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돌아갔을때! 안과의사는 이렇게 합니다.
“렌즈 돌아갔을때! 해결법”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입니다.
오늘 주제는 렌즈를 착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실만한 경우입니다.
안과의사인 저로서는 별로 당황스럽다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환자분들은 매우 당황하시며 큰 걱정과 함께 찾아오곤 하십니다.
바로 “렌즈가 돌아갔을때” 입니다.
렌즈가 돌아갔어요, 렌즈가 분명히 눈에 있는데 못찾겠어요, 눈 뒤로 넘어간거 아닌가요? 렌즈가 머리 속으로 가는거 아닌가요? 등등
레지던트 시절 콘택트 렌즈관련해서 응급실에서 보았던 수많은 환자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특히 렌즈는 자기 전 제거하기 때문에 특히 밤부터 새벽에 많이 오셨죠^^
걱정되는 마음에 검색해서 들어와 보고 계신 제 글이 부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영상으로 보시길 원하신다면 아래 유튜브에서 동일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차례
렌즈가 눈뒤로?
렌즈가 눈 뒤로 넘어가는 게 가능할까요?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적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눈이 동그랗게 생겼으니 쭈욱 타고 뒤로 넘어가면…?
몸 속으로 들어가 뇌까지 들어가는거 아니야이거?
하지만 우리 눈의 구조를 조금만 알면 이건 말도안되는 소리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자, 위 사진처럼 눈 해보신 적 있으시죠? 빨간 눈꺼풀 속살과 같은 부분이 보입니다.
보통 눈의 흰자를 “결막”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저 빨간 부분도 결막입니다.
즉, 흰자에서 시작된 결막이 눈꺼풀 뒷면까지 이어진다는 소리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겠습니다.
그림과 같이 결막은 눈 흰자 표면을 감싸고, 표시해놓은 동그라미 부분에서 한번 접혀 눈꺼풀의 안쪽면까지 이어집니다.
즉, 눈 뒤로 넘어가지 못하게 결막이 막고있다는 뜻이지요.
그럼 렌즈가 사라졌다면 어떤 상황일까요? 분명히 나온걸 못봤는데..눈 안에 있는 느낌이 분명히 있는데 말이지요.
➀ 여깄습니다!
첫 번째로는 렌즈 전체가 구석에 처박힌 경우입니다.
정상적으로는 눈 가운데 위치해야하는 렌즈는 왼쪽과 같습니다.
하지만, 눈 표면은 원형이니 조금 돌아갈 수 있겠죠?
계속 돌아가다가 앞서 말씀드린 결막의 끝부분까지 가서 잘 안나올 수 있습니다.
그림의 오른쪽 상황이 되겠죠, 아래 구석이나, 위 구석 모두 가능합니다.
아랫 눈꺼풀이야 손으로 내리면 잘 뒤집을 수 있지만, 윗 눈꺼풀은 생각보다 깊숙히 보기 힘들어 렌즈가 사라졌다!, 눈 뒤로 넘어갔다 오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오신 분들이야 제가 렌즈를 쉽게 찾아 제거 후 보여드리면 아주 개운해하며 돌아가십니다
➁ 하마터면 못볼뻔..
두 번째는 렌즈 조각이 구석에 숨은 경우입니다.
무리하게 렌즈를 제거하다 렌즈가 찢어지고, 일부 조각이 눈에 남아 결막 구석에 숨을 수 있습니다.
이건 안과의사도 주의깊게 봐야 합니다.
정말 작고 투명한 조각은 아주 구석을 끝까지 확인해야 보일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윗결막구석은 자칫하면 놓칠수도 있어 두번 체크합니다.
여기까진 뭔가 렌즈조각이라도 있긴 있으니 제거하면 저도, 환자분도 속 시원하게 해결됩니다.
문제는 다음입니다.
➂ 믿어주세요..
마지막은 렌즈가 없는 경우입니다.
정말 눈씻고 찾아보고, 렌즈 염색약을 넣어봐서 체크해봐도 없습니다.
근데 분명히 눈 위쪽, 아래쪽에 있는 느낌이 나는걸까요?
무리하게 제거하다가 눈에 본의 아니게 상처가 났기 때문입니다.
상처로 인한 이물감을 렌즈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죠.
환자분께 렌즈는 없음을 말씀드려도 뭔가 믿지 못하시는 느낌..
뭔가 꺼림직함을 남긴 채 가십니다
재미있는건 이 마지막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하하…
렌즈가 눈에 있는 것 같고 이물감과 통증이 있다면 안과의사의 진료를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밤, 새벽이나 병원을 당장 갈 상황이 아닐 수도 있죠.
지금부터
렌즈 돌아갔을때, 구석에 숨은 렌즈 찾는법부터 해서는 안되는 행동, 꼭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 등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렌즈 돌아갔을때 해결
평소에는 쉽게쉽게 제거되던 렌즈가 잘 안빠지면 먼저 당황하게 됩니다.
