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질환백내장수술 Tip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오늘은 백내장 수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백내장 수술기구, 초음파유화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며 세팅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수술 초심자때는 백내장 수술 하나 집중해서 끝내는데 온 정신이 들기 때문에 백내장 장비 세팅에 대한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다들 선배나, 스승님이 하시던 세팅을 그대로 이용해서 수술을 시작하곤 합니다.

당연히 좋은 방법이며 처음에는 그래야 합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하지만, 제 생각에는 초보일때 오히려 백내장 기계를 더 잘 알고 만질 수 있어야 본인에게 맞는 세팅값이나, 수술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를 잘 운전하기 위해 우리가 엔진물리학 등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이 할 일이죠.

하지만, 엔진의 특성을 알고 이용할 줄 아는 것은 더 나은 운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백내장 수술 기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백내장 수술기계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수술 파트너로 생각을 하고 친해져야 합니다.

저는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부터 세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수술장비 직원에게 부탁해 제가 원하는 모드를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제가 이용하는 백내장 장비는 아마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최신 기계로 알려져 있는 알콘사의 센츄리온 머신입니다.

앞으로 두세개의 포스팅을 통해 이 센츄리온 머신의 모든 기능에 대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 요소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들어가기에 앞서 이 내용(영상)은 실전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론적인 부분은 책을 보시면 되는데, 아시다시피 별로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자동차운전을 책으로 배울 수 있을까요? 결국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아보고 핸들을 돌려 봐야 합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개인 세팅값

먼저 제가 사용하는 실제 세팅값입니다.

저는 주로 phaco chop 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Chop 모드로 쪼개고, Quad로 외핵까지 먹고, Cortex 모드로 피질 제거 후 Visco 모드로 마무리를 합니다.

위 값은 아주 일반적인 백내장(중간정도 경도)에서 사용하고 따로 hard 한 백내장은 파워를 더 올린 모드가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심자일수록 백내장 정도에 따라 모드를 최소 3가지 – soft, medium, hard 로 나누어 세팅을 해 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파워 조절이 발판으로 용이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처음에는 차라리 maximum 파워를 설정해서 모드를 여러개 나눠 하는 것이 좋아요.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기본적인 패널 모습입니다.

위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파워, 좌측 하단에 IOP(안압), vacuum, Asp flow 이렇게 만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파워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가장 중요한 파워 입니다.

파워는 보시다시피 longitudinal 모드와, Torsional 모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책에서 분명히 이 파워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이걸 실제로 잘 이해하고 수술을 시작하는 경우는 주변에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직관적으로 이해를 해 보도록 합시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longitudinal 모드와 torsional 모드를 굴삭기로 생각을 해보면

전자는 저런 물체에 못을 박는 힘, 후자는 아주 잘게 갈아내는 힘으로 생각을 해도 됩니다.

이 둘 차이가 가져다주는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바로 핵을 쪼개고, 부수고, 흡입할 때 서로 사용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박는 힘에 해당하는 longitudinal 모드는 핵을 잡고 지지해야 하는 chop 모드에 사용하면 좋고,

부수고 분쇄하는 torsional 모드는 sculpting 이나, quad 모드에 사용하면 좋겠죠?

이 torsional 모드는 센츄리온으로 넘어오면서 생긴 개념(원래 기존 알콘 인피니티의 오질과 비슷)으로 longitudinal 대비 굉장히 효율이 좋습니다.

이 효율이 좋다는 의미는, 더 적은 에너지로 핵을 쉽게 부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 아주 딱딱한 백내장을 Longitudinal 모드로만 하면 각막부종이 매우 심하고, 최악의 경우 각막절개부위 화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제는 torsional 모드 이후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점은 부수고 분쇄하기 때문에 핵을 잡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chop 모드시에만 longitudinal 에너지를 쓰면 좋습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Screenshot

그 다음으로는 각 파워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겠습니다.

누르면 위 화면처럼 큰 화면이 뜨는데, FP3 이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발판 3단(foot pedal 3)에서 얼마나 파워를 보낼지 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3단이 시작할 때 10으로 시작하고, 끝까지 밟으면 60%의 파워가 나간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위처럼 일자로 세팅을 한다면?

발판을 밟자 마자 60%의 파워로 바로 나가고 아무리 깊게 밟아도 파워는 60%가 됩니다.

그냥 ON OFF 의 개념으로 되는 것이죠.

이렇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파워 전달의 세 종류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저 부분을 클릭하면,

continuous

pulse

burst

모드 이렇게 세 모드가 나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더 자세히 알기 귀찮아 합니다.

사실 요즘에는 백내장 기계가 너무 좋아져서 continuous 모드로 다 커버가 가능 합니다. (torsional 이 워낙 효율이 좋기 때문)

하지만 알고 하지 않는 것과,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은 차이가 매우 큽니다.

