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스노우, 오진 가능한 질환들

“비주얼 스노우 오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안과 주치의 닥터송입니다. 

비주얼 스노우라는 개념이 나온 지가 꽤 되었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의사들도 이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옛날과는 다르게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류가 활발해졌죠? 

그리고 의학 정보에 대한 접근이 비교적 쉬워짐에 따라 비주얼 스노우 증상을 겪는 많은 분들이 뭔가 이상함을 의심하고 병원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 질환조차 모른다고 하거나, 단순히 기본 검사가 정상이니 괜찮을 거다 정도가 전부입니다.

정말 괜찮은 걸까요?

오늘은 비주얼 스노우로 오진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에 대해 총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어떠한 플로우로 검사를 해야 하는지도 알아볼게요.

제가 예전 영상에서도 살짝 다룬 적이 있었죠~?

오늘 영상은 다른 안과 선생님들께서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주얼 스노우란?

비주얼 스노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시다시피

오른쪽처럼 시야 전체에 노이즈가 껴 보이는 증상입니다. 그것도 항상, 늘 이러한 증상이 있다는 것이죠.

1995년 처음으로 비주얼 스노우 증상이 보고되었고, 2014년이 돼서야 “비주얼 스노우 증후군”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이 질환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이 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연구에 의하면 비주얼 스노우의 원인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경로의 문제 혹은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시피질이 과도하게 흥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아니어야 해요.

예를 들면 뇌에 생긴 종양이 시피질에 문제를 유발해서 혹은 눈에 생긴 염증 때문에 비주얼 스노우 증상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이런 경우라면 원인을 제거해 주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답니다.  

반대로 비주얼 스노우로 오진되어 해결이 가능한 원인임에도 치료받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원인 질환을 키우는 경우도…있습니다. 

다른 질환에 의한 비주얼 스노우

그래서 오늘은 이 논문을 한 번 리뷰해 볼까 합니다.

2021년 11월 신경과 학회지에 실린 논문으로 “모든 비주얼 스노우가 양성은 아닙니다”라는 제목입니다. 

즉, 비주얼 스노우로 오진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에 대한 논문이에요.

비주얼 스노우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경과적 질환

안과적 질환

약물 연관 부작용

그리고 전신 질환이 있습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것들 위주로 보겠습니다. 

신경과적 원인

먼저 신경과적 원인을 보면, 뇌의 후두엽, 시피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질환은 비주얼 스노우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편두통,

후두엽 질환,

퇴행성 뇌질환,

두부 외상 정도가 대표적이며

편두통의 경우 비주얼 스노우 증후군과 매우 유사한 기전을 공유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거나 초기에 오진이 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비주얼 스노우와 달리 다양한 치료 방법과 효과가 좋은 약물이 많습니다.

시피질이 존재하는 후두엽에 생기는 질환으로 인해서도 비주얼 스노우가 생길 수 있는데요~ 

뇌전증이나 뇌경색 등이 있습니다.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는 몇몇 희귀질환이 비주얼 스노우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후두엽 질환과 퇴행성 뇌질환의 경우 발병 나이가 아주 늦다는 특징이 있어요.

머리 외상으로 인해 시각로에 손상이 생긴 경우에도 비주얼 스노우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보통 외상 후 몇 주 안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안과적 원인

안과적 질환으로는 망막 질환과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이 대표적입니다. 

망막에 생길 수 있는 모든 질환, 그리고 망막 뒤의 포도막에 생기는 염증 형태인 후부 포도막염에 대한 검사가 모두 필요합니다. 

약물 부작용

약물 부작용으로는 엑스타시, 필로폰 같은 마약, 즉 불법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주가 되지만, 의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제산제나 항생제, 항암제, 호르몬제 등 다양한 약물에 의해서도 비주얼 스노우와 같은 시각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답니다. 

전신 질환 연관

연관된 전신 질환으로는 감기, 장염 등 전신 바이러스 질환 감염 이후의 합병증.

월경이나 임신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

정신과적 질환 등이 있습니다. 

비주얼 스노우 진단 기준

자~ 비주얼 스노우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시야 전체에 비주얼 스노우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며, 

반복시, 블루필드 내시 현상, 심한 눈부심 그리고 야맹증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데요~ 앞서 설명드린 것과 같은 기질적인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기질적인 원인에 의한 비주얼 스노우는 2차성 비주얼 스노우 라고도 표현합니다. 

2차성 비주얼 스노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2차성 비주얼 스노우를 좀 더 의심할 수 있어요.

비주얼 스노우가 늦게 발병된 경우.

간헐적 혹은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한 쪽 눈 또는 시야의 절반이나 일부분에만 증상이 있는 경우.

최근에 끊거나 복용을 시작한 약물이 있는 경우.

시력, 색각 저하 등 다른 시력 문제가 동반된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비나, 근력저하 등 다른 신경학적인 문제가 동반된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들에서는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 감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비주얼 스노우 진단 과정

비주얼 스노우가 의심되는 환자를 보면 먼저 최근 외상력이나 전신 질환 등 기저질환 그리고 최근에 앓았던 질환을 물어보아 전신 질환과 관련된 비주얼 스노우가 아닌지 의심을 해봅니다. 

복용했거나, 복용 중인 약물 역시 잘 확인해야 합니다. 

병력 청취와 문진만 잘 해도 많은 부분을 의심하고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경과와 안과에서 기본적인 신경학적 그리고 안과적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안과적으로는 시력, 색각, 안저, 시야 검사 등이 기본 검사에 포함됩니다. 

기본 검사에서 정상이라면 다른 여러 진단 기준을 고려하여 비주얼 스노우 증후군으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신경학적 검사에서 비정상 소견이 있었다면 뇌 MRI나 뇌파검사 등을 통해 원인 감별을 시도합니다. 

안과적 검사에서 비정상 소견이 있었다면, 망막 전위도나 시유발전위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가능한 안과적 원인 질환을 모두 감별해야 합니다. 

정리

여기까지, 비주얼 스노우로 오진될 수 있는 질환들 그리고 비주얼 스노우를 진단하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순수한 비주얼 스노우 증후군이 아닌, 비주얼 스노우 증상만 있는 경우 즉, 2차적인 비주얼 스노우가 의심되는 경우는 반드시 정밀한 검사를 통한 원인 감별이 필요합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도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