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림증, 원인에 맞는 처치가 중요합니다.
눈물흘림증, 슬프지도 않은데 갑자기 눈가가 촉촉해지고 뺨으로 흐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추운 날, 바람을 쐬었을 때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리는 눈물..
가벼운 증상부터, 눈물흘림이 너무 심하고 지속되어 눈 주변의 피부가 짓물러서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눈물 흘림은 하나의 질환입니다. 따라서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왜 눈물을 흘리는지, 그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죠.
오늘은 “눈물흘림증”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례
눈물흘림증 이란?
정의
눈물흘림증이란 영어로 epiphora라고 하며, 다른 말로 유루증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눈물이 넘쳐 흘러서 눈 밑이 젖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눈물흘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눈물 흐름
눈물흘림증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 먼저 정상적인 눈물의 생성과 배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눈물은 위 눈꺼풀 바깥쪽에 존재하는 눈물샘에서 만들어집니다.
–눈물샘 가려움, 거긴 눈물샘이 아니랍니다…ㅜㅜ. 해결법은?
눈물은 눈을 충분히 적시고, 눈의 안쪽에 존재하는 눈물점이라는 배출구를 통해 눈물소관–>눈물주머니–>코눈물관을 거쳐 비강(콧 속)으로 배출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눈을 깜빡이는 동작을 통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항상 적당한 양의 눈물이 눈의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게끔 만들어 줍니다.
눈물흘림증 원인
그렇다면, 눈물이 흘러 넘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배출되는 양보다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
- 배출이 잘 안 되는 경우
쉽게 생성과,배출의 균형이 무너지면 눈물이 밖으로 넘쳐흐르게 되는 눈물흘림증이 발생합니다.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
눈물은 기초 눈물 분비와, 반사 눈물 분비의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갑자기 눈에 속눈썹이나 이물이 들어갔을 때 통증과 함께 눈물이 주르륵 나왔던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겁니다.
바로 이러한 눈물 분비가 반사 눈물 분비(reflex lacrimation)라 하며 일종의 눈물 생성을 통한 방어기전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반사 눈물 분비가 일어나는 원인은 흔한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 안구 건조증
- 속눈썹 찔림증
- 각막이나 결막의 질환
- 이물질
- 하품이나 웃음 등.
생각보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이 안구건조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기초 눈물 분비로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안구가 건조증으로 자극을 받는다면, 그 자극은 눈물샘으로 가는 신경을 자극하고 눈물샘에서는 반사 눈물 분비를 하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나타나죠. 특히 춥고 바람 부는 겨울에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며 이러한 증상을 자주 겪습니다.
이 외 속눈썹 찔림증과 같은 안구의 표면을 자극하는 다양한 상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배출이 잘 안 되는 경우
앞서 눈물의 배출은 눈물점–>눈물소관–>눈물주머니–>코눈물관을 통해 비강 내로 나간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러한 눈물 배출경로 중 어느 곳에라도 문제가 있으면 배출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출을 원할하게 해주는 펌프 역할이 약해져도 배출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➀눈물점의 폐쇄
눈물점은 우리 눈꺼풀의 테두리 부분에서, 콧쪽 가까이에 위, 아래로 위치한 아주 자그마한 구멍입니다.
정면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오른 그림과 같이 눈꺼풀을 밖으로 뒤집어 보면 작은 구명이 있습니다.
작은 구멍이지만, 눈물이 배출되는 첫 관문으로 중요합니다.
눈물점이 막히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폐쇄, 눈꺼풀 모양의 이상, 결막의 늘어짐으로 인한 폐쇄, 염증 등이 있습니다.
➁ 눈물점 이외의 폐쇄
눈물점 이후 단계의 문제는 겉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조영제 CT 등 특수 검사를 이용해서 어디 level에서 폐쇄가 일어났는지 확인합니다.
막힌 위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집니다.
가장 마지막 단계인 코눈물관 폐쇄가 가장 흔하며 염증, 외상이나 감염에 의해 폐쇄될 수 있으나 원인을 모르는 폐쇄가 대부분입니다.
➂배출 펌프 기능의 저하
우리 눈은 깜빡거리는 과정을 통해 눈물을 빨아들여 눈물 배출을 원할하게 합니다.
정확한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눈을 깜빡 일 때 눈과 눈물점 주변의 여러 가지 근육이 작용하여 펌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안면신경 마비나, 화상과 같은 외상에 의한 눈꺼풀의 비정상적 움직임은 눈물 배출 펌프에 장애를 일으켜 눈물흘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리-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과도하게 넘쳐흐르는 것을 말하며,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과 같은 눈의 자극에 의한 과도한 눈물 분비로 인한 형태와,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거나 눈물 배출을 도와주는 펌프의 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눈물흘림증 진단
눈물흘림증 진단의 핵심은 눈물의 과도한 분비로 인한 것인지, 눈물 배출의 장애인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원인을 진단해야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극으로 인한 과도한 눈물 분비를 확인하기 위해 자세한 병력 청취와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안구건조증이나, 염증, 속눈썹 찔림증과 같은 일차적인 원인 여부를 감별합니다.
이후 눈물길의 폐쇄 여부와 어느 level에서 폐쇄되었는지 진단하기 위해 눈물길 관류검사나 형광염색 배출검사, 눈물길 조영제 검사 등을 실시합니다.
연령에 따른 눈물흘림증 원인
소아의 눈물흘림증 원인은 대부분 코눈물관의 끝부분의 막이 열리지 않아 발생합니다. (추후 포스팅 예정)
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아래와 같은 원인 분포를 보입니다.
- 눈물점 이상(35%)
- 코눈물관 이상(24%)
- 눈물소관 이상(15%)
- 눈물 펌프의 장애(11%)
- 반사 눈물 분비(11%)
- 비염 등 비강의 문제(4%)
따라서 정확한 병력 청취와 환자의 나이를 고려해서 올바른 진단이 필요합니다.
눈물흘림증 치료
눈물흘림증의 원인이 반사 눈물 분비로 인한 눈물의 과다분비라면, 안구건조증과 같은 해당 원인을 교정해주면 해결됩니다.
눈물길의 폐쇄라면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눈물점 폐쇄나 눈물소관 폐쇄는 눈물점을 넓혀주고, 스텐트 역할을 하는 실리콘 관을 넣을 수 있습니다.
코눈물관의 폐쇄는 내시경을 이용해 콧 속에서 뼈를 뚫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요약-
눈물흘림증의 진단은 원인이 과다분비인지, 배출의 장애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다분비가 원인이라면 안구건조증과 같은 원인 질환을 해결해주어야 하고, 눈물길 폐쇄와 같은 배출의 장애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합니다.
눈물흘림증 합병증
눈물흘림증 은 대부분 별다른 합병증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눈물이 고여있으면 피부의 짓무름과 같은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물길 폐쇄가 만성적이고, 폐쇄된 부분에 세균 감염이 생기는 누낭염(눈물주머니염)이 드물게 생길 수 있으며 빠른 처치가 필요합니다.
마치며
눈물흘림증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 가볍게 지나갈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으로 진행될 시 그 스트레스가 매우 큰 질환입니다.
눈물흘림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안과에 내원하여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해결책이 간단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눈물흘림증의 경우 원인에 따라서는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약 9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혼자서 고생하지 마시고 병원에 방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