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의 A to Z(정상안압, 안압 높은 이유, 안압 낮추는 법)
안과에 내원하면 진료를 보기 전, 항상 시력과 안압 측정을 합니다.
내과 진료에서 진료 전, 혈압과 맥박수를 측정하듯 안과에서는 시력과 안압을 측정합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혈압과 맥박수를 생명과 직결된 생체징후(Vital sign)라 합니다.
시력과 안압은 눈에 있어 Vital Sign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압”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요? 눈의 압력이라는 것은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안압이 무엇인지, 정상 수치와 어떨 때 높고 낮아지는지, 높거나 낮으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례
“안압”이란
정의
안압이란, 안구 내부의 일정한 압력으로 안내압(intra-ocular pressure)라고도 말합니다.
축구공을 생각 해 보면, 바람이 빠진 축구공은 그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찌그러집니다. 일정한 공기압이 있어야 그 모양을 유지하고 기능을 하죠.
우리의 눈도 축구공과 마찬가지로 동그란 구형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눈 속의 여러 가지 물질에 의해 압력을 형성, 모양을 유지하고 기능을 합니다.
안압은 어떻게 생기는가
축구공은 공 속에 공기압으로 압력을 형성합니다.
눈은 무엇으로 안압을 형성할까요?
우리 눈 속에는 수정체를 기준으로 앞쪽에는 방수(aqueous humor)라는 눈 속에 흐르는 물이, 뒤쪽으로는 유리체(vitreous body)라는 젤리와 같은 조직이 있습니다.
방수와, 유리체의 부피가 안압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중 방수는 끝임없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과정을 통해 안압을 유지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죠.
방수는 홍채의 뒷부분의 “섬모체”라는 곳에서 형성되어 앞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방수는 각막과 홍채 사이의 “전방”이라는 부분을 채우며 일정한 압력을 형성합니다.
방수는 “섬유주”라는 배수구를 통해 배출되며 생성과 배수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일정한 안압을 유지합니다.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상수도와 하수도의 균형이 무너진다면 안압이 높아지거나 낮아지겠죠?
안압 측정
안압을 정확하고 편리하게 측정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편리함과 감염 예방에 있어 가장 뛰어난 비접촉 안압계가 외래에서 흔히 사용됩니다.
하지만 더 정밀한 검사나, 비접촉 안압계로 측정이 힘든 경우 반동안압계나 골드만 안압계와 같은 접촉형 안압계를 이용한 측정을 하기도 합니다.
정상 안압 범위
그렇다면 안압의 정상 범위는 어떻게 될까요?
정상 안압이란 정확한 숫자로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숫자만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죠.
단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안압의 평균치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평균 안압은 약 15.5mmHg 였으며 약 20.5mmHg를 정상의 상한선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정상이라는 말은 평균의 정상치라는 의미이나 보통 평균 이상의 안압에서 안압과 관련된 질환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안압이라 통상적으로 표현합니다.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병적인 요인
안압은 앞서 설명드린 방수 흐름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질환이 생겼을 때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습니다.
고안압의 원인으로는 흔히
- 녹내장
- 눈 염증
- 눈 속 출혈
- 눈 외상
- 스테로이드 부작용
저안압의 원인으로는 흔히
- 외상
- 녹내장 수술 후
- 눈 염증
- 망막 박리
등이 있습니다.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일상적인 요인
보통 안압은 눈에 어떠한 질환이 생겼을 때 낮아지거나, 높아집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안압의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나이
대체로 20~40세까지 정상분포를 이루다가 40세를 넘어가면서 높은 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력
개방각녹내장 환자들의 직계가족에서 안압이 다소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일중 변동
안압은 정상적으로 아침에 높고,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가장 낮은 양상을 보입니다.
변동 범위는 3~6mmHg를 정상적으로 보고 10mmHg 이상 차이가 난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계절
겨울이 여름보다 안압이 높습니다.
운동
헬스와 같이 수축기 혈압이 급상승하는 운동은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지만
장시간의 격렬한 운동은 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자세의 변화
앉은 자세에서 바로 누우면 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식품이나 약물
음주는 안압을 낮추며 커피는 안압을 높입니다. 또한 흡연은 안압을 높입니다.
안압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어떠한 이유로 정상 범위보다 너무 낮거나, 높으면 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압에 가장 취약한 부분은 시신경으로 이와 관련된 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안압이 높은 경우
눈에서 방수 생산이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배수구 역할을 하는 섬유주에 문제가 생겨 배수가 안 된다면 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안압이 상승하면 우리 눈의 모든 조직이 손상될 수 있지만, 가장 심각한 조직은 한번 손상되면 되돌아오지 않는 시신경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시신경의 비가역적 손상을 입게 되는 질환을 녹내장이라 합니다.
아직 녹내장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가장 큰 원인은 안압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입니다.
(녹내장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안압이 갑작스럽게 매우 올라가면 눈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충혈, 두통, 구토증상이 함께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녹내장성 급성 발작”이라 하며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 상황이 되겠습니다.
안압이 낮은 경우
안압이 아주 낮은 상태로 지속이 될 시 안구 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눈의 모양이 잘 유지가 안 되며 동그랗고 탄력이 있어야 하는 눈이 찌그러지며 주름이 만들어집니다.
눈의 앞부분인 각막에도, 뒷 부분인 망막에도 주름이 생겨 조직에 손상을 주고 시력저하를 유발 할 수 있습니다.
안압을 낮추거나 높이려면?
병적으로 안압이 높거나 낮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먼저 약물을 통해 안압의 정상화를 기대해 봅니다.
우선 방수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원할하게 해주는 안약을 통해 조절해 보고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처치를 통해 안압을 정상화 시킵니다.
안압이 오르는 느낌?
많은 환자분들이 “안압이 오르는 것 같다”는 증상을 호소하시며 내원하십니다.
흔히 눈이 뻐근하고, 눈 뒤쪽으로 무언가 잡아당기는 느낌, 약간의 두통?, 눈이 터질 것 같은 느낌 등을 복합적으로 호소하시는데요
과연 이러한 증상은 안압이 오르는 느낌일까요?
보통 저러한 증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 안압을 측정 해 보면 10명중 9명은 정상입니다.
대개 편두통이나 두통으로 인한 안구 주변의 신경 자극으로 느끼는 증상이 대부분으로 안압이 그렇게 쉽게 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안압은 측정을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고 시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병원에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아래 글을 참고 바랍니다.
–안구 통증, 충혈도 없다면 원인은 무엇일까요? <–click
마치며
안압은 눈 속의 일정한 압력을 말하며 “방수”라는 눈 속에서 관류하는 액체에 의해 결정됩니다.
방수의 생성이 과도하거나, 배출이 저하되면 안압이 오를 수 있고 녹내장이나, 염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상 안압은 15 정도이며 20 이상을 흔히 고안압이라고 부릅니다.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과 같은 시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안압은 시력과 함께 눈의 생명과 연결된 중요한 sign입니다.
왜 안압이 중요한지,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조만간 녹내장 시리즈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커뮤니티에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