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치료 – 안약으로 가능할까?

“비문증 치료 안약”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입니다.

아트로핀 안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처방을 받을 수 있나요?

네~ 비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안약이 있습니다.

바로 “아트로핀”이라는 안약인데요~

최근에 해외 안과 유튜버들에 의해서 소개되고 있고

또 몇몇 분들이 궁금해하시기도 해서 준비해봤습니다.

해당 내용은 아래 제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으며 아래는 대본 원본과 영상 캡쳐본을 정리한 것입니다.

인트로

사실 “비문증에 아트로핀 안약이 효과가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좀 됐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해외 커뮤니티에는 아트로핀을

어떻게 처방을 받아 사용을 했는데

비문증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후기 글들도 보이고요.

하지만 제가 다루지 않았던 이유는

아직 논문이나 제대로 발표된 연구가 없어서

말씀드릴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소개해 드리겠지만

몇몇 유명한 해외 안과 의사분들이 적극 권유하고 있어서

그분의 주장과 다른 논문을 바탕으로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아트로핀이란?

우선 아트로핀 성분의 안약은 산동제 그리고 조절마비제입니다.

먼저 산동은 동공이 확대되는 것을 말합니다.

동공의 크기는 홍채라는 조직에 의해 결정되며

빛의 양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

밝은 환경에서는 홍채가 수축해 동공이 작아지고,

어두운 환경에서는 홍채가 이완되어 동공이 확대되죠.

하지만 이 아트로핀을 점안하게 되면

이렇게 동공이 항상 열려있게 됩니다.

눈이 많이 부시겠죠?

그리고 조절은 일종의 초점을 맞추는 작업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자를 점점 가까이하다 보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그러다가 더욱 가까이 가져가면 어느 순간 초점을 맞출 수 없게 돼버리죠.

이때 들어가는 힘을 조절력이라고 하며

눈 속에 존재하는 근육의 힘 그리고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성에 의해 조절력은

개인마다, 그리고 나이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조절력이 떨어지면 가까이 있는 물체를 잘 볼 수가 없는데

노안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죠.

어쨌든 아트로핀은 조절력을 마비 시키기 때문에

점안하게 되면 가까운 물체를 보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비문증 완화에
아트로핀의 원리

이런 아트로핀이 어떻게 비문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산동 효과 때문입니다.

산동으로 인해 확대된 동공으로 빛이 눈 속으로 넓게 들어오면

비문증 증상이 호전된다는 것이죠.

(도대체 무슨 소리야 쉽게 설명을 해봐!)

자, 우선 비문증은 눈 속에 존재하는 부유물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죠.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시각 증상은 실제 부유물이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그 부유물의 그림자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자는

빛이 좁게, 국소적으로 들어오는 경우 더욱 심해진답니다.

우리 형광등을 켜고 지낼 때는 그림자가 잘 안 보이지만

스탠드를 키면 잘 보이잖아요.

비슷한 원리입니다.

홍채가 수축하여 동공이 작아지면

빛이 들어오는 통로가 좁아져 마치 스탠드처럼 망막을 비추게 되고

부유물에 의한 그림자 역시 진해집니다.

이렇게 동공이 작아지는 상황은 주로 밝은 환경이기 때문에

비문증이 밝은 환경에서 잘 보이는 이유이지요.

반대로 홍채가 확대되어 동공이 넓어지면

빛이 넓게 들어와 마치 형광등처럼  망막을 비추기 때문에

그림자가 옅어져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아트로핀의 문제점

바로 적용하기에는

산동으로 인한 눈부심과 조절 마비로 인한 근거리 시력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에 무리가 있답니다.

또한 장기간 사용하기에 적합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신박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저농도 아트로핀입니다.

원래 농도인1%보다 훨씬 묽은 0.01%의 아트로핀을 점안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이 필요한 산동 효과만 약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약이 있냐.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저농도 아트로핀은

소아에서 근시 억제 목적으로 처방되는 마이오가드라는 안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용으로,

그리고 비문증 증상 완화 목적으로 나온 아트로핀은 없습니다.

즉, 원칙적으로는 처방이 불가능하다는 말이죠. 

그래서 비문증 완화 목적으로 아트로핀을 처방하려면

오프라벨로 처방을 해야 합니다.

승인되지 않은 적응증에 대해

쓸만하겠다고 의사가 판단해서 처방하는 경우죠.

따라서 비급여 처방은 물론, 문제에 대한 책임이 의사에게 있기 때문에

처방이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위험한 약이냐.

이미 저농도 아트로핀은 소아에서는 장기간 사용에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로 성인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문증 치료에
제한적인 점들

첫 번째 문제는 연구 결과가 없다는 것 즉 정해진 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0.01% 하루에 한 번 점안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몇몇 의사들에 의한, 사용해 보니 그렇다더라라는 의견에 불과하지요.

물론 그런 의견들이 모여, 통계를 내면 그게 연구이지만 말이죠.

두 번째 문제는 아트로핀에 대한 반응이 개인마다 차이가 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작용이나 효과를 확인하면서 점안 횟수를 조절해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비문증의 원인을 직접 없앨 수는 없고

증상 완화가 주된 효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문증 자체가 증상이 가장 큰 문제이니까

이건 문제점이라고 볼 순 없겠네요.

네 번째 문제는 국내에 시판중인 0.01% 저농도 아트로핀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마이오가드는 뭐냐고요?

이건 0.125%로 농도가 약간 높아요…

그 아래 농도를 개발 중이라고 하긴 하는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약회사에서 말하길

이거 한 방울에 인공눈물을 섞어서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데

아주 정확한 방법이 아니긴 하죠^^;

외국 사례

어쨌든 이러한 이유들, 그리고 비문증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이유로

아트로핀을 처방하는 선생님들을 거의 못 봤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하지만 제가 이분을 보고 참 감탄을 했는데요~

미국에 계신 존슨 박사님으로 연구를 진행하시려고

합법적인 원격진료를 통해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당연히 미국 시민권자만 가능하다고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더 나아가서 환자분들이 다른 국가에서도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약간 소견서? 같은 문서를 제공하고 있어요.

보면 비문증 완화에 있어 아트로핀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설명이 되어있고 그 근거가 되는 논문을 하나 첨부했네요.

그러니까 이걸 보여주면 의사가 처방을 해 줄거다 라는 말이죠.

참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좀 더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자 여기까기 비문증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안약, 아트로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 를 이용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