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체절제술 가스? 진료실에선 이해하기 힘들었던 내용(Part. 3)

“유리체절제술 가스”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오랜만에 유리체절제술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세 번째 파트로 “유리체 절제술시 가스 왜 넣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눈 속 충전물이란

앞의 포스팅을 통해서 유리체절제술이란 간단하게 눈 속 유리체를 제거하는 수술임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유리체는 눈 속을 채우고 있는 투명한 젤리와 같은 조직으로, 눈의 부피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므로, 제거 후에는 이 역할을 대신 할 무언가를 채워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 빠진 공처럼 우리 눈도 찌그러지게 되겠지요.

단순 유리체절제술 후에는 눈 속에서 해가 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특수 용액인 BSS를 넣고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망막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표적으로 위와 같이 망막의 구멍으로 인해 발생한 망막 박리의 경우 단순히 액체 성분의 BSS를 넣는다면 그 구멍으로 물이 들어가 망막을 더 박리시키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이에 BSS가 아닌 가스나 실리콘 오일 성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눈 속 충전물(intraocular tamponade)”라 합니다.

한글로 번역이 되며 뜻이 이상해졌지만 “충전물”에 해당하는 “Tamponade”를 보면

Tamponade는 누른다, 지혈한다, 압박한다, 뭔가 새는 걸 막는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즉 가스나 실리콘 오일과 같은 특수한 눈 속 충전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1. 떨어진 망막을 눌러준다

2. 구멍으로 물이 새어 들어가는 것을 방지

3. 출혈을 압박하여 지혈

이렇게 세 가지가 되겠으며 환자분들에게는 그냥 쉽게 “망막을 좀 더 안정화 하기 위해서”라고 뭉뚱그려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럼 가스 또는 실리콘 오일은 어떤 특징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유리체절제술 가스

유리체절제술시 가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래 그림 한 장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1. 기체가 물에서 뜨는 성질인 부력을 이용하여 들뜬 망막을 눌러주고

2. 가스 방울 표면이 망막 구멍과 닿으며 밀폐, 더 이상의 물이 새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일부 망막박리에서는 유리체절제술을 하지 않고 단순 가스만 주입을 하여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망막박리 수술 종류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유리체 절제술시는 안구 내부 거의 전체를 가스로 채움으로써 빵빵한 충전효과로 망막을 쫙 펴주는 기능 또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스를 넣는 상황

가장 대표적으로 망막박리에서 가스주입술이 사용되며 이 외에도 황반원공 수술, 황반하출혈 등에서도 가스가 사용됩니다.

황반원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가스의 종류

가스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 떨어진 망막의 크기, 구멍의 크기, 경과한 시간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되는 종류는 공기, SF6, C3F8 정도가 있으며 가장 오른쪽에 나와있는 것과 같이 잔류 기간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장시간의 충전 효과가 필요한 경우에는 C3F8처럼 잔류 기간이 긴 가스를 사용합니다.

쉽게 망막이 더 안 좋은 상황일수록 오래 남아있는 가스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팽창”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잔류 기간 이후에는 가스는 자연스럽게 녹아 눈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가스의 단점

현재 수술에서 망막유착에 꼭 필요한 가스이지만 몇가지 단점도 있습니다.

1.힘든 자세유지

안과 망막 수술 병동에 가보시면 위와 같은 분들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왜 죄다 엎드려있지? 의아해 하실 광경이지요.

앞서 말씀드렸듯 가스의 부력을 이용해 망막을 눌러주려면 저런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망막은 눈 뒤, 즉 뒤통수 방향에 존재하며 부력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올바르게 망막을 눌러주기 위해서는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구멍의 위치에 따라 비스듬히 기울이기도 하고, 약간 더 숙이기도 합니다.

수술만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최소 24~48시간은 종일 저런 자세를 유지하게 시킵니다.

딱 한 시간만 엎드려있어도 엄청 힘든 자세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조 기구도 요즘 많이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시야의 가림

가스가 눈 속에 존재하는 동안에는 빛이 번지기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가스가 가득 차 있을 때는 위와 같이 거의 안보이며 가스가 점점 흡수될수록 시야가 넓어지며 호전됩니다.

가스가 거의 사라지고 방울만 남게되면 위와 같이 개구리알 또는 포도송이가 보인다고 표현하시기도 합니다.

3. 고지대, 비행 불가능

공기는 압력이 낮아지면 팽창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쉽게 풍선이 하늘로 날라가면 점점 부풀어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눈 속 가스도 마찬가지, 가스가 있는 상태에서는 높은 고지대(등산)는 피해야 하며 비행은 금기사항입니다.

요약

“유리체절제술 가스”

유리체 절제술시 가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스의 부력, 팽창력을 이용하여 박리된 망막을 유착시키기 위함입니다.

가스의 종류에 따라 눈 속에 잔류하는 기간이 다르며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스 주입 후 힘든 자세유지, 시력저하, 비행기 등 고지대로의 이동 제한과 같은 단점이 있으나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망막을 유착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눈 속 충전물인 실리콘 오일 그리고 눈 속 충전물의 다양한 합병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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