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 안과 산동검사 꼭 해야 하나요? 부작용은?
- 안저검사, 망막검사 종류와 방법(뭐가 정확할까?)
- 도상 검안경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도상 검안경, 세극등 현미경 검사”
지난 두 포스팅을 통해 산동 검사란 무엇이며, 산동하여 보는 망막의 구조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위 링크를 통해 보고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망막 검사의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 더 말씀드리면
- 직상 검안경 검사
- 도상 검안경 검사
- 세극등 현미경 검사
– 비접촉 렌즈
– 접촉 렌즈 - 안저 카메라
– 일반
– 광각
순서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례
직상 검안경(direct ophthalmoscope)
직상 검안경 검사는 일단 안과에서는 실제로 잘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직상 검안경은 좌측 그림처럼 작은, 휴대하기 간편한 도구입니다.
망막의 중심부의 구조에 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정도로 사용이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거동이 힘든 환자분들에서 시신경, 황반 등의 구조적 이상을 보기 위해 사용됩니다.
망막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검사가 필요합니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 시험에 나오는 항목이죠^^; 안과 의사가 아니라도 모든 의사라면 할 줄 알아야 하는 기본 전신 검사 중 하나랍니다)
도상 검안경(indirect ophthalmoscope)
앞에는 직상, 여기서는 도상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요~ 크게 신경 쓰실 부분은 아닙니다.
(광학적으로 직상은 상이 똑바로, 도상은 좌우, 상하 반대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는 위 사진의 우측 상단에 보이는 렌즈와, 하단에 보이는 머리에 특이한 도구를 착용하고, 좌측 사진처럼 환자의 눈을 관찰합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검사자 입장에서 도상검안경 검사를 했을 때 망막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 도상 검안경 검사는 한 번에 보이는 망막 범위가 넓고, 입체시가 가능하여 안과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검사입니다.
위 그림은 도상 검안경 검사에서 주로 사용되는 20D 렌즈를 이용했을 때 보이는 망막의 범위입니다.
좌측은 모식도, 우측의 경우 전체 망막에서 얼마나 보이는지를 밝게 표시한 그림입니다.
생각보다 망막의 주변부는 잘 볼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수한 도구를 이용하면 망막 끝까지 잘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위의 그림과 같은 누르는 도구를 이용하여 눈을 외부에서 누르면서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해가 잘 가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만
위 그림처럼 외부에서 눈을 눌러주면 보이지 않는 망막 주변부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검사는 점안마취(안약)을 하고 진행을 하지만 환자분들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는 검사이긴 합니다.
그래도 망막 주변부를 꼭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필요하답니다.
어쨌든
도상 검안경 검사는 안과에서 망막검사로 아주 흔히 사용되는 검사이며
망막을 크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망막 검사를 하기 용이하며
공막 압박기를 사용하면 망막의 주변부 까지 볼 수 있는 검사입니다.
세극등 현미경(Slit lamp)
세극등 현미경은 안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 도구입니다.
우리 말로 “세극등 현미경”이라고 합니다.
위와 같이 환자가 머리를 대면 들여다 보는, 안과 진료실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검사 도구입니다.
위 사진은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눈을 본 사진입니다.
보시다 시피 그냥 보면 망막이 아닌 눈 표면을 확대하여 관찰할 수 있습니다.
슬릿 램프를 통해 망막을 보려면 좌측에 보이는 특수 렌즈를 이용하여야 합니다.
우측 그림과 같이 눈 앞에 렌즈를 대고 보면 망막이 보입니다.
위 영상은 슬릿 램프와 특수 렌즈(90D렌즈)를 이용하여 망막을 봤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도상 검안경 검사에 비해 굉장히 뭔가 답답하고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도상 검안경 검사에 비해 좀 더 망막을 자세하고 크게 볼 수 있어 세세하게 망막을 관찰해야 할 때 적합합니다.
망막이 어디까지 보이냐고요?
그건 사용되는 렌즈에 따라 다른데요~
여기서 또 눈에 대지 않는 비접촉 렌즈와, 눈에 직접 접촉을 하고 검사르 하는 접촉 렌즈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비접촉 렌즈(non-contact lens)
비접촉 렌즈는 말 그대로 눈에 접촉을 하지 않고 그냥 가져다 대고 보는 렌즈를 뜻합니다.
