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녹내장의 응급처치!(폐쇄각 녹내장 치료)(Part. 6)
안녕하세요, 오늘은 폐쇄각 녹내장 치료 입니다.
지난 포스팅까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녹내장인 개방각 녹내장의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난번 녹내장의 분류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녹내장은 개방각과 폐쇄각 두 가지 형태가 있죠
–녹내장 종류, 개방각? 폐쇄각? 원발?(녹내장 시리즈 Part. 2)
흔히 갑작스럽게 안압이 아주 높게 오르며, 통증과 두통으로 병원을 내원하게 되는 녹내장을 “급성 녹내장” 이라고 부릅니다.
“급성 녹내장 = 급성 폐쇄각 녹내장” 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비교적 빠른 응급조치가 필요한 질환으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례
폐쇄각 녹내장 치료의 방향
폐쇄각 녹내장은 일반적인 개방각 녹내장과 달리, 갑작스러운 안압상승을 특징으로 합니다.
눈 내부의 홍채나 수정체의 해부학적 구조가 급성 녹내장을 잘 일으킬 만한 형태로 타고난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위와 같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큰 문제 없이 지내다가 피로, 감기, 스트레스, 과도한 흥분, 무리한 근거리 작업, 어두운 조명 아래 장시간 눈의 사용 등 특정한 상황이 유발 요인이 되어 전방각의 폐쇄를 유발, 안압이 갑작스럽게 상승하게 되는 질환 입니다.
안압이 50mmHg 이상으로 올라가면서(정상: 20) 극심한 통증과 시력저하가 동반됩니다.
문제는 높은 안압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 빨리 진행되며 신속한 안압의 정상화가 안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급성녹내장=폐쇄각녹내장”은 응급한 질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급성 녹내장의 치료는 우선 신속한 안압의 하강 –> 재발되지 않게 예방적 조치가 이어집니다.
- 약물 치료
- 레이저 치료
- 기타 시술&수술
가 있으며 개방각 녹내장의 주된 치료가 약물치료인 것과 달리 폐쇄각 녹내장은 레이저 치료가 주된 치료 입니다.
약물 치료
약물 치료는 주로 안약으로 눈에 흐르는 물인 방수의 생성과 배출에 작용하여 안압을 떨어뜨립니다.
방수의 생성을 감소시키거나, 배출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있으며
지난 개방각 녹내장의 치료에서 1번과 3번에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했습니다.
–녹내장 치료(개방각녹내장의 약물 치료)(Part. 4)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 여기에 더하여 2번, 즉 섬유주가 폐쇄된 것이 주된 원인이므로 추가적인 약물이 필요합니다.
축동제
축동제(필로카르핀)은 급성 녹내장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약물입니다.
축동제는 위와 같이 동공을 축소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안압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축동이 되면, 홍채 근육이 당겨지고, 섬유주가 당겨지면서 폐쇄되어있던 섬유주가 열리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즉, 폐쇄각 녹내장의 원인인 폐쇄를 풀어주는 약물이죠.
그래서 급성 녹내장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는 약물이고, 초기에는 이 약물만으로 조절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삼투압 제제
급성 녹내장은 급격하게, 또 매우 높게 안압이 올라가는 질환으로 신속한 안압 하강이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안약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전신적으로 약물을 투여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고삼투압 제제” 입니다.
높은 삼투앞, 즉 높은 농도의 주사제를 혈관으로 주입하면 삼투현상에 의해 우리 눈의 수분이 배출되어 안압이 떨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치료 입니다.
흔히 “만니톨”이라는 다당류 성분의 주사제가 이용되며 이는 뇌압 상승에도 같은 원리로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하지만 이 약제는 그 효과가 일시적이고 전신적인 약제투여로 인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 안압을 빨리 낮춰야 하는 목적으로 단기간에만 사용합니다.
레이저 치료
급성 폐쇄각 녹내장에서 사용되는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홍채절개술(Laser Iridotomy)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레이저를 사용하여 홍채를 절개하는 시술로 폐쇄각 녹내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일차적인 시술 입니다.
그림 처럼, 홍채 주변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작은 구멍을 만들어주면 되는 간단한 시술입니다.
어떻게 안압이 내려가는지 궁금하시죠?
구멍이 뚫린 부위가 샛길처럼 또 다른 방수의 배수구를 형성, 방수가 빠져나가며 폐쇄각이 열리고 안압이 떨어지는 원리 입니다.
레이저를 이용한 홍채절개술은 점안마취(안약)하, 외래에서 간단하게 시행이 가능하고 비교적 안전하나 몇 가지 합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일시적인 안압상승
- 레이저로 인한 홍채염증
- 각막의 화상
- 전방출혈
하지만 대부분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해결 가능한 부분이 많아 크게 걱정할 부작용은 아닙니다.
또한, 한 눈의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생긴 경우 5년 이내에 반대눈에 급성 녹내장이 생길 확률이 50%가 넘기 때문에 반대눈에는 미리 예방적으로 레이저 홍채절개술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기타 시술&수술
앞서 설명드린 부분이 흔히 치료에 이용되고 효과적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절이 안되는 경우는 추가적인 시술이나 수술을 생각합니다.
- 각막 함입술
- 전방천자
- 섬유주절제술
- 수정체 적출술(백내장 수술)
마치며
이상 흔히 급성녹내장이라 부르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치료 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몇 안 되는 안과적 응급상황에 속하는 질환으로 밤늦게 응급실을 통해서 온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다행히 조기에 적절한 처치를 통해 안압을 내린다면 시신경이 거의 보존되지만
끙끙 앓다가 병원에 늦게 오시거나, 혹은 두통으로 안과가 아닌 신경과나 신경외과에 갔다가 늦게 오시는 경우에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되어
잘 치료가 된 후에도 시야 손상이 있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궁금하신 점은 커뮤니티를 이용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녹내장 초기환자인데 도움많이되었어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질문이 있어서 글 남깁니다.
폐쇄각 녹내장으로 홍채절개술을 해서 안압을 12~13 정도로 낮춘지 한달이 지났네요.
근데 종합병원에서는 홍채절개술 후 바로 백내장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시는데 별 이유는 설명 안하시고 예방적 차원인것 같습니다.
동네 안과에서는 백내장수술을 권하지 않으시던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폐쇄각 녹내장의 원인 중 하나가 백내장으로 인한 수정체 부피의 증가가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만해도 안압이 충분하게 낮아지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백내장도 어느정도 있는 경우라면 미리 그냥 백내장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백내장이 애매하게 있다면? 의사마다 의견이 조금 다를 수 있겠죠. 이런 경우라면 환자분에게 충분한 상황 설명 후 환자와 같이 선택을 해야겠습니다.
답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동네 안과에서는 홍채절개술 후 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백내장은 전혀 없는데 종합병원에서는
왜 백내장 수술을 무조건 권하는지 의아해 하시더군요.
그래서 선생님의 고견도 듣고 싶습니다.
현재 안압이 홍재절개술 후 잘 유지중인 상황에서, 백내장이 전혀 없다면 백내장 수술을 지금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