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 안약, 안과 전문의가 생각하는 안전한 종류는?(논문 리뷰)
“눈 충혈 안약”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오늘 다뤄볼 내용은 “올바른 눈 충혈 안약” 입니다.
지난 두 포스팅에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충혈 억제제에 대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로토지파이뉴 점안액 – 안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부작용
나조린 점안액, 안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부작용.
더욱 다양한 안약들이 있지만 성분은 다 거기서 거기고, 위 두 가지가 대표적인 충혈 억제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약들의 가장 큰 부작용은 “내성”과 “리바운드 현상”이에요.
한마디로 오래 쓸 수 없는 안약입니다.
그럼 충혈이 만성적인 사람들은 우울해야만 할까요?
위 논문은 2020년 8월경 발표된 논문으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충혈 억제제들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혈 억제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 논문입니다.
이 논문을 기반으로 눈 충혈 안약, 부작용과 올바른 선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차례
충혈이란
우선 충혈이 무엇인지, 왜 일어나는지 간단하게 알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충혈”의 사전적 정의는 “피가 모이는 현상”입니다.
주로 염증이나, 자극에 의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피가 혈관으로 모여 빨갛게 보이는 증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흰자는 말 그대로 하얗기 때문에 이런 충혈이 일어나면 훨씬 더 눈에 잘 보이겠죠?
왼쪽은 정상적인 결막, 오른쪽은 충혈이 일어난 상태입니다.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사진입니다.
충혈이 일어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알레르기 반응, 물리적 자극(비비는 등), 환경적 자극(연기, 미세먼지 등), 피로, 안구건조증, 장시간 렌즈의 착용 등등
감염이나 알레르기와 같이 원인이 명확한 충혈은 원인을 해결해주면 충혈이 비교적 쉽게 해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환경적 요인은 해결이 힘들지요. 누가 피곤하고 싶어서 피곤한가요..
또한 만성적인 염증이나, 안구건조증으로 충혈이 지속이 되다 보면 남들보다 혈관이 확장되어 기본이 충혈이 좀 있는 그런 상태이신 분들도 계십니다.
피부로 예를 들면, 피부가 하얀 사람이 있는 반면 항상 울긋 불긋 염증기가 있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요.
그렇다고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 병원에서도 그냥 어쩔 수 없다고만 하는 상태가 됩니다.
딱히 눈에 감염이나, 심한 염증이 없으면서 충혈이 지속되는 상황을 “만성 충혈”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눈 충혈 안약
원리와 부작용
현재 국내 약국에서 시판 중인 충혈 억제제의 성분은
1. 테트라하이드로졸린 : α1 작용제
2. 나파졸린 : α1+2 작용제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갑자기 알파1,2 어렵죠?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혈관에는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1번, 그리고 2번 스위치(수용체)가 있습니다. 그 스위치를 눌러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 알파(α)작용제입니다.
1번은 뭐고 2번은 뭐죠? 이건 뒷부분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혈관 수축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내성”과 “리바운드 현상”이라 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내성
내성이란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알파작용제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혈관에서는 점점 스위치(수용체)의 숫자를 줄이게 됩니다.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용량을 늘려야만 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리바운드 현상
리바운드 현상이란 약을 끊었을 때 이전보다 충혈이 심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외부에서 억지로 혈관 수축제를 투여하면 우리 몸에서는 자연스럽게 혈관 확장 물질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를 “항상성” 이라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약을 끊으면 그동안 높아졌던 혈관 확장 물질로 인해 혈관은 더욱 박차를 가하며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혈관은 산소를 공급하는 주된 역할을 합니다.
혈관이 수축되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힘들었던 눈은 기다렸다는 듯 약을 끊으면 혈관을 더 만들거나 확장시키게 됩니다.
이로써 약의 용량을 늘리고, 또 끊으면 안되 계속 사용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겁니다.
녹내장약이
눈 충혈 안약으로
녹내장이란 안압(눈의 압력)이 상승해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녹내장 안약은 안압을 낮추는 효과를 통해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원리입니다.
이런 녹내장 안약 중 “알파간피 점안액” 이라는 유명한 안약이 있습니다.
