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지만 끈적한 백내장 팁 – 메카니컬 찹
- 후낭파열 – 앞유리체막 보존 상태 파악이 중요
- 백내장 장비 세팅 팁 – Part 1
- 백내장 장비 세팅 해보기 – part 2
- 무르지만 끈적한 백내장 팁 – 메카니컬 찹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백내장이 어려우신가요?
수술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은근히 어려운 백내장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소프트하지만 끈적끈적한 백내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얕잡아보다가 큰코다칠 수 있는 백내장입니다.
60대 초반의 백내장 환자입니다.
핵경화는 거의 없지만, 피질 혼탁이 매우 심한 형태의 백내장입니다.
이런 형태의 백내장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는데, 이를 이해하면 좀 더 대응하기 수월합니다.
일단 몇 개의 수술을 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피질 혼탁은 Red reflexx 를 방해하기 때문에, oblique 조명은 끄고 co-axial 조명만 켜서 red-reflex 를 최대한 활용하며 CCC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케이스는 자세히 보면서 충분히 가능한 정도의 뷰를 보여줍니다.
조금이라도 애매하면, 위 케이스처럼 전낭 염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심자일 때는 전낭 염색, 홍채 리트랙터 등의 사용 여부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CCC는 평소보다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CCC 테두리가 지나가는 자리에 혼탁이 주로 있기 때문에 자칫 플랩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천천히 플랩 마진에 집중하면서 혼탁이 없는 부위까지 한 번에 이동해야 합니다.
중간중간 혼탁이 없는 밝은 부위에서 플랩을 다시 잡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낭과 끈적하게 붙어있는 이러한 백내장은 하이드로다이섹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백내장은 하이드로다이섹션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처럼 BSS가 들어가는 순간 굉장히 뿌옇게 되면서 적색 반사가 사라져, 이게 잘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이드로딜리니에이션이 잘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아예 하이드로다이섹션이 불가능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간중간 핵을 눌러 앞낭 블록을 풀어주며 충분한 하이드로를 해야 합니다.
백내장이 아주 소프트하다면, 영상처럼 핵을 한 번 프로랩스 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메카니컬 차핑이 유용한데, 2mm의 롱 블런트 팁 차퍼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이 소프트한 경우 팁이 짧으면 쪼개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저분한 피질을 정리해서 시야를 확보합니다.
반드시 핵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세요. 잘 돌면 잘 돌수록 좋습니다.
돌리는 것만으로도 피질-낭 유착을 박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차퍼를 핵의 이퀘이터에 확실히 걸어준 뒤 메카니컬 차핑을 합니다.
다시 느린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차퍼 팁을 확실히 핵에 걸어줍니다. 보통의 차핑이라면 핵을 베큠으로 잡아줘야 하지만, 무른 핵의 경우 쉽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파코 팁을 이용해 약간의 반대력만 만들어줘도 됩니다.
파코 팁은 이렇게 각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마치 칼날처럼 핵에 지그시 대주기만 해도 차핑이 아주 부드럽게 됩니다.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을 가르는 정도의 느낌일 뿐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얕은 차핑은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핵이 부드러울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만약 차퍼 팁이 2mm보다 짧다면 영상보다 더 깊게 해야 합니다.
끈적한 백내장의 또 다른 특징, 차핑 등으로 핵을 쪼갤 때마다 부유물들이 많이 나와 뿌옇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간중간 2단을 밟아 시야를 확보하세요.
이제는 핵 조각을 먹을 차례입니다.
절대 과도한 베큠과 초음파를 쓰면 안 됩니다, 특히 주변부에서는요.
잘 쪼갠 것 같지만 끈적해서 서로 붙어있고, 캡슐과 유착이 남아 딸려오며 후낭 파열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핵 조각을 최소한의 베큠으로 물어서 중앙으로 끌고 와보세요.
잘 안되면 무리하지 말고, 핵을 돌려가며 유리된 조각을 찾아 공략하세요.
더 끈적하여 차핑이 어려운 백내장입니다., 주변부에 유착이 심해 보입니다. 핵도 잘 안 도는..
어찌 중심부는 차퍼로 조금식 정리하여 제거한 상황입니다.
하나의 두꺼운 셸만 남게 되는데, 그냥 막 먹지 말고 벌키한 부분을 베큠으로 잡아준 뒤, 차퍼로 지지대를 형성하여 뒤집어주면 쉽게 통째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더 소프트한 백내장은 어떨까요?
거의 크리스탈린 렌즈에 가까운 경우 I&A로 흡입만으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후낭하 혼탁이 심한 경우 끈적해서 보기보다 어렵습니다.
파코 팁을 아래로 또는 옆으로 눕혀서 주변부부터 살살 박리를 해줍니다.
스티커를 제거할 때 한 번에 확 떼어내면 찢어지지 않나요? 끝에서부터 살살 천천히 제거를 시작해야 나중에 한 번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무리는 차퍼로 지렛대 힘을 주어 셸을 뒤집어 먹습니다.
다시 본 케이스로 돌아와서, 피질 제거로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긴장은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됩니다.
피질이 한 번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듬성듬성 힘들게 제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답답하다고 절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최대한 큰 덩어리를 잡아서 제거해야 수월합니다.
수술에 관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There is no such thing as a simple surgery.”
오늘 내용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