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종류, 위험인자 – 백내장의 모든것(Part 2.)
“백내장 종류, 위험인자”
지난 시간에는 백내장이 안과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았고
백내장이 무엇인지, 그 백내장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백내장 종류 또는 분류와 어떠한 경우 백내장이 잘 생기는지 위험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차례
백내장 분류의 필요성
탄생 배경
과거로부터 백내장은 수정체에서 혼탁이 생기는 위치(피질, 핵)나 백내장의 원인(외상, 방사선 등)에 따라 분류하였습니다.
정립되지 않은 분류법은 검사자의 주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 그 정확성과 일관성에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백내장에 대한 이해도가 발전하며 그 분류를 더욱 정확하고 일관성있게 하게 되었습니다.
LOCS III, Oxford 분류법, Wisconsin 분류 법 등 다양한 분류법이 제안되었으며 WHO는 2002년에 단순화된 분류법을 발표했습니다.
혼탁 위치에 따른 명칭
백내장의 분류법을 소개하기 전에, 혼탁 위치에 따른 백내장의 이름을 알아야 합니다.
수정체는 단일구조가 아닌, 겉을 싸고있는 얇은 낭, 그 안에 피질, 그 안에 핵의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위 그림은 대표적인 혼탁 위치에 따른 백내장을 분류한 그림입니다.
- 전극 백내장(Anterior polar Cataract)
수정체의 앞부분에 국한된 혼탁 - 피질 백내장(Cortical Cataract)
수정체 피질 부분에 발생한 혼탁 - 핵 백내장(Nuclear Cataract)
수정체 핵 부분에 발생한 혼탁 - 후낭하 백내장(Posterior Subcapsular Cataract)
후낭의 바로 아래부분에 발생한 혼탁 - 후극 백내장(Posterior Polar Cataract)
수정체 뒷부분에 국한된 혼탁
“백내장 종류”는 이처럼 하나가 아니기에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혼탁은 한 종류가 아닌 여러 개가 복합적으로 같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 분류법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몇가지 분류법이 개발되었습니다.
대표적 분류법에 대해서 알아보면 LOCSIII, Wilmer 분류, WHO 분류 법이 있겠습니다.
LOCS III 분류법
이는 미국의 National Eye institute가 주도하여 만든 분류법 입니다.
기존의 I, II 를 개선하여 만든 방법입니다.
우선 수정체를 피질, 핵, 수정체 후낭 3 부분으로 나눕니다.
피질과 후낭하 백내장은 5단계로, 핵 백내장은 혼탁과 색조에 따라 6단계로 분류하였습니다.
핵(Nuclear)의 색(Color)와 혼탁(Opacity) 영문 앞글자를 따 NC, NO로 표기하며 혼탁 단계에 따라 1~6까지 점수를 부여합니다.
피질(Cortical)은 C로 표기, 후낭하(Posterior subcapsular)는 P로 표기하며 1~5점까지 점수를 부여하여 분류합니다.
Wilmer 분류법
이는 백내장 중 핵 백내장을 주로 분류한 것입니다.
사진과 같이 핵의 혼탁 정도에 따라 Grade 1부터 4까지 표기합니다.
WHO 분류법
2002년 WHO는 이전의 분류법 개발자들을 공동으로 참여해 개발한 단순화된 분류법을 발표했습니다.
수정체를 핵, 피질, 후낭하로 나누고, 각 혼탁 정도를 3단계(grade 1,2,3)로 평가하였습니다.
이 WHO 분류법은 단순화되어 연구나 임상에서 유용하지만, 3단계로 미세한 분류를 해야하는 연구에는 부적합 할 수 있습니다.
분류의 객관화
아무리 위와 같이 분류법을 만들고 사용해도 결국 그 등급을 정하는 것은 의사 개인의 주관이 개입됩니다.
따라서 검사의 재현성과, 일관성에 한계가 있고 진행 경과를 관찰하는데도 무리가 있습니다.
이에 더욱 객관화된 분류를 위한 방법이 시도되었습니다.
수정체를 촬영한 후 그 사진을 보고 분류하는 방법을 시초로 최근에는 Pentacam을 이용한 백내장 분류가 사용됩니다.
기계를 이용하여 촬영된 수정체는,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핵의 밀도를 측정, 0~5사이의 숫자로 나타냅니다.
백내장 발생의 위험요인
백내장 발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구외상, 안내수술, 만성안구내염,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선천백내장 등.
하지만 대부분의 백내장은 노인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아직 백내장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기에 노인백내장, 연령관련백내장이라 부릅니다.
통상적으로 백내장을 45세 이상의 성인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수많은 연구의 결과로 연령, 성별, 흡연, 근시 등이 백내장의 위험인자로 밝혀졌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령
노인백내장은 나이가 들며 발생하고 증가하기 때문에 연령 자체가 백내장의 가장 큰 위험인자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40세가 지나면 수정체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꼭 고령자라 해서 모두 백내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백내장의 발생에는 여러 위험인자들이 관련된 복합적 원인에 기인한다고 봐야 합니다.
성별
성별에 따른 백내장 유병률 조사에서 여성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보통 여성이 13%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차이를 만드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근시
조기에 시작되는 근시(20세 전)는 후낭하 백내장의 발병률을 증가시킵니다.
후천성 근시는 핵백내장과 연관이 있으며 고도근시는 모든 유형의 백내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뇨병
당뇨병에서 백내장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당뇨로 인한 안구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백내장이 있으면 관찰과 검사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백내장 발생 위험이 약 4배정도 높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원인은 당뇨로 인한 삼투압 증가에 따른 수정체 부종이 혼탁을 유발한다는 것과 수정체 단백질의 당화로 인해 산화가 쉽게 유발되어 수정체 혼탁이 된다는 것 입니다.
보통 당뇨의 유병기간이 백내장 유발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로 보고됩니다.
알코올 섭취
중증도 이상의 알코올 섭취가 백내장 발생을 증가시키며, 주로 후낭하 백내장과 연관이 많다고 보고됩니다.
자외선 노출
자외선은 인체와 안구의 질병 발생에 있어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산소자유라이칼의 발생, 세포막-양이온 전달체계의 파괴 등의 기전으로 백내장을 발생시킵니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주로 실외에서 자외선 노출이 많은 농부 등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유의하게 백내장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흡연
흡연은 백내장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는 가장 유명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주로 핵 백내장을 야기합니다.
추정되는 기전은 수정체 내의 산화작용 증가가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연구를 종합한 결과 백내장 위험도를 3배 증가시키고, 흡연량에 따라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흡연에 의한 손상은 가역적이므로 금연을 한다면 백내장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교육수준
몇몇 연구에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백내장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스테로이드
다수의 연구에서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이 백내장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합니다.
특히 후낭하 백내장과 연관이 있으며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과 비례한다고 했습니다.
기타 영양
백내장 발생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것으로 항산화제, 비타민 C,E, 리보플라빈, 아스피린, 커큐민 등이 있었고
BMI지수가 높거나 염증성 지표(CRP)등이 높은 경우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정리
위에 기술된 것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백내장은 이와 같이 아주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며 다른 뜻으로는 아직 정확한 병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백내장 종류, 위험 요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백내장의 증상과 수술 시기 결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