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질환함께 진단해보는 안과질환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갑자기 원시 생길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함께 진단하는 안과질환 시리즈 이번에는 갑자기 생겨버린 원시의 감별진단 입니다.

원시는 일종의 굴절장애로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흐릿하게 초점이 안맞아 보이는 현상이죠.

그 반대인 근시는 먼 거리의 물체가 잘 안보이는 현상으로 굴절장애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안경으로 쉽게 교정이 가능합니다.

원시는 쉽게 “노안”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이가 들며 초점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가까운 거리의 스마트폰이나 신문의 글씨가 잘 안보이는 현상이죠.

하지만..

노안이 올 나이도 아닌데 갑자기 하루아침에 가까운 거리가 잘 안보이고, 초점이 맞지 않고 흐리게 보인다면?

생각할 수 있는 질환이 다양합니다.


Step.0 원시란?

먼저 갑자기 초점이 안맞는 증상은 여러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굴절 검사를 해 봐야 아는 부분이지만

주로 잘 보이던 가까운 거리가 초점이 안맞듯 보인다거나, 가까운 거리를 보려면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든다던가, 뭔가 가까운 거리만 흐리게 보인다

원시가 갑자기 발생한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굴절장애
굴절장애

굴절장애는 위와 같이 근시, 원시, 난시가 있습니다.

우리는 선명한 상을 보기 위해 망막이라는 눈 뒤 필름에 정확히 빛을 모아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굴절의 문제가 발생하여 초점이 망막 앞에 맻히면 근시, 뒤에 맺히면 원시, 초점이 일정하지 못하면 난시라고 합니다.

망막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우리 눈의 세 가지 부분이 잘 협응해야 합니다.

굴절장애의 요소
굴절장애의 요소
  1. 각막(Cornea)

  2. 수정체(Lens)

  3. 눈의 길이(Axial length)

각막요인

각막은 빛을 처음 받아들이는 조직으로 빛을 굴절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각막은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고 그 굴절력 또한 다릅니다.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

각막은 볼록렌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각막으로 인한 원시 보통 사람들 보다 각막이 편편한 경우 생길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수술을 통해 이런 상태를 만드는 라식, 라섹수술은 근시인 사람들에게 원시효과를 주어 정시를 만드는 원리입니다.

각막, 우리몸에서 유일무이한 투명조직

수정체 요인

수정체는 각막 뒤에 위치한 렌즈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이 수정체는 물체의 거리에 따라 두께를 조절하며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합니다.

수정체의 두께조절
수정체의 두께조절

위 그림과 같이 가까운 거리에서는 수정체가 두꺼워져 더 볼록렌즈의 역할을, 먼 거리에서는 두께가 얇아져 오목렌즈의 역할을 하며 오토포커싱을 합니다.

이는 수정체 주위를 둘러싼 근육에 의해 일어나는 조절입니다.

수정체 두께의 조절2
수정체 두께의 조절2

그래서 이 근육들의 힘이 약해지거나 수정체가 탄성을 잃고 얇아지지 않는다면 원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안이 여기에 해당하죠.

수정체, 구조와 기능. 우리눈의 렌즈

눈 길이 요인

눈의 길이는 사람마다 키가 차이나는 것 처럼 다릅니다.

보통 성장하며 눈의 길이 또한 같이 성장하죠.

근데 이 눈이 평균 길이를 벗어나 너무 짧거나, 길다면 각막과 수정체가 정상이여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
눈 길이에 따른 굴절장애

눈의 길이가 너무 짧다면, 앞에서 아무리 빛을 꺾어도 망막에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원시가 발생합니다.

이를 축성 원시라 하며 보통 선천적인 원시에 많습니다.


보통 말하는 원시는 위와 같은 해부학적 문제가 성장기 또는 노화로 천천히 발생하며 그 속도가 느려 증상을 자각하기 힘듭니다.

노안을 생각해 보면 서서히 근거리가 침침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오늘 알아볼 갑자기 발생한 원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저런 굴절장애의 메카니즘에 영향을 주는 무언가가 갑자기 발생한 것이죠.


Step 1. 원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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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자세한 문진을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증상이 정말 갑자기 발생한 원시를 의심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원시가 있고 없고는 결국 굴절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굴절검사는 요즘엔 보통 ARK 라는 자동 굴절검사기계를 이용하여 시행합니다. 기계속 열기구나 작은 주택이 보이는 그 검사 아시죠?

원시 검사 - 자동굴절검사기계
자동굴절검사기계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 안약을 통해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을 마비시킨 후 굴절검사를 진행합니다.(조절마비굴절검사)

검사 결과를 통해 정말 원시가 현재 있는지 없는지 판단을 합니다.


Step 2-1. 각막 이상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

현미경 검사로 가장 처음 보는 부분은 각막 이상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각막이 남들보다 편평하다면 원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편평해질 수 있는 경우 외상 후 각막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며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각막 지형도 검사
각막 지형도 검사

따라서 현미경에서 각막의 이상이 발견된다면, 양쪽 눈의 각막 지형도(topography) 를 찍어 서로 비교하고 환자에게 외상력 등을 확인합니다.


Step 2-2. 수정체 이상

원시 감별 1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수정체 문제 입니다.

수정체 자체의 문제와, 수정체의 두께조절에 관여하는 조절근육의 문제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정체 문제

환자의 나이가 40세 이상이며 수정체에서 백내장과 같은 노화가 확인된다면 대부분 노화로 인한 수정체의 탄력저하에 기인된 노안입니다.