위 그림과 같이 눈에 아주 근접하여 대지만, 직접 대지는 않죠?(추후 나올 접촉렌즈를 보시면 차이를 확 아실 겁니다)
대는 렌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렌즈마다 확대되는 정도, 볼 수 있는 범위 등 차이가 있는데요~
위와 같이 다양합니다.(실제로는 더 많아요)
그런데 막상 널리 사용되는 렌즈는 몇 없는데 제가 빨간색으로 표시된 렌즈 정도가 대표적입니다.
먼저 윗줄의 90D 렌즈부터 볼까요?
아마 안과에서 망막검사 하면 가장 흔하게, 그리고 기본적으로 시행되는 검사가 이 90D 렌즈를 이용한 검사일겁니다.
간편하면서, 정확하고, 세밀하고, 비교적 망막의 넒은 범위를 볼 수 있는 검사랍니다.
위는 90D 렌즈의 관찰 범위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관찰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보이는 느낌이죠?
위 그림처럼 관찰하고자 하는 망막의 방향으로 환자가 눈을 움직여 준다면, 좀 더 망막의 구석진 부분까지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윗 부분의 망막을 자세히 관찰하고자 한다면, 환자에게 천장을 보라고 지시한 뒤 잘 보면 구석까지 보입니다.
그래서 망막검사를 할 때 의사들이 계속 어디보세요, 저기보세요 그러는 것입니다.^^
그래도 보이는 범위 등 조금 더 편한 렌즈들에 대한 요구들 때문에 다양한 렌즈들이 나왔습니다.
그중 제가 사용해보고 괜찮았던 렌즈가 위의 “디지털 와이드 필드 렌즈”입니다.
위 렌즈는 와이드 필드라는 이름대로 90D 렌즈보다 더 넓은 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와이드 필드 렌즈 관찰 범위를 보면 90D보다 좀 더 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렌즈는 90D 렌즈보다 더 눈에 가까이 붙여야 하며, 렌즈가 크기 때문에 컨트롤이 약간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90D렌즈도 잘만 사용하면 망막의 거의 모든 부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 90D를 주로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비접촉 렌즈는 여기까지 하고 접촉 렌즈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접촉 렌즈(contact lens)
접촉 렌즈는 말 그대로 눈에 접촉을 시킨 뒤 검사를 하는 렌즈입니다.
위 사진처럼, 눈 표면(각막)에 직접 댑니다…
굉장히 불편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안약을 통한 “점안마취” 후 진행합니다.
이러한 접촉 렌즈의 장점은
- 환자 눈꺼풀을 고정할 수 있어 안정적입니다.
- 눈에 직접 렌즈가 닿기 때문에 상이 더 깨끗하게 보입니다.
입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거나, 혹은 더 주변부 망막을 자세히 봐야 하는 경우, 그리고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에 이런 접촉 렌즈를 사용합니다.
접촉 렌즈 또한 위 그림과 같이 목적에 따라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사진보다 더 다양합니다)
앞서 살펴본 비접촉 렌즈와 다르게 렌즈 한 부분이 오목하게 눈에 맞닿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렌즈 두 가지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골드만 3면경(goldman 3-mirror)” 렌즈입니다.
이름이 특이한데요~ 우측 사진을 보면 이름처럼 거울이 3개 달려있습니다.
이 렌즈는 특이하게 거울의 반사를 이용하여 망막을 관찰합니다.(잠망경과 같은 원리)
이 반사 각도를 이용하여 일반적인 렌즈로 볼 수 없는 망막의 구석까지 볼 수 있습니다.
좌측 그림을 보시면 3개의 거울마다 빛을 꺾어주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망막의 부분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맨 위 59도 거울의 경우는 망막을 보는 용도는 아니고 녹내장 검사를 하는 용도입니다.
그 아래 67도 거울을 이용하면 망막이 시작되는 부분까지도 잘 보인답니다.
우측 그림을 보시면 거울마다 볼 수 있는 망막의 부분이 색깔별로 매칭이 되어있습니다.
이 골드만 3면경을 이용하는 경우는 정말 망막의 구석까지 자세하게 봐야 하는 경우 사용됩니다.
렌즈를 360도 돌리면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약간의 스킬이 필요합니다^^
다음 렌즈는 제가 좋아하는 “슈퍼쿼드 160”입니다.
슈퍼쿼드 뭔가 이름이 엄청나죠?
