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안보여요! 안과 의사와 함께 진단해봅시다.(시력저하)
갑자기 안보여요!!!..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오늘은 함께 진단하는 안과질환 시리즈의 첫 포스팅인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흔히 이야기하는 시력 저하는 젊은 나이에서는 안경으로 교정되는 근시나 원시와 같은 굴절이상에 의한 시력 저하
노인에서는 나이에 따라 서서히 시력이 저하되는 백내장이 대표적 원인 입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그것도 거의 안보이게 될 정도의 시력저하는 뭔가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인데요,
안과에서도 응급상황이며 여러가지 생각해야 할 질환이 많습니다.
특히나 양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면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안과의사 입장에서 “갑자기 안 보여요”를 주소로 내원한 환자에 대한 진단 프로세스를 같이 봅시다.
차례
Step 1. 증상에 따른 분류
시력 저하로 내원한 환자는 먼저 그 증상에 대해 자세한 문진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대부분 갑자기 안보인다는 주소로 내원한 환자들은 자세히 물어보면 대부분 오늘 다룰 “갑작스러운 시력저하”가 아닌 요즘 좀 침침하다 정도 입니다.
따라서, 정말 갑작스럽게 안보였는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또 아예 까맣게 안 보이는지 흐려보이는지, 뿌옇게 보이는 건지, 안보이기 전 특별한 상황은 없었는지 이외 통증이나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또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지 전부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전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력 측정을 진행해서 정말 시력저하가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급작스러운 시력저하가 확인이 된다면, 증상의 특징에 따라 분류해서 생각합니다.
- 시력 저하의 정도가 일중 변화가 있는지(점점 심해지거나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지)
- 시력저하의 정도가 비슷하게 계속 유지되는지
Step 2. 망막 검사
흔히 겉에서 보이는 눈의 부분을 눈의 앞부분이라 해서 “전안부”라고 하며 그 뒷부분은 “후안부”라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는 대부분 이 “후안부” 문제가 많으며 주로 망막이나 신경의 문제가 흔합니다.
–망막, 구조와 기능. 눈의 필름에 대해 파헤쳐 보자!
망막은 일종의 필름 조직으로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별 다른 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를 유발할 조건이 충분히 되죠.
따라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의 경우 “망막검사”를 빨리 진행해야 합니다.
Step 3-1. 망막이상 vs 망막 정상
망막 정상
망막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면 우선 신경과적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시각 정보를 받아들여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까지만 하고, 그 신호를 해석해서 우리가 본다고 느끼는 과정은 뇌에서 처리합니다.
눈이 정상이여도, 뇌의 이상으로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뇌경색을 포함한 뇌의 혈관질환이나, 뇌종양으로 인한 시피질의 압박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신경과로 빨리 전과해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망막 이상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망막 질환은 다양합니다.
망막이나 유리체 출혈은 특별한 외상이나 원인 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화에 따른 유리체의 변화과정에서 혈관이 터지는 경우에 눈 속으로 피가 흐르며 갑작스러운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갑자기 시야에 먹물이 튀기면서 뿌옇게 안보였다, 먹물이 퍼지듯 안보였다 호소하며 시간이 지나며 피가 중력에 의해 가라앉으면서 조금씩 보인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망막 정맥,동맥 폐쇄도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데요, 그중 동맥이 막히는 망막동맥폐쇄는 매우 응급한 질환 입니다.
특히 40세 이상 당뇨나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발생하며 뇌의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생기듯, 망막의 혈관이 막히면 망막에 경색이 옵니다.
한번 경색된 망막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매우 응급한 상황이며, 보통 몇 시간 안에 실명할 수 있고,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안타까운 질환 입니다.
황반은 망막에서도 가장 중심부로 시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위입니다.
황반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시력저하가 발생하며 습성 황반변성에 의한 황반 부종이나 출혈이 대표적입니다.
–황반변성,걱정 뚝! 그렇게 무섭지 않습니다.(정의&종류)(Part. 1)
이 외 황반에 물이 차는 중심장액성맥락막병증, 자가면역 질환인 흰점증후군, 태양과 같은 강한 빛에 의한 광선 망막병증 등 다양한 황반 질환이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들에 비하면 비교적 흔한 “망막 박리” 역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이 제 위치에 있지 못하고 떨어지는(박리) 질환으로 수술적 치료로 붙여주어야 영구적인 시력손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망막 박리는 주로 시야가 커튼을 친 것 처럼 깜깜하게 가려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 입니다.
마지막으로 심각한 전신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급성 신부전이나, 전자간증(구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고혈압은 망막에 이상을 초래하여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Step 3-2. 확실한 단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에 있어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단서는 피의자가 동기가 확실히 있는 경우 더욱 강력히 의심을 할 수 있는 것 처럼 특정한 선행요인이 있는 경우 입니다.
시력 저하가 있기 전 외상이 있었다면 외상과 관련된 문제일 확률이 가장 크기 때문 엑스레이, 초음파, CT 등 외상 관련 검사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처치를 합니다.
또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발생한 시력저하라면 수술 합병증과 같이 수술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진단해 나가야 합니다.
Step 4. 괴질
선행 요인도 딱히 없고, 안과 검사도 정상이다?
약간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는 보통 응급상황으로 여겨지며,
이럴 때는 보통 문진 과정에서 놓친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합니다.
특히 특정한 약물 복용이나 노출에 대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숨기는 경우도 있죠.
만약 시력 저하가 양쪽 이라면 퀴닌 계열의 항 말라리아 약물이나, 메탄올의 독성에 의한 시력저하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드물지만, 노인에 있어서 한눈의 시력저하는 측두동맥염을 꼭 의심해야 합니다.
이는 관자놀이쪽을 지나는 동맥에 생기는 염증으로 보통 시력저하와 함께 통증을 동반하나 나이가 많은 노인은 통증 표현이 서투르기 때문에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측두동맥염은 응급한 치료가 필요하며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과 검사도 정상이고 특별한 원인이 될만한 단서가 없다면 마지막으로 정신과적 문제를 생각해 봅니다.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서 꾀병이나 정신적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마치며
“갑자기 안보여요” 첫 주제 부터 너무 심오하고 어려운 주제를 정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갑작스러운 시력저하는 안과에서 매우 중요하고 응급한 상황임을 아시는 게 point 입니다. 여기서 “갑작스러운”이 중요합니다.
최대한 알고리즘을 간단하게 만드려 했습니다.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나 질환이 너무 많아 적지 못한 질환도 많지만 대충 저런 프로세스이구나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망막검사”입니다.
따라서 아주 빨리 병원에 내원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갑자기 안 보였다가 지금은 괜찮아요” 라는 주제로 감별진단을 해 보겠습니다.
질문은 커뮤니티를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의 의학적 내용으로 주치의(의사)의 판단 없이 본인 또는 타인의 의학적 상태를 판단,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을 근거로 본인의 질병상태를 판단하여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 포스팅에 관여된 어떤 사람에게도 법적이나 의학적 책임이 없음을 밝힙니다.
글을 읽고 저희 아빠 눈과 증상이 비슷하여 궁금한 부분들 커뮤니티에 글 남겼습니다. 원인도 알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