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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심의 진단, 치료, 병태생리 – 논문 리뷰

눈부심의 진단, 치료, 병태생리 - 논문 리뷰

안녕하세요 안과전문의 송한입니다.

얼마전 커뮤니티에 눈부심관련 질문을 주신 분이 있으신데, 관련하여 좋은 논문을 봤던 기억이 나서 이참에 리뷰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2016년 survey of ophthalmology 에 실린 논문으로, 유타대 안과와 신경과 선생님들이 연구를 하셨습니다.

논문이 많이 길지만 이미 정리된 내용이라, 최대한 포함하여 번역을 했습니다.


1. 광선 공포증(눈부심)이란?

정상적인 안과 검사 결과가 나와도 환자들이 ‘빛에 대한 과민 반응’, 즉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의사로서는 그 치료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 논문에서는 광선 공포증(눈부심)의 원인으로 알려진 내용을 설명하고, 현재 가능한 치료법과 앞으로의 치료 방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광선 공포증(눈부심)의 증상과 특징

광선 공포증(눈부심)은 빛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민감한 상태를 말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를 직접적인 불편으로 표현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 본인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환자들은 인공 실내 조명에 특히 민감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백열등보다는 LED나 형광등 같은 조명이 더 불편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컴퓨터 모니터 역시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가진 환자들에게 불편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자연광에 대해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지만, 햇빛이 눈이나 다른 반사 표면에서 반사될 때는 눈부심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과 진료 중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검사상 눈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죠. 예를 들어, 대기실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거나, 진료실에 들어와 조명을 모두 꺼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라면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광선 공포증(눈부심)과 관련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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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심과 연관된 질환들

광선 공포증(눈부심)은 여러 안과적 및 신경학적 질환과 연관이 있습니다(위 표 참조). 안과 진료에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관련 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 각막 신경병증, 편두통, 양성 본태 눈꺼풀 연축(BEB), 그리고 외상성 뇌 손상(TBI)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광선 공포증(눈부심)의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광선 공포증(눈부심)의 진단 접근법에 대해서는 아래 그림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질환과 연관된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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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심 원인 감별 과정

3.1. 안구건조증과 각막 신경병증

안구건조증은 안과 진료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질환 중 하나로, 광선 공포증(눈부심)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눈이 가렵거나, 건조하며, 까끌거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대신 광선 공포증(눈부심)과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진단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진단에 유용한 검사 도구로는 눈물막의 면밀한 평가, 눈물막 파괴 시간, 플루오레신 또는 로즈 벵갈을 이용한 각막 염색, 그리고 쉬르머 테스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이러한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광선 공포증(눈부심) 같은 증상을 계속 겪기도 합니다.

특히 진행성 핵상마비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에서는 거의 모든 환자에서 심한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며, 이들 중 일부는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안구건조증은 광선 공포증(눈부심)과 자주 연관되는 각막 신경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환자가 전안부 평가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데 국소 마취제를 점안한 후 통증이 해소된다면, 각막 신경병증 및 ‘안구건조증 유사 통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각막 신경병증은 각막 공초점 현미경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그 원인으로는 대상포진 각막염, 당뇨병성 신경병증, 화학요법 등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편두통 환자에서도 각막 신경 섬유 밀도가 감소하고 안구건조증 증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2. 편두통

편두통은 남성의 약 6%, 여성의 약 18%에서 발생하는 흔한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대부분의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이 있을 때 빛에 민감하다고 보고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특정한 빛에 노출되면 편두통이 유발된다고도 말합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두통이 없을 때도 만성적인 빛 민감성, 즉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빛에 민감하다고 자가 보고하는 환자들 중 많은 이들이 편두통을 겪고 있으며, 그중 다수는 편두통이 진단되지 않거나 잘못 진단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편두통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편두통 진단에 유용한 도구로 ID Migraine Questionnaire가 있으며, 이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질문지입니다. 다음 세 가지 질문이 포함됩니다:

(1) 지난 3개월 동안 두통으로 인해 하루 이상 활동에 제한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2) 두통이 있을 때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이 있나요?

(3) 두통이 있을 때 빛이 당신을 괴롭히나요?

이 중 두 가지 질문에 “예”라고 답한 환자는 편두통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추가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질문으로는 “가족 중에 편두통 환자가 있나요?”, “어머니가 두통으로 고생한 적이 있나요?”, “어렸을 때 차멀미를 하거나 간헐적인 복통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등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편두통 환자들 중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차멀미나 복통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편두통 환자들은 편두통을 겪는 가족 구성원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 환자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우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 편두통 환자들에서 안구건조증 증상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들의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면 광선 공포증(눈부심)과 두통과 관련된 눈의 불편감이 완화될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3.3. 기타 일차성 두통

일부 삼차 자율신경 두통( trigeminal autonomic cephalalgias) 은 일반적인 편두통과는 다르게,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일측성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는 편두통에서 흔하지 않은 증상입니다. 이러한 두통에는 군발성 두통, 발작성 반두통, 만성 반두통, 그리고 결막 충혈 및 눈물 흘림을 동반한 단기 일측성 신경통성 두통 발작 등이 포함됩니다.

