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체 아탈구 접근법: 재고정 vs 교체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인공수정체 탈구와 아탈구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오늘은 인공수정체 아탈구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인공수정체가 제 위치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난 아탈구 상태에서 인공수정체 재고정과 교체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그 기준과 각각의 수술적 고려사항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차례
인공수정체 재고정 vs 교체: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나요?
인공수정체가 아탈구된 경우, 두 가지 주요 접근법을 고려합니다: 인공수정체 재고정(IOL refixation) 또는 인공수정체 교체(IOL exchange)입니다. 선택 기준은 환자의 상태, 인공수정체의 손상 정도, 그리고 환자의 시력 요구사항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요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공수정체의 상태
• 손상 여부: 수정체가 물리적으로 손상되지 않았다면, 재고정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학부(optic)에 뿌옇게 혼탁이 발생하지 않고, 다초점(multifocal) 또는 난시 교정(toric) 렌즈가 제대로 기능하는 경우라면, 수정체 재고정이 적합할 수 있습니다 .
• 햅틱(haptic)의 상태: 햅틱이 왜곡되거나 찢어져 있으면 교체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캡슐 구축(capsular shrinkage)나 생체 분해(biodegradation)로 인해 햅틱이 손상된 경우, 재고정을 하더라도 인공수정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2) 수술의 복잡성
• 수술 난이도: 기존 수정체를 재고정하는 것은 교체보다 더 간단하고 덜 침습적일 수 있습니다. 수정체를 교체하면 더 많은 조작이 필요하고, 추가적인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고정은 수정체를 공막에 봉합해 고정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작은 절개만 필요합니다 .
• 환자의 상황: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정체의 상태 외에도 환자의 나이, 전신 건강 상태, 그리고 눈의 기존 질환(내피 상태 등) 을 고려해야 합니다. 재고정은 빠른 회복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3) 렌즈의 적합성
• 기존의 렌즈가 여전히 기능적으로 문제없고 환자가 그 렌즈에 잘 적응하고 있다면, 이를 그대로 사용해 재고정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반면, 난시 교정이나 다초점 렌즈에서 적응 문제나 시각적 현상이 나타난다면 교체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인공수정체 재고정: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나요?
인공수정체 재고정은 비교적 덜 침습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플랜지 테크닉(flanged technique)을 이용해 공막에 렌즈를 재고정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봉합사 끝을 가열해 플랜지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인공수정체를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1) 공막 고정
• 인공수정체를 공막에 직접 고정하는 것은 매우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프롤렌(Prolene) 봉합사를 이용해 렌즈를 고정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수정체의 위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
2) 재발 가능성
• 재고정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햅틱의 상태나 섬모체(zonules)의 약화가 다시 탈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이러한 요소들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통해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공수정체 교체: 어떤 경우에 필요한가요?
수정체 교체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됩니다:
• 렌즈의 손상: 렌즈가 물리적으로 손상되었거나, 백내장 수술 후 장기적인 섬유화로 인해 렌즈가 왜곡되었다면 교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렌즈의 소머린 링(Soemmering’s ring)이 형성되어 렌즈가 기계적으로 앞쪽으로 밀리면 교체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
• 렌즈의 적합성 부족: 특히 다초점 렌즈에서 적응이 어려운 경우, 시력 교정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교체가 필요합니다. 다초점 렌즈의 부적응(neuroadaptation) 문제나 빛 번짐(photopsia) 같은 시각적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단일 초점 렌즈로 교체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
수술 플랜 결정 시 고려사항
인공수정체 아탈구 수술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환자의 시력 요구: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시력의 질과 교정 필요성을 평가합니다. 특히 난시 교정이 필요한지, 근거리 또는 원거리 시력이 우선인지를 고려합니다.
• 기존 렌즈의 상태: 렌즈가 여전히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재고정을 통한 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 눈의 해부학적 상태: 섬모체 약화나 캡슐 파열 같은 눈의 구조적 손상이 있다면, 렌즈를 완전히 교체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인공수정체 아탈구에 대한 접근법은 환자의 상태와 수정체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재고정과 교체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며, 적절한 선택은 환자의 시력 요구와 수술 후 예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수술 계획을 세울 때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재고정의 경우 어떠한 방법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