주어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단, 산소 투과율이 높고 함수율이 낮아 각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소프트렌즈를 사용합니다.
보효용 렌즈를 착용시 항상 감염에 주의하며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안약을 같이 점안해야합니다.
– 기타 안약
지금까지 설명드린 일반적인 치료에 추가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성분이 있습니다.
- 5% NaCl 안약(고장성 안약)
- 10% N-acetylcysteine 안약(점액 용해제)
NaCl은 한마디로 소금입니다.
고장성(짠) 성분은 삼투압차이를 유발하여 각막 속의 수분읖 표면으로 끌고 오기 때문에 붓기를 줄이고, 각막 표면의 수분을 공급합니다.
아세틸시스테인(acetylcysteine)은 호흡기 질환에서 가래와 같은 점액을 녹여주기 위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이를 성분으로 하는 안약을 점안하여 필라멘트를 녹여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제품화된 안약이 없어 주사 앰플을 통해 직접 제조해야합니다.
정리
필라멘트 각막염(각막 필라멘트) 또는 실모양 각막염은
우리 눈의 가장 앞부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실타래 같은 점액성 물질이 생기며 각막을 자극, 이물감, 통증, 눈부심, 충혈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원인은 안구표면의 건조함, 눈물성분의 변화로인한 상처와 주변으로 점액성 물질이 응집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가장 흔하게는 건성각결막염(안구건조증)이 주된 원인입니다.
치료는 기저질환과 함께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것이며 만성화와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완치 후에도 안구표면관리를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마치며
이상 “필라멘트 각막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흔한 질환임에도 이름이 특이하여 많은 분들이 당황해 하시는 질환이죠.
결국 건조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항상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안구건조증 역시 쉽게 볼게 아니죠. 이젠 안구표면질환, 즉 하나의 병 입니다.
–안구건조증 유병률 & 위험인자(안건 시리즈 Part.01)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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