이 렌즈는 보통 망막에 레이저치료를 할 때 사용합니다.
위 그림과 같이 눈에 렌즈를 댄 상태에서 레이저를 망막에 조사하여 치료를 하는데, 보통 이 렌즈가 많이 사용됩니다.
위 그림처럼 슈퍼쿼드160 렌즈는 망막의 거의 전 구역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다양한 접촉렌즈의 관찰 범위를 나타낸 표인데 가장 상단에 있는 슈퍼쿼드가 범위가 가장 넓습니다.
안저 카메라(fundus camera)
과거에는 망막검사 후 기록을 남길 때 위처럼 일일이 그림을 그렸답니다…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기도 좀 애매했죠^^; 검사자가 이상이 이렇게 있다면 그냥 믿어야 하는…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당연하게도 “안저카메라”를 이용한 기록이 대중화가 되었습니다.
일반 안저 카메라
위 사진과 같이 카메라를 이용하여 망막의 사진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은 2번에서 표시한 것과 같이 한 번에 볼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것인데…
좌측 처럼 망막 중심부(시신경, 황반)의 경우 크게 잘 보이기 때문에 확인하기는 좋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저검사는 전부 이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망막의 주변부는 보기 힘들기 때문에 환자의 눈을 이리 저리 움직이게 하면서 여러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붙여 만들어야 하는데 그 결과가 우측의 사진과 같습니다..
그래서 망막의 주변부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는 굉장히 불편했는데 광각 안저카메라가 대중화가 되고 이러한 고민은 싹 사라졌죠^^
광각 안저 카메라
위 사진은 OPTOS라는 광각 안저 카메라를 이용하여 찍은 망막 사진입니다.
앞서 일반 안저 카메라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죠?
좌측이 일반 안저 카메라가 담는 범위면 우측은 광각 안저카메라가 담는 범위입니다.
위는 광각 안저 카메라중 가장 유명한 optos(optomap) 안저 카메라 입니다.
(이 기계의 개발자인 더글라스 앤더슨은 자신의 아들이 5살 때 한 눈을 실명하자 반대눈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간편한 검사방법을 개발하고 싶었고 결국 이 optomap을 개발합니다…)
광각 안저 카메라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산동이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엄청난 장점이죠?^^
그래도 좀 더 정확하게 넓은 망막을 보기 위해서는 산동이 필요하긴 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눈을 크게 잘 뜨지 않으면 위 사진과 같이 눈꺼풀에 많은 부분이 가려지기도 합니다.
환자의 협조 + 검사자의 숙련도 모두 중요한 검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산동 광각 카메라는 안과 검사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산동을 하지 않고
그것도 망막의 주변부까지 볼 수 있다니 말이죠.
검사자가 어느정도 숙련되고 환자 협조가 조금 된다면 사실 이 광각안저사진만으로 거의 모든 병변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정리
자~ 여기까지 총 3개의 포스팅을 통해 망막 검사(=안저검사)에 대하여 총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OCT 검사, 혈관조영검사 등 더 다양한데요~ 추후에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x-ray, 피검사, 심전도 등 여러 검사가 있지만 안과검사, 그것도 “산동검사”에 대해서는 아주 생소해 하셔서 정리를 했습니다.
갑자기 병원에 갔더니
눈에 약을 넣고 무슨 렌즈를 이용해서 막 검사를 하니… 그것도 이 병원 저 병원 각기 다른 검사들을 해서 더욱 헷갈려 하시는 것 같아요^^;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바랍니다.
산동이 뭔가요?
세극등현미경에서 빛을 안쏘고도 가벼운 검사는 가능한가요? 염증같은 거요
세극등 현미경에서 빛을 쏘지 말라고 했는데 의사가 쏴서 눈이 너무 쓰라리더라구요 혹시 그 빛이 고주파 에너지인 빛일 확률도 있나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산동이란, 눈의 동공을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동공은 눈 속으로 빛이 들어가는 통로로 동공이 작으면 눈 뒤 망막의 관찰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망막검사시는 일부러 동공을 키우는 약물(산동제)를 넣고 검사를 합니다.
빛 아예 없는 망막검사는 불가능하고요~ 그럼 차라리 광각망막사진같은 검사는 짧은 시간 잠깐 빛을 조사하니 그런 방법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고주파 에너지는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