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열공 레이저, 꼭 해야 할까?(망막 주변부 변성의 모든 것)
- 망막 열공 레이저, 꼭 해야 할까?(망막 주변부 변성의 모든 것)
- 망막 주변부 변성의 특징과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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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열공 레이저”
안과에 검진차 혹은 약간 불편해서 혹은 라식, 라섹과 같은 수술 상담차 방문했는데 갑자기 망막에 약한 부분이 있다며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 계시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망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떨어져서 실명까지 갈 수 있다고 의사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근데 나는 불편한 것도 없고… 다른 곳도 아니고 눈 속에 레이저 치료를 하자니 좀 뭔가 불안하고 그렇죠?;
혹시나 다른 병원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 타병원 진료를 보았는데…
다른 의사는 약한 부분이 있는 것은 맞는데… 굳이 레이저를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정기검진만 잘 받으라고만 하고 말아요.
자, 오늘은 도대체 왜 이런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환자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시는 것이 현명할까요?
차례
약한 부분이 뭔데?
망막의 약한 부분이라…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일단 망막에 생기는 구멍인 “열공”은 방치하면 실명위험이 있는 “망막 박리”까지 진행이 될 수 있기에 반드시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병변은 맞습니다.
망막 열공과 박리에 대해서는 제가 수차례 포스팅을 하였으니 한 번 보고와 주시길 바랍니다^^(보고 오셔야 앞으로 내용 이해가 쉽습니다)
망막 열공이란? –> 클릭
그럼 일단 열공은 레이저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알겠습니다.
근데 열공도 아니고 열공직전? 약해진 부분? 이 있다고 하죠~?
우선 망막 열공이 어디에 생기는지 봅시다.
위 그림은 망막에서 열공이 주로 생기는 위치를 표시한 그림입니다.
상단을 보시면 원형의 막인 망막에서 시신경 등이 모여있는 중심부가 아닌 끝부분에 열공이 위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망막을 관찰했을때 모습을 지도처럼 그린 그림입니다.
보시는것과 같이 망막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열공은 잘 생깁니다.
유독 주변부에 열공이 잘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망막은 주변으로 갈수록 얇아진다(약해진다)
- 유리체는 주변부가 가장 강하게 붙어있다(떨어질 때 망막을 잡아당길 위험이 높다)
- 주변부는 망막이 끝나는 지점이기 때문에 각종 해부학적 변이가 많다(=약할 수 있다)
그래서!
망막 주변부에는 열공 뿐만 아니라 열공은 아닌데 열공이 될 위험성이 높은 병변들이 아주 다양하게 존재한답니다.
위 그림은 열공(tear)를 포함하여 망막 주변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병변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엄청 다양하죠?
이런 병변들은 태어날때부터 있는 선천적인 병변일 수도,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생긴 퇴행성 병변일 수도, 외상 등 충격에 의해 생긴 외상성 병변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 증상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병변들이 발견되면~ 레이저 치료를 권유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변부의 모든 병변은 레이저가 필요할까요?
망막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앞서 설명드린 주변부 망막에 병변이 있다고 하여 모두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위는 미국안과학회(AAO)에서 제공하는 망막 주변부 변성의 치료 가이드라인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곧바로 레이저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용을 보면
- 증상이 있는 망막 열공(비문증, 광시증 등)
- 증상이 있는 망막 해리
정도가 즉각 치료가 필요한 병변이고 나머지는 치료를 고려하거나, 아니면 치료가 대부분 필요 없거나, 치료가 이득이 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그냥 검진하다가 발견된 망막 주변부 변성에 대해서는 굳이 레이저 치료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교과서 적으로는 그렇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진료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생각나는 이유를 적어보자면
- 망막 주변부 변성이 걱정되는 이유는 망막 박리…
- 망막 박리는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실명 위험이 있음
- 레이저 치료는 간단하고 합병증 위험이 거의 없음
- 의사 입장에서 주변부 변성에 대해 괜찮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음(통계적으로 괜찮은 병변일지라도 운이 나빠 박리까지 이어지면 환자에게 너무나 치명적이기 때문)
정도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보통 저나 다른선생님들을 보면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레이저 치료를 시행합니다.