알파간피 점안액, 안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안약 이야기
이 녹내장 안약이 충혈 억제에 굉장히 효과적인게 밝혀지면서, 충혈 억제만을 위한 상품이 출시되기 시작합니다.
α2 작용제
알파간피 점안액의 주 성분은 브리모니딘타르타르산염으로 앞서 말씀드린 알파 작용제 중 2번만 “선택적” 작용을 하는 알파2 작용제입니다.
본래의 목적은 안압의 하강이나, 알파2 수용체(스위치)는 혈관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혈관이 수축되는 작용이 함께 일어나게됩니다.
그래서 안과의사들 사이에서는 이 약을 예전부터 다양한 안과 수술 전에 사용함으로 수술 중이나 후에 출혈을 예방했습니다.
곧 이 성분의 우수한 혈관 수축작용을 원리를 이용한 안면홍조 치료제 “미르바소”가 2013년 FDA 승인을 받습니다.
굉장한 효과로 국내에도 수입되어 수많은 안면홍조환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재는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후 일부 피부과에서 홍조 환자들에게 알파간피 점안액 처방하여 피부에 바르라고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제약업계는 곧이어 이 성분을 이용하여 안구 충혈 완화만을 목적으로 하는 약을 출시하게 되고, 결국 바슈롬사의 “루미파이”가 2017년 FDA의 승인을 받습니다.
루미파이의 장점
루미파이는 브리모니딘 성분의 농도를 본래의 녹내장 안약에서 사용되던 0.15%에서 0.025%로 낮춰 만든 안약입니다.
그럼 기존의 혈관 수축제와 달리 브리모니딘 성분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브리모니딘은 앞서 설명드린 기존의 성분들과 달리 알파2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동맥과 정맥에 모두 분포해있는 알파1 수용체와 달리 알파2 수용체는 주로 정맥에 존재합니다.
이는 곧 동맥과 정맥 모두를 수축시켰던 기존의 성분들과는 달리, 브리모니딘은 정맥만 선택적으로 수축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1. 좀 더 효과적인 충혈 억제
충혈은 조직 깊숙히 위치한 동맥보다는 정맥이 확장되어 발생합니다. 따라서 브리모니딘 성분은 정맥만을 수축시켜 충혈을 제거하고 동맥 수축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2. 리바운드 현상을 줄임
리바운드 현상은 주로 동맥 수축으로 인한 산소 부족에서 발생합니다. 브리모니딘은 동맥에는 작용하지 않기에 이런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3. 내성 현상을 줄임
내성 현상은 수용체의 증가가 주된 원인입니다. 알파 2 수용체는 1 수용체에 비해 이런 현상이 적기 때문에 내성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약처럼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루미파이도 어디까지나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시킬 뿐 완벽한 해결방안은 아닙니다.
루미파이의 단점
같은 성분의 녹내장 안약인 “알파간피”의 가장 흔하고 큰 단점은 알러지 결막염 입니다.
약 성분 자체가 자극되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죠.
루미파이도 마찬가지로 일부 환자들에게 결막염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충혈 없애려고 쓴 약이 되려 충혈을 유발하면..)
그 다음으로는 피로, 기면, 졸림, 두통과 같은 중추신경계 부작용입니다.
하지만 주로 노인이나, 소아에서나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농도 또한 반의 반 이상으로 낮춘 루미파에서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어디서 구할까?
그럼 루미파이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아직 수입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 초 승인이 났네요^^ 올 하반기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마존에서 어찌어찌? 구매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아마존 평점이 굉장히 높습니다.
눈 충혈 안약
정리
충혈이 심한 환자들은 충혈 제거제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병원에서 명확한 충혈의 원인을 진단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심각하고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원인이 없는 경우 “만성 충혈”로 볼 수 있으며 이런 환자들에게 충혈 제거제는 큰 도움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충혈 제거제는 약물 내성과 반동현상(끊으면 더 심해지는)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약과 달리 비교적 정맥을 선택적으로 수축시키는 “브리모니딘 저농도 제제(상품명 : 루미파이)”는 이러한 부작용을 줄인 획기적인 안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 출시된지 얼마 안된 약물로 더욱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존 충혈 제거제의 좋은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이상 “눈 충혈 안약, 올바른 선택은?”에 관한 내용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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