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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비전 백내장 – 양안 차이를 때로는…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모노비전 백내장 수술을 고려할시 양안의 차이는 1.0~1.5디옵터 정도가 가장 무난하고 좋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0 디옵터 이상의 차이를 두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사례

한 가상의 사례를 들어서 볼까요?

67세 여자환자, 백내장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양안의 시력저하가 있어서 검사를 진행했어요. 

나안(안경없이) 원거리(6m) 시력
– 우안 : 0.1, 좌안 : 0.2

나안(안경없이) 근거리(30cm) 시력
– 우안 : 1.0, 좌안 : 1.0

즉, 이 환자분은 안경 없이 근거리 시력이 아주 좋은 눈입니다. 

교정, 안경을 낀 상태에서는 어떨까요?

교정 원거리 시력
– 우안 : 0.5, 좌안 : 0.7 

굴절력 검사상 우안의 -2.75, 좌안의 -2.25 디옵터의 중간정도의 근시가 있었습니다. 

모노비전 백내장 - 양안 차이를 때로는...
황금근시 – 노안이 와도 맨눈으로 근거리 아주 잘 보인다.

이정도 근시를 “황금근시 (golden myopia)”라고 부릅니다. 

나이가 들어 다들 노안이 생겨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런 눈은 돋보기 없이 맨눈으로 가까운거리를 아주 잘 보기 때문이죠. 

평소에는 안경을 쓰고,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안경을 살짝 위로 올려 맨눈으로 보면 잘 보입니다. 

하지만 이 환자분의 경우 백내장이 진행하여 원거리 시력저하가 생겨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요리, 자전거 정도인 분으로 이런 취미를 고려하여 주시안인 우안은 정시로(먼 거리 잘 보이게) 비주시안 좌안은 -1.25디옵터(중간~가까운 거리 잘 보이게) 모노비전 백내장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 뒤 환자분의 굴절력은 예상대로, 

우안 정시, 좌안의 경우 -1.0 디옵터가 나왔습니다. 

근거리 30cm 나안시력은 우안 0.05, 좌안 0.4로 굴절값에 맞는 근거리 시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환자분은 만족을 했을까요?

수술 전 근거리 1.0을 보던 분으로 근거리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환자분은 좌안이 가까운거리가 더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여 +1.5 디옵터의 콘택트렌즈를 좌안에 착용하고 어떤지 보도록 하였습니다. 

+1.5 디옵터의 콘택트렌즈를 낀 좌안은 -2.5 디옵터의 근시안이 되는 것이죠. 

환자는 굉장히 만족하였고 수술하여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여 좌안의 경우 -2.5 디옵터를 목표로 렌즈 교체를 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이제 우안은 정시, 좌안은 -2.5 디옵터의 풀 모노비전 상태로 부동시나, 입체시, 대비감도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양안 차이지만 굉장히 만족하여 결과적으로 해피한 경우였습니다. 

이처럼 환자마다 요구하는, 그리고 편하게 느끼는 잘 보이는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앞선 포스팅처럼 무조건 1.5 디옵터의 차이만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환자 맞춤형 계획 수립

모노비전 백내장 - 양안 차이를 때로는...
환자 면담 통한 맞춤형 계획이 중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마다 다른 일상 생활 요구에 맞춘 맞춤형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안경을 절대 쓰지 않게 해야지”라는 의사의 목표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끔 안경을 쓰더라도 환자가 만족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볼까요?

컴퓨터 자주

모노비전 백내장 - 양안 차이를 때로는...
중간거리가 중요한 분

직업에서 퇴직 후 야외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컴퓨터로 주식을 하시는 분, 아주 작은 글씨를 읽을 일은 많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 안경을 쓰는 것이 괜찮은 분의 경우 어떻게 목표를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요?

우세안 : -0.25D

비우세안 : -1.25D

를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modest monovision 가장 적합한 예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환자에게 “작은 글씨는 돋보기 써야 합니다”라고 알려 주는 것입니다. 

독서가

모노비전 백내장 - 양안 차이를 때로는...
독서 : 근거리가 중요

만약 환자가 먼거리, 가까운 거리 둘 다 안경 없이 생활하기 원하며, 특히 성경을 주로 읽는 분이라면? 

우세안 : -0.25D

비우세안 : -2.0D

를 목표로 하는 full monovision 이 적합할겁니다. 

여기서 환자에게 “야간 운전을 하신다면 안경이 필요할 수 있어요”라고 반드시 설명해야겠죠?

또 이 경우 비우세안 수술시 오차가 발생하여 비우세안이 예상보다 더 근시로 나오면 부등시가 심해 적응이 어려울 수 있어 반드시 우세안 수술을 먼저 해서 비우세안 수술시 오차범위를 최소화 하여야 합니다. 

운전이 업

모노비전 백내장 - 양안 차이를 때로는...
먼거리-중간거리가 중요한 운전

운전이 업인 환자. 

우세안 : 정시(plano)

비우세안 : -0.75D 

위처럼 수술을 한다면 운전에 필요한 뛰어난 먼 거리 시력과, 계기판, 네비게이션을 안경 없이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비우세안을 가져 운전에 최적화된 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밀한 작업가

모노비전 백내장 - 양안 차이를 때로는...
근거리가 중요한 치위생사

근거리 세밀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예 : 치과위생사등) 

이런 경우는 먼저 환자가 어느 상황에 안경없이 생활하기 원하는지 들어 보아야 합니다. 

만약 근거리 작업시 안경을 벗고 싶은 경우는 

우세안 : -1.0D

비우세안 : -2.0D

이렇게 수술을 한다면 입체시도 보존이 되며 중간~근거리까지 훌륭한 시력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반드시 환자에게 영화관람 등 먼 거리시력은 반드시 예비용 안경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를 구해야 하겠죠?


정리

자, 이처럼 모노비전 수술시는 반드시 환자와 세밀한 면담이 필요하여 계획을 해야 합니다. 

그냥 무조건 안경을 벗는 것! 에만 초점을 맞추면 자칫 환자의 편안함과는 멀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가 수술 후 얼마나 편하고 만족하느냐 입니다. 

앞선 포스팅까지하여 요약을 해보자면

  • 모노비전 수술시 양안 차이를 1.0~1.5D 두는 미니~일반 모노비전은 대개 잘 맞다. 
  • 우수한 입체시와 높은 대비감도를 유지할 수 있다. 
  • 단, 작은 글씨를 볼 때 예비용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다. 
  • 수술전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강한 안구 우세”가 있더라도 1.5D 이내의 차이는 눈 피로에 영향이 거의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D 이상의 차이를 두는 풀모노비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 결국 환자가 가장 편안한 목표치를 찾아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포스팅은 모노비전 수술시 어떤 눈을 먼저 해야 하는지, 가까운거리를 먼저 해야 하는지 먼 거리를 먼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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