안과 검사가 정상으로 나왔음에도 환자가 일측성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호소하는 경우, 의사는 이러한 다른 두통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4. 본태 눈꺼풀 연축(BEB ; Benign Eessential Blepharospasm)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본태 눈꺼풀 연축(BEB) 환자들은 빛에 매우 민감합니다. 빛은 연축을 악화시키고, 연축은 다시 빛 민감성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킵니다. 많은 BEB 환자들이 만성적인 빛 민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민감성을 해결하는 것이 BEB 치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안구건조증은 본태 눈꺼풀 연축 환자들에게서 거의 항상 관찰되며, 안구건조증은 이들의 광선 공포증(눈부심)과 연축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에게 안구건조증 치료는 매우 중요한 관리 요소입니다.

대부분의 본태 눈꺼풀 연축 환자들은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눈꺼풀을 꽉 감는 증상, 혹은 눈을 뜨기 힘들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가끔 일부 환자들은 빛 민감성을 주요 불만으로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조명 아래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진찰 중 과도한 빛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3.5. 외상성 뇌 손상(TBI ; Traumatic Brain Injury)

최근 몇 년간 외상성 뇌 손상(TBI)과 광선 공포증(눈부심)의 연관성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TBI를 입고 돌아온 참전용사들의 증가와 스포츠 관련 TBI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TBI 환자들은 다양한 시각적 불편을 호소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광선 공포증(눈부심)은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폭발로 인한 TBI를 겪은 참전용사 중 약 55%가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겪고 있으며, 폭발에 여러 번 노출된 경우 그 유병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외상 후 편두통이나 만성 일일 두통을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광선 공포증이 뇌 손상의 직접적인 결과인지, 혹은 2차적으로 발생한 증상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3.6. Photooculodynia

Photooculodynia는 적당한 한국어로 번역이 어렵네요, 이는 일측성 눈 통증과 빛 민감성(광선 공포증)을 겪는 특정 환자군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거의 항상 눈에 외상을 입었거나 최근에 수술을 받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과 광선 공포증(눈부심)은 안구 손상이나 염증의 객관적인 징후가 사라진 후에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 환자들 중 일부에게는 상경신경절 차단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됩니다.

3.7. 정신과적 상태

광선 공포증(눈부심)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공황-광장공포증,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 질환에서도 종종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실, 불안과 우울증은 편두통과 자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 환자 중 일부가 빛에 더 민감해질 수 있죠. 다행히 행동 수정이나 심리치료가 광선 공포증(눈부심)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광장공포증 환자들은 어두운 안경을 쓰면 좀 더 편안해지며, 빛이 불안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인지 행동 치료를 받은 광장공포증 환자들이 빛에 대한 민감성이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계절성 정동 장애처럼 우울증이 특정 계절에 심해지는 경우, 빛 치료가 도움이 되는데, 이 역시 광선 공포증(눈부심)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또한, 만성 피로나 양극성 우울증 환자들 중에서도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들에게 빛 치료를 시행했을 때 광선 공포증과 안구 증상이 함께 개선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는 감정 상태가 빛 민감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시사하는데요, 결국 우리 뇌의 감정 회로가 광선 공포증과도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다.

3.8. 비기질적 광선 공포증(눈부심)

과거 연구에 따르면, 안과 대기실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환자들이 기능적 또는 허위 시력 상실(실제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된 바 있습니다. 일부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제(저자) 경험으로는 조금 다릅니다. 제(저자) 클리닉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환자들은 거의 항상 기저 안과적 또는 신경학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주로 편두통, 눈꺼풀 연축, 또는 외상성 뇌 손상(TBI)과 같은 질환과 관련이 있죠.

따라서 “선글라스 징후”를 단순히 비기질적 장애의 신호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환자라고 해서 모두 비기질적인 원인을 가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죠.

