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 근시, 갑자기 멀리가 흐려보이세요? 갑자기 생긴 근시가 이것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가성 근시, 갑자기 생긴 근시”

안녕하세요 쉽게 이해하는 안과이야기 이지-아이 입니다.

갑자기 발생한 굴절장애 두 번째 편으로 “갑자기 발생한 원시”에 이어 오늘은 “갑자기 발생한 근시” 입니다.

갑자기 가까운 거리가 안 보이고 초점이 안 맞는다면 급성 원시를 의심했다면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

먼 거리가 갑자기 흐리게 안 보이고 초점을 맞추기 힘들다면 근시가 갑자기 생긴 상황일 수 있습니다.

Step 0. 근시

근시는 원시, 난시와 함께 대표적인 굴절장애이며 가장 흔한 굴절장애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이 겪는 근시는 흔히 성장기, 6~13세에 몸이 성장하며 근시도 같이 생기는 “단순 근시” 입니다. 보통 17세, 성장이 멈추면 근시의 진행 속도도 멈추어 안경 돗수를 바꾸는 일이 거의 없게 되죠.

두 번째 근시는 말판 증후군과 같은 일부 선천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근시 입니다. 하지만 근시가 주 증상은 아니죠.

세 번째 근시는 어떤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근시로 주로 평소에는 없던 근시가 갑자기 생겼다던가, 뭔가 좀 근시가 갑자기 심해졌다던가 했을 때 의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은 세 번째, 갑자기 생긴 근시 입니다.

들어가기 전 근시가 무엇이냐,

위는 대표적인 굴절장애인 근시, 원시, 난시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정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정확히 망막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해, 근시는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원시는 뒷쪽에, 난시는 일정하지 못하게 초점을 맞추게 되어 발생하는 굴절장애이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지난 원시 포스팅의 정 반대상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갑자기 눈 초점이 안맞아요! 안과의사와 함께 진단하는 급성 원시

다시한번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근시는

• 각막의 굴절력이 크다
  
  
• 수정체의 굴절력이 크다
  
  
• 눈의 길이가 길다

와 같은 상황에서 생깁니다.

따라서 갑자기 없던 근시가 발생했다면, 세 가지 요인을 모두 살펴봐야 하겠죠.

Step 1. 나이에 따른 분류

근시 진행을 감별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것은 환자의 나이 입니다.

먼저 3세 이하 유아의 경우 굴절장애는 선천 녹내장, 미숙아망막병증 및 기타 선천질환과 연관된 경우가 있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그리고 안구의 전반적인 노화가 진행되는 50세 이상 환자라면 갑자기 발생한 근시는 대부분 수정체의 백내장 때문입니다.

백내장의 형태 중에 수정체 중간 부분이 경화되는 “핵 백내장”의 경우 수정체 자체의 부피가 커지며 굴절률이 변합니다.

결과적으로 좀 더 근시 상태의 눈이 되버리게 되죠.

보통 백내장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주 증상이지만, 간혹 안경점에서 갑자기 근시가 진행되었단 말씀을 듣고 내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백내장 증상 – 백내장의 모든것(Part 3.)

50세 미만, 성장과 함께 진행되는 “단순 근시”가 아니라면 갑자기 근시를 유발할만한 안구의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Step 2. 이상부위 확인

50세 이하, 백내장이 드문 나이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근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합니다.

갑자기 굴절력에 근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요인.

1. 각막 굴절력 증가
   
   
2. 수정체 굴절력 증가
   
   
3. 눈 길이 증가

중에 세 번째, 눈 길이가 증가될 순 없으므로

각막의 굴절력이 증가했거나, 수정체 자체가 이상하거나 혹은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이상하거나 총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Step 3-1. 각막 이상

각막은 눈 가장 앞부분의 투명한 조직으로 빛이 처음 닿는 부분입니다.

–각막, 우리몸에서 유일무이한 투명조직

안과 검사에서 각막의 굴절력 이상이나, 표면의 불규칙함 혹은 심한 난시가 관찰되는 경우 “원추각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원추각막(keratoconus)는 각막이 얇아지며 원추 모양으로 앞으로 돌출되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게 없으며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 30~40대 까지 서서히 진행합니다.

