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미리 하면 좋은 경우
- 백내장 수술 언제 해야할까?
- 백내장 수술 미리 하면 좋은 경우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송한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백내장 수술을 언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백내장이 있고, 그로 인해 시력 저하가 발생하여 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가 수술 적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요즘에는 백내장 수술 시기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백내장 수술 장비의 발전 – 과거에 비해 수술 및 회복이 빨라졌습니다.
2. 인공수정체의 발전 – 다초점 인공수정체 등이 개발되어 노안 교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시력에 대한 요구 증가 –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하루라도 더 선명하게 보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백내장 초기에도 약간의 불편함이 있으면 수술을 받으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주 초기의 백내장은 수술 후 이득과 손해가 있을 수 있어, 환자분께 충분히 설명드린 후 결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백내장이 거의 없고 불편함이 없는 상태에서도 미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백내장 수술이 시력 호전 외에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할 때입니다.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녹내장이 있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
2. 원시가 심한 경우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녹내장이 있는 경우
녹내장이란 눈에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어 시력을 잃어가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으로 여겨지죠. (자세한 내용은 녹내장 알아보기)
백내장이 심하지 않아도 녹내장이 있으면 미리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녹내장의 주요 원인인 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의 방수(눈 속 물질)가 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생기는 폐쇄각 녹내장에 효과적이며, 통로가 넓은 개방각 녹내장에서도 안압이 23 정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안압이 23 낮아지면 녹내장 환자분들은 평생 약 한 가지를 덜 쓸 수 있을 정도로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현재 녹내장은 없지만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생기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위험이 높은 분들에게도 예방 차원에서 미리 백내장 수술을 권장드립니다.
원시가 심한 경우
근시와 원시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근시는 먼 거리가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는 상태이고, 원시는 가까운 거리가 잘 안 보이는 상태입니다.(원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근시는 이러한 정의가 맞지만, 원시는 조금 다릅니다. 젊을 때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 모두 잘 보이지만, 중년이 되면서 노안이 빨리 와 가까운 거리부터 보기 어려워집니다. 이후에는 먼 거리도 보기 어려워지고 눈의 피로도 증가합니다.
원시는 눈에 힘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젊을 때는 큰 불편이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돋보기 안경을 쓰면서 백내장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지만, 백내장 수술을 통해 원시를 교정하면 눈의 피로가 크게 줄어듭니다.
원시가 심한 분들은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면 “눈이 편안해졌다”고 느끼며, 원시가 없어짐으로써 주던 힘을 덜어내기 때문에 수술 효과를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원시가 심한 경우 폐쇄각 녹내장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백내장 수술을 미리 하면 좋은 경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