또한, 시각 장애가 있는 환자들도 심한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시각이 약해진 환자들에게도 왜 광선 공포증이 나타나는지 이해하려면, 광선 공포증의 병태생리를 좀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4. 광선공포증(눈부심)의 병태생리

4.1. 광선 공포증(눈부심)의 정신물리학

사람마다 빛에 대한 민감성, 즉 빛을 불편하게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특히 편두통 환자나 일부 다른 두통을 겪는 사람들은 빛에 대한 민감성 임계값이 더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이 말은, 같은 빛이라도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눈부시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빛의 밝기를 인식하는 데에는 망막이 어떻게 적응하는지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영화관처럼 어두운 곳에 오래 있다가 갑자기 밝은 햇빛을 마주하면 눈이 적응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망막이 어두운 환경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빛의 파장도 불편함의 정도에 영향을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파란색과 빨간색과 같은 특정 파장의 빛이 편두통 환자들에게 특히 더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Tatsumoto 연구팀은 480nm의 파란빛이 편두통 환자들에게 특히 해롭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이는 빛에 반응하는 두 가지 멜라놉신이 이런 불편함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및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연구에서는 시상, 삼차신경핵, 상구, 대뇌피질 등에서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뇌에서 ‘빛-통증 매트릭스’(light-pain-matrix) 라는 개념을 지지하는데요, 이는 광선 공포증과 관련된 불편한 감각을 처리하는 뇌의 영역들이 활성화된다는 뜻입니다. 또 흥미롭게도,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두통이 없는 상태에서도 빛에 더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4.2. 내재된 광수용성 망막 신경절 세포(IPRGC)

오랫동안 연구자들은 눈 안에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유발하는 “변환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우리가 강한 햇빛을 직접 바라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 망막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일 가능성이 크죠. 그런데 빛이 어떻게 고통스러운 자극으로 변환되는지는 최근까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눈부심의 진단, 치료, 병태생리 - 논문 리뷰

멜라놉신을 포함한 **광수용성 망막 신경절 세포(ipRGC)**는 비교적 큰 세포체와 길고 드문드문 뻗어나가는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포들은 빛에 직접 반응하기도 하고, 간상세포와 원추세포로부터 받은 신호를 통합하여 빛 자극을 처리합니다. 간상세포는 여러 중간 세포들을 거쳐 흥분성 신호를 ipRGC에 전달하며, 원추세포도 ipRGC의 수상돌기에 흥분성 입력을 제공합니다. 반면, 청색 원추세포는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도 합니다.
ipRGC의 축삭은 시신경을 통해 망막을 빠져나와 **시각교차상핵(SCN)**과 같은 여러 뇌 부위로 신호를 보냅니다. 이 부위들은 주로 생체 리듬을 조절하거나 동공의 빛 반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편두통과 같은 두통을 악화시키는 신경 회로와도 연결되어 있어, 빛에 민감한 편두통 환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변환기의 후보로 떠오른 것이 바로 내재된 광수용성 망막 신경절 세포(IPRGC ; Intrinsically photosensitive retinal ganglion cells), 즉 멜라놉신 세포입니다. 이 세포의 발견은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경절 세포가 외측 슬상핵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달리, IPRGC는 시각교차상핵과 에딩거-웨스트팔핵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시각교차상핵에서는 우리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에딩거-웨스트팔핵에서는 동공의 빛 반응을 조절하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IPRGC 세포들은 쥐의 시상에 있는 통증 센터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연결은 광선 공포증 경로의 핵심 요소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가설을 세운 바로는, 특정 신경학적 상태를 가진 환자들에게서 이 경로가 병리학적으로 과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IPRGC는 멜라놉신이라는 광색소를 포함하고 있어, 빛에 직접 반응할 수 있는 “본질적인 광수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상세포와 원추세포 같은 기존의 광수용체 입력 없이도 빛에 의해 자극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죠. 특히 IPRGC는 480nm 파장의 빛, 즉 파란빛에서 가장 활성화됩니다. 하지만 이 세포들은 다른 파장의 빛에도 자극될 수 있습니다. 또 흥미로운 점은, 멜라놉신이 기존의 로돕신이나 원추 옵신과는 다르게 작용해 빛을 감지하고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멜라놉신은 사실 무척추동물의 광색소와 더 가까운 유전적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진화 생물학자들은 IPRGC와 무척추동물의 광수용체가 공통된 조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죠.

인간 망막의 경우, 전체 망막 신경절 세포 중 0.2%에서 0.8% 정도가 멜라놉신을 발현합니다. 비율은 적지만, 이 세포들은 부상에 대해 놀라운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Leber 유전성 시신경병증이나 녹내장을 앓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멜라놉신 세포는 비교적 손상을 덜 입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시신경이 압박되거나 절단된 경우에도 IPRGC는 다른 신경절 세포들보다 훨씬 더 저항력을 보였죠.

