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 시각 증상 2 – 압박으로 인한 빛 무늬 (Pressure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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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Purkinje가 정리한 주관적 시각 현상 가운데 제2장(II)인 “눈 압박으로 인한 빛무늬(Pressure Figures)”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편에서 빛과 그림자 형태(Light and Shade Figures)를 통해 깜빡이는 빛이 만들어내는 시각 패턴(스트로보스코픽 패턴)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직접 눈에 압력을 가했을 때 시야에 나타나는 다양한 빛무늬 현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차례
압박 빛무늬(Phosphene) 현상이란?
눈을 손가락이나 다른 물체로 살짝 누르면, 어두운 상태에서도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체커보드, 나선형(소용돌이), 마름모 같은 무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를 의학적으로 ‘포스핀(Phosphene)’이라 부르며, Purkinje는 이를 ‘Pressure Figures(눈 압박으로 인한 빛무늬)’라고 명명했습니다.
압력으로 인해 망막이나 시신경이 물리적 자극을 받아 전기적 흥분이 발생하고, 뇌가 이를 “빛 자극”으로 해석해 시각적 착각이 만들어지는 원리입니다.
Purkinje가 관찰한 패턴
• 넓은 고리 형태 : 처음엔 큰 원형 고리가 시야에 드러나며, 내부에 작은 사각형(체커보드) 무늬가 대각선 방향으로 배열되기도 합니다.
• 8갈래 광선 : 시간이 지날수록 중심에서 8갈래로 뻗어 나가는 빛줄기가 오렌지색, 푸른빛 등으로 변하며 보이기도 합니다.
• 나선형, 루프·네트 구조 : 압력을 더 오래·강하게 가하면, 여러 겹의 빛무늬가 서로 얽힌 망(net)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마름모(다이아몬드) 형태 : 고리나 광선 일부가 마름모 형태로 변형되면서 시야 전체를 뒤덮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 압력을 놓은 후 잔상: 압력을 해제하면 한동안 색이 바뀌거나 흐려지는 잔상(afterimage)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대 안과학적 관점
왜 눌렀을 때 “빛”이 보일까?
망막(Retina)의 자극: 눈을 누르면 망막·시신경이 압력에 의해 전기적 신호를 발생시키고, 뇌가 이를 “빛”으로 인식합니다.
섬세한 망막 구조: 망막에는 막대세포·원뿔세포를 비롯해 여러 층의 신경망이 겹쳐 있어, 자극 부위와 강도에 따라 체커보드·나선형 등 독특한 무늬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압력 강도·지속 시간에 따른 차이
가벼운 압력 : 작은 사각형이나 둥근 고리 형태가 주로 관찰됨.
강하고 지속적인 압력 : 루프·나선형·별 모양으로 확장되며, 색이 여러 번 변하거나 밝기·농도가 바뀌는 양상이 이어짐.
병적 vs 정상 범위
일시적 압력으로 생기는 번쩍임이나 무늬는 정상 범위로 볼 수 있습니다.
자극 없이도 빛무늬가 계속되거나 통증·시야 손상이 동반될 경우, 망막 혹은 시신경 이상, 혈관 문제 등을 의심해야 합니다.
증상이 잦거나 심하다면 안과 진료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눈감은상태 vs 눈을뜬상태
Purkinje의 기록에 따르면,
눈을 감고 있을 때는 내부 빛무늬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눈을 뜨고 밝은 환경에선 외부 광원 자극이 우세해지며 무늬가 금세 흐려지거나 사라집니다.
따라서 외부 빛이 없을수록 “눈 안에서만 발생하는 자극”을 더 선명히 감지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마무리 및 다음 예고
“압박으로 인한 빛무늬(Pressure Figures)”는 눈에 물리적 자극을 가했을 때 생기는 대표적 주관적 시각 현상입니다.
망막·시신경이 받는 물리적 압력을 뇌가 “빛”이라고 오인해 만들어지며, 압력의 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정말 다양한 무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음 글(3편)에서는 이전 무늬가 다른 조건에서 다시 나타나는 모습(Clarification Experiment)과 관련된 Purkinje의 추가 실험 내용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눈 건강을 위해 과도한 눈 압박은 피하시고, 일상에서 가볍게 확인해 보는 정도로만 참고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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