일단 들어가서 발판을 밟아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Continuous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continuous 모드에서 발판을 밟아보면 그냥 에너지가 치익 하고 일정하게 쭉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직접 소리를 들으시는 것이 이해가 더 빠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continuous 모드는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전달이 되는 방법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sculpt, quad 모드에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Pulse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pulse 모드를 클릭하면 뭔가 세팅창이 더 복잡해 집니다…

이것 역시 말 그대로, 에너지가 pulse 형식으로 나가는 모드입니다.

치~~~익 이 continuous 모드라면, pulse 는 칙칙칙 이렇게 나가게 됩니다.

여기서 그 칙의 길이와 칙과 칙 사이 길이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위처럼 세팅창이 복잡해 지는 것입니다.

이론적인 부분을 이야기 해 보자면,

time on % : 칙에서 실제 에너지가 나가는 시간의 %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50% time on이다 – 칙이 1초라면 0.5 초만 실제로 에너지가 나가게 됩니다.

Pulse Rate(PPS) : PPS 라고도 합니다. Pulse Per Second 로 1초에 몇번의 칙이 나갈지 정하는 곳입니다.

위 영상처럼 20이면 1초에 20번 칙칙칙칙 하고 나가게 됩니다. 굉장히 짧겠죠? 100 이상도 설정을 할 수 있는 Hyperpulse 모드도 있답니다.

하지만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직접 아무 세팅을 해보고 발판을 밟아보면 바로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소리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Burst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burst 모드 입니다.

burst는 pulse 와 비슷하면서 다릅니다.

pulse는 세팅을 해 놓은 “칙칙칙”리듬이 일정하고 발판 깊이에 따라 초음파 파워가 바뀌는 것이라면,

burst는 파워는 거의 일정하고, 발판의 깊이에 따라 칙…칙…칙 리듬 속도가 빨라지는 모드입니다.

세팅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을 보자면,

on time(ms) : 칙 하며 초음파가 나갈 때 몇 ms 간 나갈지 정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250ms, 즉 0.25초간 초음파가 나간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of time(ms) : 칙 과 칙 사이 초음파가 나가지 않는 시간을 정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처음 2500ms 부터 시작해 발판을 밟을수록 꾸준히 감소해 100ms 로 떨어집니다. 즉, 3단 초입부에서는 칙과 칙사이 쉬는 시간이 2.5초로 매우 길지만, 밟을수록 그 시간은 줄어들고 끝까지 밟은 상태에서는 0.1초만의 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직접 밟고 듣고 느껴보면 금방 감이 오실 겁니다.

연속 vs 단속

continuous 는 초음파 에너지가 쭉 나가는 연속 모드라면,

pulse 나 burst는 초음파가 나가는 중간중간 휴지기가 있는 단속모드라고 말을 합니다.

단속 모드의 주된 장점은 필요 이상의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과도한 초음파 에너지는 각막 내피에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단속모드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중간 휴지기가 있어 절개부위 화상 위험이 줄어들고, 휴지기동안 핵조각을 잡아두어 초음파가 나가는 동안 핵조각이 tip 끝에 잘 붙어있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효율이 좋은 torsional 모드 덕분에 이러한 단속모드는 거의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chop을 이용한 수술을 많이 하는 경우라면 chop 모드를 Longitudinal 에너지와 단속 모드를 혼합해 구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칙과 칙 사이 휴지기가 있기에 더욱 안전한 chop을 시행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IP 모드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화면 가운데 ip 라고 써 있는 것이 있습니다.

ip = intelligent phaco 의 줄임말로 기계 자체에서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torsional 에너지만 나가게 설정한 상황에서 ip를 켜게 되면, 미리 세팅한 조건에서 longitudinal 에너지가 한번씩 나가게 됩니다.

이 모드가 필요한 경우가 바로 아주 딱딱한 백내장을 수술할 때 입니다.

앞서 torsional 모드가 굉장히 효율이 좋은 에너지라 하였습니다.

아주 딱딱한 백내장도 torsional 모드로 쉽게 유화가 가능하지만, 간혹 tip이 딱딱한 조각에 막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phaco tip occlusion)

팁이 막히게 되면 수술진행이 불가능하고 그 상태에서 계속 3단을 밟으면 절개부 화상이 바로 발생합니다.

longitudinal 모드는 팁이 막히는 경우가 거의 없어, ip 모드는 torsional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기능입니다.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ip 를 누르면 위 그림처럼 longitudinal 에너지를 언제(vacuum이 몇에 도달했을 때), 얼마나(몇 ms), 얼만큼의 비율로 내보낼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냥 기본 세팅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오늘은 백내장 장비(센츄리온)의 세팅 방법 중 가장 중요한 초음파 파워 세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안압, vacuum, Asp flow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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