- 망막 열공의 경우는 증상 유무와 상관 없이 레이저 치료
- 망막 열공이 아닌 주변부 변성(위축성 원공, 격자변성 등등 추후 설명 예정)
a. 증상이 있는 경우
b. 유리체-망막 견인이 있는 경우 - 고도근시, 반대안에 망막 박리, 열공등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 혹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좀 더 레이저 치료 권유
고도근시의 경우 망막이 더 얇고 약하기 때문에 좀 더 엄격하게 레이저를 합니다.
근데 한 가지 생소한 이야기가 나오죠? “유리체-망막 견인”이라는…?
망막 열공 등 망막에 구멍이 생겼다고 박리가 다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구멍이라는 빈틈이 생긴 망막을 누가 잡아 당겨 주어야 떨어집니다.(벽지에 구멍 좀 났다고 다 떨이지지 않죠?)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가 그러한 역할을 하는데요~
정상적으로는 나이가 들며(근시에서는 좀 더 빨리) 위와 같이 눈 속 유리체가 망막으로부터 떨어지는 “후유리체 박리”과정을 겪습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예전 포스팅들에서 자세하게 많이 설명을 하였으니 보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유리체가 망막에 너무 강하게 붙어있거나, 혹은 망막이 약한 경우는 망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요.
바로 위와 같이 말입니다…
이게 망막 열공의 주된 원인입니다…
이렇게 망막과 유리체가 강하게 붙어있는 주변부에는 끝까지 유리체가 떨어지지 않다가…
망막을 잡고 뜯어지면 위 그림처럼 망막에 구멍(열공)이 생기는 것이죠.
물론 망막을 다 잡아 뜯어내지 않고 살짝 상처만 주고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위와 같이 떨어지면 사실 박리의 위험은 많이 줄어든답니다.
그래서,
망막 열공이나 원공 등 주변부에 어떤 병변이 있을때는 그 병변을 잡아 당기고 있는 유리체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리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정신이 없는데요~^^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면
- 망막 주변부는 약하기 때문에 열공을 포함, 여러 병변이 생길 수 있다.
- 모든 병변에 대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 하지만 망막 주변부 문제는 자칫 “망막 박리”라는 실명 위험이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망막 주변부에 대한 예방적 레이저 치료의 필요성은 의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 그러나 망막 박리의 치명성에 비하면 레이저는 너무나 안전한 시술이기 때문에 대부분 보수적으로 치료를 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요?
제가 환자라면 저는 안과의사 한 명이라도 레이저 치료가 필요하다고 권유하면 일단 레이저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레이저 치료가 너무 부담스럽고 하기 싫다면,
망막 열공이거나, 혹은 유리체 견인이 걸린 주변부 변성이라면 레이저 치료를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그것도 아니고 애매한데 계속 신경이 쓰인다면 저는 여건이 된다면 병원 세 곳을 가볼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변부 망막 변성
그럼 망막 열공이 아닌 다른 주변부 변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음 포스팅부터 망막 주변부 변성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료를 하다가 보면 이걸 레이저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의사 입장에서는 그냥 레이저를 하는 것이 안전하고 편할 수 있습니다만… 나중에 지나고 생각을 해보면 레이저를 할 필요가 없었겠구나 생각이 나는 병변들도 있습니다.
또 보기 드문 주변부 변성을 보면 정말 당혹스럽죠^^;
이건 뭐지? 질병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다음 시간부터는 저도 복습하고 공부를 할겸 같이 주변부 변성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안과 선생님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전에 망막주변부변성으로 레이저치료를 받은 29살 남성입니다.
산동제 점안 및 레이저 치료 이후에
한쪽 동공 크기가 더 큰 상태가 한 달 이상 유지되고 있는데요
병원에서는 동공 크기를 조절하는 시신경이 살짝 손상됐을수 있고 회복이 될 수 있으니 한달 뒤에 다시 오라고 하네요..
시력도 치료 받기전 2.0이었는데 현재 1.0정도로 떨어졌고 가까운 글씨를 볼때 시력차가 있어선지 밝기차가 있어선지 살짝 어색합니다
요거 눈이 원래대로 돌아올수있을까요?ㅠ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일인데 말씀처럼 망막 레이저시 동공 조절에 관여하는 섬모체 신경 손상에 의해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케이스 보고감이고 보고되는 케이스마다 다른데 짧게는 6주, 길게는 수년에 걸쳐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 회복되는 정도도 완전회복부터 불완전회복까지 다양합니다. 일단 지켜보시는 방법밖에는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