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백내장 술기 part1 – 전낭염색

고난도 백내장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송한입니다.

오늘은 백내장 수술에서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인 전낭염색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낭염색은 특히 딱딱한 백내장 수술에서 우 중요한 단계로, 수술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차례

전낭염색의 필요성

전낭은 수정체를 싸고 있는 주머니의 가장 앞부분, 즉 안테리어 캡슐(Anterior Capsule)을 의미합니다.

백내장 수술에서는 이 전낭을 절개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전낭 절개는 수술의 시작 단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를 CCC(연속적 원형 전낭 절개)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백내장의 경우, 눈 뒤에서 오는 적색 반사(안저 반사)가 있어 전낭 절개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백내장이 딱딱해지고 혼탁도가 증가하면, 적색 반사가 소실되어 전낭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때 전낭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염색이 필요합니다.

전낭염색에 사용되는 물질

전낭염색에 사용되는 물질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993년 처음으로 플루오레신 형광 물질을 이용해 전낭을 염색하는 시도가 있었고, 이후 다양한 약물이 소개되었습니다. 현재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유일한 염색약물은 트리판 블루, trypan blue(상품명: vision blue)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비전 블루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대체재로 인도사이아닌 그린, Indocyanine green (ICG)이 오프라벨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ICG는 비전 블루보다는 아니지만 나름 충분한 염색 효과를 제공하며, 각막 독성 또한 리즈너블 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ICG와 비전 블루 모두 각막 독성을 유의미하게 나타내지 않는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현재 국내에서는 ICG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낭염색의 방법

ICG를 사용한 전낭염색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전방에 직접 ICG 주입: 이 방법은 간편하고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ICG가 각막에 직접 닿아 각막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방수로 인해 ICG 농도가 흐려져 염색 효과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2. 점탄 물질 하부로 ICG 주입: 이 방법은 안전하나, 염색이 고르지 않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술 중 당황스러움을 유발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3. 전방에 공기 주입 후 ICG 주입: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방에 공기를 주입해 전방수를 제거한 후 ICG를 주입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각막에 ICG가 직접 닿지 않아 각막 독성을 줄일 수 있으며, 전방수에 의해 ICG 농도가 희석되지 않아 높은 농도로 전낭을 염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ICG의 적절한 농도와 제조 방법

ICG를 사용할 때 중요한 것은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너무 진하게 사용하면 각막 독성이 있을 수 있고, 너무 연하면 염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최대0.5% 농도의 ICG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이 농도 까지는 각막 독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충분한 염색 효과를 제공합니다.

ICG를 0.5% 농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ICG 바이알을 개봉한 후 25mg의 분말에 주사용수 1cc를 넣어 녹인 다음, 여기에 4cc의 PSS(생리식염수)를 추가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0.5% 농도의 ICG는 전낭염색에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또 하나의 팁은, ICG를 차가운 상태에서 섞을 경우 분말이 완전히 녹지 않아 가루가 남을 수 있으므로, 용액을 온장고에 잠시 보관해 완전히 녹인 후 사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