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각 녹내장 수술 치료(Part. 5)
녹내장 시리즈 다섯 번째 “개방각 녹내장 수술” 입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개방각 녹내장의 약물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다음 단계인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입니다.
녹내장은 비교적 약물로 조절이 잘 되는 경우가 많으나,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내장은 방수 배출통로의 폐쇄여부에 따라 “개방각”과 “폐쇄각”으로 나누며,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녹내장 종류, 개방각? 폐쇄각? 원발?(녹내장 시리즈 Part. 2)
개방각 녹내장의 주된 치료는 약물치료(안약)이며
–녹내장 치료(개방각녹내장의 약물 치료)(Part. 4)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더 큰 안압 하강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양한 외과적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레이저섬유주성형술(ALT)
- 섬유주절제술(Trabeculectomy)
- 방수유출장치삽입술
차례
레이저섬유주성형술(ALT)
정의
레이저섬유주성형술(Argon Laser Trabeculoplasty;ALT)는 말 그대로 레이저를 이용하여 섬유주의 모양을 바꾸는 시술 개념 입니다.
섬유주는 눈 속에 흐르는 물인 “방수”가 나가는 통로임을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개방각 녹내장은 그 섬유주가 이미 열려있어 충분한 기능을 하지만, ALT 시술을 통해 그 기능을 더 높여줄 수 있습니다.
방법&기전
해당 시술은 점안마취(안약)만으로 간단하게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어서 하루 안에 정상 생활이 가능하고, 경제적이며 심각한 합병증이 없어 개방각녹내장 치료에 있어 유용한 시술입니다.
위와 같이 특수한 렌즈(반사경)를 통해 레이저광선을 꺾어 섬유주에 조사 해 줍니다.
섬유주에 단순히 레이저를 조사함이 어떻게 방수 배출을 늘리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게 없습니다.
레이저로 인해 섬유주가 타이트해지고, 틈이 벌여지며 배출 통로가 넓어진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효과
시술받은 환자 약 85%에서 유용한 안압하강이 있습니다.
보통 완전한 효과를 나타내기 까지 수일~수주 정도가 필요합니다.
하강 효과는 보통 6~10mmHg정도이며 환자의 1/2정도가 시술 후 안압하강제(안약) 점안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효과는 약 1년정도 지속이 되며 매년 약 5~10%정도 점점 안압이 상승, 5년 정도 후에는 50%에서 ALT의 효과가 끝나게 됩니다.
따라서 효과를 보였다가 줄어든다면, 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
이 시술은 심각한 합병증은 없지만, 그래도 드물게 경미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일시적인 안압 상승
- 홍채의 염증
- 국소적 출혈
- 각막의 손상
하지만 대부분 약물치료 등으로 잘 조절이 되며 크게 걱정할 합병증은 아닙니다.
섬유주절제술
정의
섬유주절제술(Trabeculectomy)는 방수가 나가는 통로인 섬유주를 절제하여 새로운 배출구를 만들어주는 외과적 수술 입니다.
이 수술은 약물을 최대로 사용하고, 레이저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진행한다면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약물의 부작용이 심해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방법&기전
본 수술은 시술이 아닌 수술의 개념이기 때문에 수술방에서 마취하에 시행합니다.
대부분 국소마취하에 시행 가능하며 협조가 힘든 경우 제한적으로 전신마취를 하기도 합니다. (마취 방법은 백내장 마취 참고)
–백내장 수술 과정 (마취편) – 백내장의 모든것(Part 5)
그림과 같이 섬유주 부분을 절제하여, 방수가 빠져나가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줍니다.
효과
섬유주절제술의 성공률은 개방각녹내장에 있어 약 85%정도로 보고됩니다.
그리고 보통 40세 이상의 환자들이 젊은 환자보다 성공률이 높습니다.
이는 아마 젊은 환자의 경우 상처치유가 뛰어나 절제해준 배출구가 다시 막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안압하강의 정도는 개개인마다, 또 합병증 유무에 따라 다르기에 평균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합병증
섬유주절제술은 눈의 내부와 외부의 인위적인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합병증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안압이 너무 낮은 경우
수술 수 안압이 낮아지는 상황은 방수의 배출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했을 때 일어납니다.