원추각막이 의심된다면 각막 지형도와 같은 정밀 각막모양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Step 3-2. 수정체 확인

각막이 정상이라면 가장 흔한 요인인 수정체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수정체 자체의 문제로 수정체 위치변화에 따른 굴절력 변화 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 수정체는 눈 속에 “섬모체소대” 라는 얇은 실에 의해 매달려있습니다.

특정 전신 질환이나, 외상, 혹은 드물게 아무 원인 없이 수정체를 잡고 있는 실이 약해지면서 수정체가 올바른 위치에 있지 못하거나, 심지어 눈 속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혹 수정체가 이탈되기 전 초기에, 수정체가 앞뒤로 움직이며 일시적인 근시나, 원시 현상을 호소할 수 있어 주의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어느날은 잘 보였다가, 또 어느날은 흐리게 초점이 안맞고 하는 시력의 변동을 호소한다면

한가지 의심해봐야할 상황이 있습니다.

바로 “당뇨” 입니다.

당뇨환자는 혈중 당 농도 때문에 혈액의 삼투압 변화가 심합니다.

그리고 그 삼투압 변화로 수정체의 수화상태, 즉 촉촉한 정도의 변화를 주어 수정체가 물을 많이 함유한 상태에서 근시와 같은 시력저하를 느끼는 것 입니다.

따라서 환자에게 당뇨병 기왕력을 확인하고 현재 혈당조절이 잘 되는지, 혹은 진단받지 않았다면 내과로 의뢰해서 당뇨검사를 진행합니다.

Step 3-3. 조절근 확인

마지막으로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조절 근육인 “섬모체근”의 문제여부를 살펴봅니다.

간헐적인 근시(흐리게 보임), 두통, 복시, 눈 주변의 통증, 집중하기 어려움 등이 있다면 “조절 연축”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보기 위해 조절 근육인 섬모체 근육을 수축시켜 수정체를 두껍게 만듭니다.

다시 먼 거리를 보게 되면 섬모체 근육에 힘이 풀리고 수정체가 얇아지죠.

“조절 연축”은 근거리를 볼 때 처럼 섬모체근육에 힘이 들어가 풀리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먼 거리를 볼 때 먼거리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근거리 초점에 남아있어 먼거리가 흐리게 보이고, 때때로 복시, 눈의 피로등을 느낍니다.

조절 연축은 흔하진 않지만 주로 젊은 여성에게 생기며 근거리 작업을 너무 오래 한다던가,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심리치료가 필요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뇌의 병변, 종양 등 신경과적 문제로 인한 조절 연축의 가능성도 있어 신경과 진료를 꼭 봐야 합니다.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근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안과에서 사용되는 축동제인 필로카르핀이 있으며 이 외 때때로 사시 치료에 쓰이는 안약이 근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먹는 약이 섬모체 근육의 부종을 일으켜 근시를 유발할 수 있기에 환자분에게 새롭게 복용하기 시작한 약물(다이어트 약물 등 모두 포함)에 대해서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혹시 최근에 눈을 다친적이 있다면 외상과의 연관성도 있습니다.

눈의 둔탁한 충격(축구공, 주먹 등) 은 눈 내부 조직의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수정체나 섬모체근육의 부종을 야기하여 일시적으로 근시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이상 갑작스럽게 생긴 근시, 급성 근시 또는 가성 근시 로 불리는 증상을 감별하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눈이라는게 참… 탁구공보다도 작은 눈 안에서 여러가지 조직이 모두 기능을 잘 해야지만 선명한 상을 본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갑자기 잘 안보인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입니다.

안보이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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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의 의학적 내용으로 주치의(의사)의 판단 없이 본인 또는 타인의 의학적 상태를 판단, 진단을 할 수 없습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을 근거로 본인의 질병상태를 판단하여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 포스팅에 관여된 어떤 사람에게도 법적이나 의학적 책임이 없음을 밝힙니다.