노안 자체는 서서히 진행되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원시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자세에 따라 보이는 정도가 다르면 수정체의 위치가 불안정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수정체는 “섬모체”라는 얇은 실에 의해 눈 속에 매달려 있습니다.

일부 선천적인 질환에서는 그 조직이 약해 수정체가 떨어지거나,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내장이 심해도 일어날 수 있으며, 백내장 수술을 한 뒤 인공수정체가 이탈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원시 - 수정체 이탈
수정체와 인공수정체 이탈

시술이나 수술로 교정이 필요합니다.


조절근육 문제

수정체에 상기와 같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조절근육인 섬모체근의 이상일 수 있습니다.

보통 가까운 거리를 보기 위해서는 섬모체근육이 힘이 들어가며(수축) 수정체의 두께를 두껍게 만들죠.

우리가 가까운 거리작업을 많이 하면 눈이 피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부 약물들은 이 섬모체근육의 마비를 유발하여 일시적인 원시현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근시 억제 치료에 쓰이는 아트로핀이나, 포도막염에 사용되는 산동제 등이 있습니다.

사용 전 설명을 드리지만 간혹 까먹으시고 놀란 마음으로 방문하시는 경우가 있죠.

또한 매우 드물지만 일부 약초들은 신경계에 작용하여 산동제와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판매되지는 않음)

그리고 혹시 직전에 눈가 주위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면 그 효과가 섬모체근을 약간 마비시킬수도 있어 꼭 확인해야 합니다.

축구공, 주먹과 같은 둔탁한 눈의 외상이 있었다면 일시적으로 근육들이 마비되어 원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정체노화와 마찬가지로 40세 이상에선 노화로 인한 섬모체근의 약화가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신경과적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뇌의 종양이나 혈관이상으로 섬모체근육의 기능저하가 일어날 수 있지만 보통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원시현상이 초기 증상일 수 있어 다른 원인이 뚜렸하지 않다면, 신경과 진료를 고려합니다.

그리고 표에는 없지만 “조절근의 동적 부족”이라는 정상인에 비해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상태가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올 수 있으며 다른 전신적인 질환으로 쇠약한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이 많이 피로하고, 근거리 작업이 불편하며, 눈부심, 눈 주위 통증, 작열감, 집중하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보통 건강이 회복되면 조절부족 상태도 호전됩니다.


Step 2-3. 눈 길이 이상

원시 감별

마지막으로 가능한 원인은 눈 길이가 변하는 상황입니다.

갑자기 눈길이가 변할수는 없습니다.

외부에서 무언가가 누르고 있다던가, 안쪽에서 어떤 변화가 있다던가 둘중 하나이겠죠.


눈 내부 문제

망막이 들리는 특정 질환에서 드물게 원시가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원시 원인 - 망막박리와 황반부종
망막박리와 황반부종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 박리나, 망막 아래 물이 차는 황반 부종, 중심장액성망막병증 등은 망막을 앞으로 밀어 빛이 도달하는 망막까지의 거리를 짧게 만들기 때문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망막박리는 응급한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배제할 필요가 있죠.


눈 외부 문제

안구 바깥쪽에서 무언가가 눈을 누르는 경우 인위적으로 눈의 길이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눈을 감싸고 있는 뼈 안쪽 공간을 “안와”라고 합니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뼈는 단단한 구조라 눈을 앞으로 밀게 되죠.

원시 - 안와 종양과 안와 출혈
안와 종양과 안와 출혈

안와 부분에 종양이나, 부종, 출혈이 있다면 눈을 밀게되어 눈의 길이가 짧아져 일시적인 원시를 호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안구가 돌출되는 증상이 먼저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갑자기 발생한 원시 에 대하여 어떤 감별진단을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다 쓰고 보니 너무 무시무시한 질병들도 있습니다.

원시 증상으로 오시는 분은 90%이상이 단순 노안이 맞습니다.

하지만.. 단 1%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의사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안과라는 학문은 알면 알수록 어렵습니다.

정말 단순한 증상이 단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항상 의심 또 의심하는 습관은 의사에게 있어서 중요한 습관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의 의학적 내용으로 주치의(의사)의 판단 없이 본인 또는 타인의 의학적 상태를 판단,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을 근거로 본인의 질병상태를 판단하여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 포스팅에 관여된 어떤 사람에게도 법적이나 의학적 책임이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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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에 대한 3개의 생각

  • 본 게시물을 발견하고 반가웠습니다.
    저는 양안 교정 시력 각각 0.7정도인 77세의 남성입니다. 독서와 운전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눈에 맞는 안경으로 독서할 때는 좋습니다. 먼거리를 볼 때, 예를 들면 운전한 때나 거실 끝의 티브이 볼 때 두 눈의 촛점을 맞추기가 어려워 물체나 글자가 둘로 겹쳐 보입니다. 다촛점 안경이나 운전 전용 안경을 애용하는데 촛점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은 안경을 썼거나 벗었거나 같은 증상입니다. 급하면 일시적으로 한쪽 눈을 감아서 해결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덜하고 저녁이나 피곤할 때 더 심합니다. 두 눈의 근육의 노화가 원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단골 안과에서도 뾰족한 처방이 없네요. 다만 다촛점안경을 다시 처방해 주어서 새로 맞추어 썼는데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도움 받을 방법이나 내가 할 수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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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구님 혹시 댓글로 작성해주신 증상을 해결하셨습니까? 저희 부친께서 같은 증상을 겪고 계셔서, 해결방법이 있다면 공유가 가능할지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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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구님 혹시 갖고계신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저희 부친께서도 동일한 증상을 겪고계셔서 혹여 방법이 있다면 공유가 가능할지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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