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 겁먹기 전에 읽어보시라.(Part 1)
새벽에 응급수술을 했다.
다들 의아해 합니다. 아니 뭔데 안과에서 응급수술을 하지??
대표적인 거 한 가지만 꼽으라면 망막박리가 1st 입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급하길래 새벽에?
나도 망막박리인데 왜 당장 수술 안 해줘요?
망막박리는 다 같은 망막박리가 아닙니다. 지금부터 설명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례
망막 박리(Retinal detachment)란?
망막 박리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망막의 두 층, 즉 안쪽의 감각신경층과 바깥쪽의 색소상피층이 분리되는 질환
어떤 질환을 이해하기 위해선 기초적인 해부학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망막의 위치와 해부학
망막(Retina)은 우리 눈의 필름과 같은 조직으로
눈의 뒤쪽의 안쪽면을 얇게 벽지처럼 감싸며 역할을 합니다.
위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가장 안쪽에 존재하는 얇은 조직입니다.
시세포가 존재하여 빛의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력에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눈의 구조,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망막의 구조,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망막과 유리체 관계
유리체는 눈 속 공간을 채우고있는 투명한 젤리와 같은 조직입니다.
망막에 붙어있는 상태로 눈의 구조를 유지하고 투명하여 빛을 통과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유리체의 구조,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망막 박리가 생긴 눈
망막 박리는 말 그대로 망막의 박리, 즉 떨어진 상태를 뜻합니다.
벽지가 벽에 붙어있듯, 망막은 눈 뒷쪽으로 붙어 있어야 그 기능을 하며 살아갑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왼쪽 그림처럼 망막이 떨어지게 되는 상태를 “망막 박리” 라고 합니다.
오른쪽은 정상과, 망막박리눈의 실제 안저사진입니다.
망막 박리의 종류와 원인
망막 박리는 발생한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열공성(Rhegmatogenous)
망막에 생긴 열공(구멍)에 의해 발생 - 장액성(Serous)
망막 내부에서 생긴 삼출물(물)로 인해 발생 - 견인성(Traction)
유리체쪽에서 망막을 잡아 당기는 섬유질에 의해 발생
▪열공성 망막 박리
망막 열공은 망막에 생기는 구멍이나 찢김을 말합니다.
대게 유리체의 노화인 액화와 후유리체 박리에 의하지만 외상과 같은 충격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망막 열공,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망막 안으로 유리체액이 구멍을 통해 들어갑니다.
들어간 물은 망막 안쪽에서 벽을 타고 망막을 더 박리시킵니다.
열공성 망막 박리는 진행속도가 빠르고 위험합니다.
▪삼출성 망막박리
염증이 생기면 진물이 납니다.
우리 망막도 감염이나, 면역적인 문제로 염증이 생기면 진물(삼출물)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경우 열공 없이도 망막 내부에서 망막 하액이라는 물이 망막을 분리시키는 망막박리 형태입니다.
열공성 망막 박리에 비해 범위가 작고 국소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거의 시행하지 않습니다.
▪견인성 망막박리
위 두가지를 제외하고 망막이 떨어질 수 있는 경우는
눈 안쪽에서 망막을 잡아당기는것 입니다.
심한 당뇨망막병증이나, 포도막염같은 경우는 눈 속의 염증상태가 만성으로 진행합니다.
투명했던 유리체 안에 질기고 끈적끈적한 섬유성 물질이 생기고, 마치 거미줄처럼 망막을 잡아 당기게 됩니다.
왼쪽은 실제 망막사진으로 하얗고 끈적끈적한 섬유성물질이 덕지덕지 망막에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더욱 진행되면 오른쪽 그림처럼 망막을 잡아당겨 박리를 일으킵니다.
견인성 망막박리의 경우 바로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다
망막의 중심부(황반)를 위협하거나, 박리의 범위가 매우 큰 경우 등
시력에 치명적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진행합니다.
증상
대표적 증상은 “박리된 부분의 시야가 가려보이는 것” 입니다.
하지만 열공성 망막 박리의 경우 “열공”이라는 선행요인이 있기 때문에
망막 열공의 증상부터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망막 열공이 생기는 조건인 유리체의 변성(액화, 후유리체 박리)때에는 눈앞에 아지랑이나, 벌레가 떠다니는 비문증이 발생합니다.
비문증, 자세히 알아보기[클릭]
망막 열공이 발생하면, 비문증의 증상이 더 심해지고, 번쩍거리는 섬광이 보이는 광시증도 같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비문증과 광시증 진단 과정 알아보기[클릭]
결국 망막이 떨어지게 되면, 떨어진 망막 부분은 시기능을 잃게되고, 해당 부분은 어둡게 커튼 친 것 처럼 가려보입니다
망막이 담당하는 시야는 반대 방향이므로, 하측 망막박리시는 위쪽이, 왼쪽 망막박리시는 오른쪽이 가려보입니다.
또한, 망막 열공이 망막의 혈관과 같이 찢어지면, 유리체 출혈 등으로 시야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위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으로 조기에 병원에 잘 내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간혹 단순히 시야가좀 뿌옇고 이상하다, 백내장 같다.. 라고 생각하고 내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우리 눈은 두개이기 때문에 한눈이 안보이면 반대안을 통해 보상하는 기전이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을 늦게 발견하거나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평소 시야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한 눈을 가려보고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
망막 박리는 증상과 안저검사(현미경을 통해 관찰)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확진을 위해 초음파검사, OCT(안구 광학단층촬영) 등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합니다.
➀안저검사
안약으로 눈동자를 키우고(산동) 현미경을 통해 망막을 직접 관찰합니다.
그림과 같이 박리된 부분을 직관적으로 관찰이 가능합니다.
오른쪽 그림과 같이 망막 박리를 유발시킨 망막 열공의 위치도 함께 파악해야 합니다.
➁초음파 검사
눈에도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유리체 출혈과 같이 유리체에 혼탁이 생긴 경우는 망막의 직접적인 관찰이 어렵습니다.
투명한 유리체를 통과하여 망막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죠.
초음파는 빛이 아닌 음파를 통한 검사이기에 매질의 혼탁과 상관없는 검사가 가능합니다.
위 그림처럼 눈을 감은 상태로 초음파 프로브(기구)를 눈꺼풀 위에 대며 검사를 합니다.
정상적인 안구는 액체 성분인 유리체가 검고 동그란 구형으로 잘 보입니다.
좌측 하단은 망막박리를, 우측 하단은 망막박리와 유리체 출혈 소견으로 정상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➂안구 광학 단층 촬영(OCT)
빛 간섭 단층 촬영이라고도 부르며, 눈을 검사하는 CT로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CT와는 다르게 빛을 이용한 검사로 안과 영역에서 망막을 가장 세밀하게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아주 얇은 망막을 조직학적 단면까지 볼 수 있어 어느 층이 박리되었고 어디까지 진행을 했는지 매우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앉아서 간단하게 진행하는 검사입니다.
하단 그림은 망막 박리의 OCT 사진으로 망막이 들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예후는 part 2부터[클릭]
망막 박리의 치료와 예후 등 더 자세한 내용이 있기에
2부로 나눠 포스팅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Appendix
-https://www.drugs.com/health-guide/detached-retina.html
-https://imagebank.asrs.org/file/27930/proliferative-diabetic-retinopathy-with-tractional-retinal-detachment
-https://www.tour2india4health.com/retinal-detachment-surgery-india.htm
-https://www.cehjournal.org/article/retinal-detachment/
-https://eyerounds.org/tutorials/ultrasound/index.htm
-https://www.news-medical.net/health/What-is-Optical-Coherence-Tomography.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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