어 뭐지? 나왔나? 아닌데 있는데 하면서 더욱 무리하게 빼려다가 오히려 깊숙히 숨거나, 눈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우선 진정이 필요합니다. 진정
➀ 손씻기
손이 가장 더럽습니다.
렌즈를 착용하는 눈은 항상 감염에 취약합니다.
렌즈가 잘 안빠지면 어쩔 수 없이 손으로 눈을 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손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➁ 부드럽게하기
렌즈를 착용하면 안구표면이 건조하게 됩니다.
건조해진 안구표면에 렌즈가 딱 달라붙어 잘 안떨어질 수도 있고, 구석에 밀려들어간 렌즈가 잘 안빠져나올 수도 있습니다.
인공눈물을 몇방울 점안하여 렌즈와 안구표면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붙어있던 렌즈가 쉽게 제거되거나, 구석에 밀려들어간 렌즈가 다시 밀려나올 수 있습니다.
단, 수돗물을 눈에 넣는 것은 절대 하면 안됩니다.
➂ 눈꺼풀 가볍게 누르기
눈을 감고 부드럽게 눈꺼풀을 눌러줍니다.
렌즈가 눈꺼풀 아래에 있는 느낌이 든다면, 손으로 아랫 눈꺼풀을 부드럽게 밀어주고, 윗눈꺼풀의 경우 반대로 해 줍니다.
동시에 눈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눈꺼풀 아래를 위로 밀어주며 눈동자도 아래로 향한다 – 아래 숨은 렌즈가 위로 나올 수 있게)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무리하게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➃ 구석찾기
그래도 못찾겠다면 최대한 결막 구석을 보도록 해봅시다.
콘택트 렌즈는 투명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후레쉬등을 이용하여 옆에서 비스듬히 빛을 비추면 그 경계면이 잘 보입니다.
결막 구석을 보려면 손가락을 이용하여 눈꺼풀을 그림과 같이 당겨주며 눈은 반대방향으로 봅니다.
윗 눈꺼풀도 마찬가지로 시행하여 아래 그림과 같이 위, 아래, 양 옆 구석을 모두 살펴봅니다.
이 때 혼자하긴 힘드니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렌즈가 구석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면 더 좋습니다.
만약 렌즈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발견되었다면 조심스럽게 눈동자 중심으로 밀어봅니다.
이때! 반드시 부드럽고 위생적인 면봉을 이용하도록 하며 검은동자는 피해서 밀어줍니다.
구석에서 빠져나온 렌즈는 평소와 같이 쉽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➄ 무리하지 않기
지금까지 사용한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무리하지 말고 잠시 눈을 쉬게 해줍니다.
다시 한번 해보고 그래도 못 찾겠으면 렌즈가 이미 빠졌거나 병원에 가야 할 만큼 구석에 들어간 경우입니다.
더는 눈에 손을 대지 말고 병원에 가도록 합니다.
급히 병원으로
해결이 안되었다면
지금 당장 응급실이라도 가야하는건지, 아님 내일 가봐도 되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만약 통증이 매우 심하고, 눈꼽을 동반한 심한 충혈이 있다면 병원에 되도록 빨리 가보는게 좋습니다.
검은동자에 저렇게 흰 혼탁이 생기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각막염이 의심되므로 빨리 병원에 가야합니다.
콘택트 렌즈 착용자는 정상보다 안구 표면의 방어능력이 떨어져있어 외부 감염에 더욱 취약합니다.
무리한 렌즈 제거 과정에서의 각막 상처(찰과상)으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위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에 가도록 합니다.
주의사항
다음은 렌즈를 제거할 때 조심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손톱에는 세균이 매우 많고, 날카로워 각막에 상처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왼쪽 그림과 같이 손톱과 손을 이용한 무리한 렌즈제거는 해서는 안됩니다.
렌즈 제거 시 왼쪽과 같이 끝이 날카로운 쪽집게는 위험합니다.
오른쪽과 같이 렌즈 제거 전용 집게를 사용해야 합니다.
눈을 세척할 때 수돗물은 위험합니다.
특히나 렌즈 제거도중 미세한 상처가 난 각막에 수돗물은 가시아메바 각막염과 같은 각막염 위험이 있습니다.
세척시 반드시 멸균된 생리식염수를 사용합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렌즈 돌아갔을때 해결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첫째, 렌즈는 눈 뒤로 넘어갈 수 없다
둘째,위 방법으로 렌즈를 도저히 못찾겠으면 무리하게 눈에 손을 대지 않는다.
이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항상 렌즈와 관련된 물품(렌즈통, 집게, 세척액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잠자는 일은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의외로 젊은 분들이 렌즈 관련된 심각한 합병증으로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참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