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눈 밝기가 달라요, 색감이 달라요 – (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7

“양쪽 눈 밝기가 달라요, 색감이 달라요…”

안녕하세요 일곱 번째로 알아볼 아이들의 이상 시각 증상입니다.

간혹 나는 성인인데 저런 증상이 있는데~ 하고 들어오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성인에서도 종종 보이는 증상이기도 한데 성인의 경우는 후반부에 잠깐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암순응
(dark adaptation)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정상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원인은 “암순응(dark adaptation)” 때문입니다.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가면, 좌측처럼 처음에는 아주 깜깜하게 보이다가 서서히 우측처럼 주변이 보이는 것은 모두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두움에 적응하는 “암순응”을 거치게 되면서 어두운 환경에서도 어느정도 잘 보이게 되는 현상인데요~

눈 뒤에 존재하는 필름조직인 망막에는 빛을 감지하는 두 종류의 시세포가 있습니다.

생긴 모양에 따라 지어진 이름을 가진 막대세포와 원뿔세포는 각기 다른 역할을 합니다.

원뿔세포(추체, cone cell) 은 밝은 환경에서 기능을 하며 색각(color perception)을 담당합니다.

막대세포(간체, rod cell)은 어두운 환경에서 기능을 하며 형태를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밝은 환경과 어두운 환경에서 일을 하는 세포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갑자기 밝기가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는 환경에서 두 세포사이의 전환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명순응(light adaptation) 또는 암순응(dark adaptation)이라고 합니다.

앞선 예시처럼,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원뿔세포는 역할을 멈추고 막대세포가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위 그림은 어두운 환경으로 변했을 때 암순응 과정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민감도가 증가된다(더 역할을 한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보시면 초반에는 굵은 점선인 원뿔세포(cone cell)의 민감도가 증가되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더이상 증가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에 막대세포(rod cell)은 어두운 환경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쭈욱 민감도는 높아지게(그래프에서 낮아지게)됩니다.

막대세포의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어두운 곳에서 서서히 앞이 보이게 되는 이런 현상을 암순응(dark adaptation)이라고 합니다.

반대인 명순응(light adaptation)도 마찬가지겠죠?

즉, 밝기가 변하는 상황에서는 일하는 세포가 달라지며 그 세포가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순응 과정에서는 색감이나, 밝기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상 상대적인 부분이니까요)

단안 암순응

만약 한 눈만 암순응이 일어난 경우라면? 글의 주제처럼 양 눈의 색감이나 밝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한 눈만 암순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위와 같이 한 손으로 턱을 괴는 과정에서 한 쪽 눈이 감기는 상황입니다.

은근히 학교에서 저런 자세들을 아이들이 많이 하는데요~ 자연스럽게 감은 눈은 암순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양 눈을 다 뜨게 되면, 암순응 상태의 눈과 명순은되어있는 눈 사이의 차이로 밝기와 색감의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차이는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곧 명순응이 되면 차이는 사라지죠.

하지만 30분 이상 암순응이 되어있었다면 이런 색감, 밝기 차이를 약 한 시간 이상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병적 원인
(pathologic cause)

양 눈의 색감, 밝기 차이는 앞서 설명드린 정상적인 원인 이외에 병적인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어 우선 병적인 원인을 배제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시신경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눈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전선 역할을 하는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신경염의 주 증상 중 하나가 색각저하로 한 눈에만 시신경염이 생긴 경우 양 눈의 색감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신경염은 색각저하와 더불어 시력저하, 안구 움직임에 따른 통증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기 때문에 감별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 주의 깊게 진단을 해야 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백내장”이 있습니다.

눈 속 “수정체” 라는 렌즈 역할을 하는 조직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백내장 정도가 양 눈 차이가 있으면 양 눈의 색감, 밝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50세 이상이라면 이 백내장이 굉장히 흔한 원인이 될 수 있답니다.

정리

여기까지, “양 눈 색감이 달라요, 밝기가 달라요”에 대한 원인을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너무 바쁜 일정들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커뮤니티 게시판은 최대한 답변을 달아야지~ 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의 이상 시각증상 남은 주제들은~

• 하늘을 보면 뭐가 날아다녀요
• 눈을 누르면 보라색 빛이 보여요
• 무언가를 보면 모든게 사라져요
• 물건이 원래 크기보다 작게(크게)보여요

입니다.

이전에 비슷한 주제를 다룬 포스팅도 있어 앞으로 1~2개의 추가적인 포스팅으로 이 시리즈는 마무리를 할 계획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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