4.3. 광선 공포증(눈부심) 회로

IPRGC는 우리가 빛을 고통스럽게 느끼는 “광선 공포증(눈부심) 회로”의 시작일 뿐입니다. 이 회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최소 세 가지 경로가 설명되어 있으며, 이들 경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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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 공포증(눈부심) 회로


1. 신경절 세포의 경로 : 빛에 대한 신호는 신경절 세포를 통해 **시교전핵(OPN)**으로 전달되고, 여기서 안구 삼차신경이 활성화되어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됩니다. 이 신호는 삼차신경, 시상, 대뇌피질로 이어져 빛에 대한 고통을 유발합니다. 2. IPRGC 경로 : IPRGC는 시상과 연결되어 빛과 통증 신호를 동시에 처리합니다. 이 신호는 감각 피질로 전달되어 빛이 통증으로 인식됩니다. 3. 홍채의 광수용성 세포 : 홍채에는 멜라놉신을 가진 세포 이 있어, 시신경이 손상되어도 빛이 삼차신경을 통해 여전히 반응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회로는 서로 상호작용하여 빛 민감성과 통증을 복합적으로 처리합니다.

첫 번째 경로는 동물 실험에서 발견된 것으로, 빛이 삼차신경을 자극하면 눈의 혈관이 확장되고, 그로 인해 혈관에 있는 통증 감지 신경이 활성화됩니다. 쉽게 말해, 눈의 신경들이 빛에 반응해 고통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죠.

두 번째 경로는 IPRGC와 시상이라는 뇌 부위 사이의 직접 연결입니다. 시상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중요한 부분으로, 빛에 대한 민감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경로는 특히 광선 공포증(눈부심)과 관련이 깊습니다.

세 번째 경로는 시신경을 통하지 않는 경로입니다. 시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도 눈 속의 다른 신경들이 빛에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이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눈 속의 멜라놉신 세포나 다른 신경들이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IPRGC가 없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세포가 빛 회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 세포만이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특히 안구건조증이나 각막 손상으로 인한 광선 공포증은 삼차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 두 신경계가 함께 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5. 치료

5.1. 치료에 있어 일반적인 고려사항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제대로 진단하려면 먼저 철저한 병력 조사와 안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시상하부 종양이나 진행성 핵상 마비, 수막염처럼 드물지만 심각한 원인들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안구건조증이나 눈꺼풀 경련 같은 흔한 원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이죠.

만약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인공눈물, 눈물점 폐쇄술, 국소 약물 치료(예: 사이클로스포린), 오메가-3 보충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많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눈꺼풀염이나 마이봄샘 기능 부전도 함께 겪기 때문에, 이 부분도 치료해야 합니다.

수술이나 외상 후 발생한 각막 신경병증의 경우, 국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편두통 환자라면 신경과나 두통 전문의에게 의뢰할 수 있으며, 약물 치료 외에도 기타 여러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편두통 환자에게는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사가 승인된 치료법이며, 이는 외상성 뇌 손상(TBI)과 관련된 광선 공포증에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본태 눈꺼풀 연축(BEB) 환자들에게도 보툴리눔 독소 주사가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됩니다.

TBI 환자들은 뇌 손상 클리닉에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인지적 문제들을 동시에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력 치료가 중요하죠.

광선 공포증의 신경학적 경로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점차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경로들을 약물로 조절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그때까지는 광학적 조절, 즉 빛 자체를 조절하는 방식이 주요 치료법입니다.

5.2. 광학적 치료

1980년대 후반, 영국의 연구팀이 FL-41이라는 특별한 틴트 렌즈를 개발했습니다. 이 틴트는 형광등 빛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후 연구에서 편두통 환자와 본태 눈꺼풀 연축(BEB) 환자들의 빛 민감성과 깜빡임 빈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FL-41 틴트는 480nm 파장의 빛을 차단하는데, 흥미롭게도 이 파장은 IPRGC(본질적으로 광수용성 망막 신경절 세포)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파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빛에 민감한 환자들이 특히 480nm의 파란빛을 불편하게 느낀다고 생각하며, 이 파장을 차단하는 FL-41 틴트가 그들에게 더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FL-41 틴트는 독점적이지 않지만, 이를 취급하는 안경점이나 판매처가 많지는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 X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정밀한 광학 틴트는 빛으로 인한 대뇌피질의 과도한 반응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쓰면 눈이 더 어두운 환경에 적응해 오히려 빛에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서는 FL-41이나 다른 틴트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반면, 실외에서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7. 결론

광선 공포증(눈부심)을 겪는 환자들이 치료에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안구건조증, 편두통, 눈꺼풀 연축, 또는 외상성 뇌 손상 같은 근본적인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문제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진단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쓰지 않도록 권장하고, 특별한 틴트 안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미 여러 의사를 찾아갔지만 진단을 받지 못했거나, 나아질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얻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환자들은 꾀병으로 오해받거나 정신 질환으로 낙인찍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그들의 증상이 실제 하며, 치료 방법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치료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이렇게 논문에 대한 정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단순히 예민함으로 여기기에는 병적인 눈부심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고 그에 따른 원인도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한 병태생리적인 부분이 있어 치료에 있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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