섬유주 절제술을 하게 되면 “여과포”라는 방수가 고이게끔 결막의 모양을 만들어 놓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여과포에 방수가 고이게 되고 서서히 흡수가 되어 방수가 갑작스럽게 배출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그 기능을 잘 하지 못한다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여과포에서 방수의 누출이 일어나고 안압이 과도하게 감소합니다.
안압이 정상보다 많이 낮아지게 되면 그에 따른 합병증이 생깁니다.
- 저안압성 황반병증
안압이 낮아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요 부위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 - 맥락막박리
맥락막이라는 혈액을 공급하는 망막 뒤의 막이 정상 위치에 있지 못하고 떨어짐.
망막박리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다름
방수의 과여과는 보통 경과를 보고 안압이 정상화 되기를 기대해보고 호전이 안된다면 절개부위를 좀 더 타이트하게 조여주는 추가적인 시술을 해야 합니다.
-안압이 너무 높은 경우
반대로 절개부위가 너무 타이트해서 기대했던 만큼 방수배출이 되지 않는다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봉합사를 느슨하게 만들어서 배출구를 더 개방, 방수유출을 높여 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감염
모든 수술은 항상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수술 부위에 국한된 국소적 감염에서 끝나지만, 녹내장 수술은 눈의 내부와 외부의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항상 눈 속까지 감염이 퍼지는 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왼쪽의 국소적 감염이 잘 관리되지 않는다면, 오른쪽의 안구내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안구내염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응급상황입니다.
주기적인 수술 후 외래경과관찰과 항생제 안약 점안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수유출장치삽입술
정의
보통… 지금까지 설명드린 방법으로 70~90%까지는 안압 조절에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압조절이 안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어 재 수술이 필요한 경우, 예후가 아주 나쁜 녹내장의 경우 이 방수유출장치삽입술을 고려합니다.
이 수술은 방 그대로 방수를 유출시켜주는 장치를 눈에 삽입하여 방수의 유출을 도와주는 수술입니다.
위와 같이 다양한 방수유출장치가 있습니다.
방법&기전
가장 널리 쓰이는 방수유출장치는 아메드 벨브(Ahmed valve)라는 장치 입니다.
딱정벌레같이 생긴 이 장치를 눈 속에 삽입하여 새로운 배출구를 만들어 줍니다.
본체는 결막 아래로 위치시켜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하고, 호스는 전방으로 삽입하여 전방의 방수가 빠져나오게 합니다.
오른쪽 그림과 같이 전방으로 호스가 나와있어 저기로 방수가 빠져나가게 되는 원리입니다.
효과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의 결과, 효과는 섬유주절제술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하지만.. 방수유출장치 삽입술까지 갔다는 것은 이미 녹내장이 많이 진행되었거나, 예후가 불량한 경우가 많아 단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합병증
본 수술도 섬유주절제술과 같이 방수의 배출을 돕는 수술이기 때문에 방수의 과배출 또는 저배출로 인한 안압저하나 상승에 따른 합병증이 있습니다.
그 해결방법 또한 비슷하고요.
하지만 무언가 외부 물질을 몸 속에 삽입한다는 특성 때문에 그로 인한 몇가지 합병증이 있습니다.
관이나 몸체가 일부 외부로 노출이 된다던지, 혹은 거부반응이나 장치로 인해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모두 빨리 수술적 교정을 통해 안내염과 같은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마치며
이상 녹내장 수술, 그 중에서도 개방각 녹내장 수술 종류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모든 질병의 치료는 최소한의 치료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수술까지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면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한 다음 받아야겠죠?
녹내장 환자분들은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할 질환이고 서서히 시야가 좁아진다는 불안감으로 굉장히 걱정이 많으시고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녹내장 환우분들이 녹내장에 대한 이해가 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폐쇄각 녹내장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궁금하신 점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